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진실을 말하되, 전체 진실을 말하라


미국 법정의 증인 서약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진실을 말하되, 전체 진실을 말할 것.”


이력서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이와 같아야 한다.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구태어 기술할 필요란 없다. 예컨대, 학력을 소개할 때 ‘○○대학교 ○○학과’라고 하면 되지 구태어 ‘xx분교’라고까지 밝힐 필요란 없다. 그건 상대가 물을 때 대답해도 된다.


실제 그런 이력서의 주인공들이 있는데, 어떤 경우엔 면접까지 간 이력서의 주인공들조차 ‘○○학과’가 분교에만 개설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면접자가 묻자, 무척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인 적 있다. 그러나 안심하라. 그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일, ‘동서울대학교’를 ‘서울대학’으로 오기誤記한다거나, ‘임상병리학과’를 ‘의학과’로 표기한다면, 그럴 경우엔 이력서는 거짓 정보를 기술한 것이 된다. 그러나 ‘xx분교’라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고 해서 합격 취소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만일 이력서 내 ‘사실’이 ‘사실과 다르다’면 그것이 미치게 될 영향을 당신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거짓말은 결코 이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세상 누군가는 반드시 지적하고 나올 테니까. 한 줄의 잘못된 정보가 결국 자신을 끈질기게 괴롭힌 사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예컨대, ‘프린스턴 대학’은 ‘프린스턴 신학대’와 반드시 다르며, ‘삼송전자Samsong Electronics’는 ‘삼성전자 Samsung Electronics’와 전혀 다른 회사다. 마찬가지로 ‘졸卒’은 ‘이수履修’와 동의어가 아니라는 것을 당신은 알아야 한다. ‘Columbia Univ., New York, N.Y.’는 ‘Columbia Univ of Missouri’와 다르다는 것을 당신은 분명히 해야 한다. ‘자유기고가’는 ‘객원 기자’와 다르며, ‘계약직 사원’은 ‘계약제 사원’과 다르다.


이것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하지만 사실 대로 기술하라고 해서 ‘상벌 사항’에 몇 년 전에 교통 위반 벌칙금을 얼마 물었다고 적을 필요는 없다. 당신이 만일 21세기형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반면, 특정회사 기술유출 혐의로 재판 중이라면, 이런 사실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 만일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그러나 당신이 이를 밝히고서 입사하게 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진리에 무엇인가 덧붙이면 진리는 덧붙인 것만큼 줄어든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이력서 내 대충 얼버무리는 혼동 유발은 지원 회사에 성공적인 진입이 아니라, 불명예 퇴각을 가져올 수 있다. 당신의 이력서는 이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표현의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잘못하면 너무 큰 베팅이 되어 버린다. 자칫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


이력서 내 진실은 ‘내용’에 대한 것이다. 그 내용은 전체 진실 속에 표현되어야 한다. 만일, 이력서 작성이 모든 세부 사항에 진실 되어야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당신의 전체적 능력을 보지 못하게 할 우려가 있다. ‘못을 만드는 공장’에 취직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못 대가리를 만들었다’라고 구태어 말할 이유란 없는 것이다. 그런 사실은 어느 누구에게도 결코 중요한 사안이 아닐 테니까.


이런 방식으로 이력서에 전체적인 진실의 내용이 담겨지고 나면, 그 다음으론 상대가 삼키기 좋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력서 작성엔 당의정sugar coating 이론이 통한다. 하지만 설탕으로 코팅은 하되, 그 안에 든 것조차 설탕이어서는 곤란하다. 그 안엔 삶의 맵짠 진국인 ‘사실’이 들어가야 한다.


이력서를 써 보고, 전문가에게 가져가 보라. 그러면 그는 전체적인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이력서에 어떤 부분이 강조되어야 하고, 삭제되어야 하며, 특별히 강화되어야 하는지를 알려 줄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너무나 명백하다. 이력서는 자기 고백서가 아니라, 제안서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가능성,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세일즈 카탈로그이기 때문이다.   


10초 내 이력서 판별법

○ 일부러 불리한 말을 꺼내지 마라. 당신은 상대로부터 이력서에 무얼 쓰라고 강요받은 적 없다. 다만, 전체적인 진실을 분명히 하면 된다.

○ 상대가 삼키기 좋게 만들라. 가끔 상대는 몸에 좋더라도 쓴 약을 주기 보다는 달콤한 설탕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현상은 어차피 잡 마켓에서 통과하기 위한 전략일 수밖에 없다.

ⓒ전경일, <10초 내에 승부하라>


지력知力 시장에서 당신의 가치는?


‘아는 것이 힘’이다. 아는 것은 돈ㆍ정보ㆍ기회 등 모든 면에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충분한 교환가치를 지니고 있다. 아는 것과 당신의 이력서 간에는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시장에 맞게 자신의 가치를 팔기 위해 이력서는 쓰여진다. 자신을 교류하기 위해 작성되고, 제시되며, 읽혀진다. 시장은 충분히 있고, 당신이라는 상품은 매력적이어야 한다. 이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아무도 당신을 사지 않겠다고 한다면, 계약은 성립되지 않는다. 


이런 조건 하에서 당신은 자신의 가치가 얼마짜리인지 알아야 한다. 또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사해야 한다. 커리어 매니지먼트career management는 바로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헤드 헌터들은 이직시 1.5배에서 2배 가까운 연봉 상승을 제시하지만, 그것은 구직자들 사이에 형성된 기대치인 경우가 많다. 더구나 요즘 같은 경우엔 말이다. 그런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이 더 많다. 또 빵빵한 국내 회사 커리어를 갖고 외국 회사로 옮겨 갈 경우에만 해당된다. 과거엔 파이낸스 부문이 최상의 대우 조건을 제시했었다. 심지어 아파트 한 채를 전세로 얻어 주거나, BMW를 선물로 받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렸다. 외국의 경우엔 CEO의 연봉이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많지만, 국내는 여전히 그렇지 못하다. 삼성그룹 사장급이 2002년 평균 연봉이 37억원 정도라고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가장 보편적인 연봉 인상 조건은 이직 시 대략 20% 정도로 보면 된다. 크게 남는 게 없다. 그렇다면 이런 상태에서 남다르게 연봉 뛰어넘기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러기 위해 이력서는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하는가? 여기 중요한 가치 창출 방법이 있다.


<연봉 뛰어넘기를 위한 이력서 재구성 방법>

(1) 당신의 세일즈 포인트를 찾아라.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력을 나타내라. 언제고 ‘나는 누구다’라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2) 당신을 남들이 잘 보겠금 전시하라. 연봉뿐만 아니라, 모든 성공적인 이력은 신화를 끌고 다닌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그 친군 이런 사람이래.’ ‘그 사람 정도라면, 업계에 잘 알려져 있지.’ ‘상당히 정력적으로 시장 개척을 하고 있다더군’ ‘누구나 손을 턴 그런 불모지에서 성공했어.’ ‘인사에 귀재야. 귀신같이 사람을 뽑아 온다더군.’ ‘노력도 만만치 않았다더군. 미국에 자그만치 스무 번이나 갖다 왔대, 그 사람을 데리고 오려고 말이야.’ 이런 말이 들리겠금 하라.

(3) 출발을 명확히 하라. 당신이 이직하는 것은 도피가 아니라는 것을 자신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어렵겠지만, 자기 식대로 합리화하지 마라. 이런 건 스스로 잘 알고 있지 않은가?

(4) 상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직하라. 그것이 자기 문제의 해결로 이어진다. 지금 직장에서 해결하지 못한 것은 거기 가서도 마찬가지다. 해결하고 가라. 풀고 가라. 이 말은 현 직장에서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다. 잡다한 것은 다 떨어내고, 가장 핵심으로 무장된 자기 경쟁력을 들고 가서, 나의 문제를 풀기 위해 그들을 도우라

(4) 지금 하는 업무에 물리가 터져야 한다. 가장 잘 알아야 한다.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 가장 많이 알아야 한다. 또한 더 알고자 해야 하며, 알게 되는 그 순간을 매순간 경험해야 한다. ‘아, 이게 그랬구나!’ ‘그러니까 이걸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바로 이런 느낌이 들어야 한다.

(5) 평판을 좋게 하라. 사람이 즐거움이자, 스트레스다. 인사 담당자들이 불친절한 것은 ‘지겨울 정도로 사람에 부댖기기 때문’이다.(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휴가는 사람으로부터 격리될 수 있는 휴가이다.)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잘 처신하라. 짜증내지 마라. 자신의 불친절은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일확천금의 연봉 조건은 없다. 20% 정도의 임금 상승 조건이면, 한 단계씩 쌓아 갈 수 있다. 직무를 배우기 위해, 자기 실적을 높이기 위해 움직이다 보면, 앞의 퍼센트는 무의미해 진다. 당신에겐 조만간 더 큰 무엇이 다가 올 게 분명하니까. 

ⓒ전경일, <10초 내에 승부하라>


나는 무척 생산적인 사람입니다


당신의 이력서를 받아 든 인사 담당자나 헤드 헌터들은 사실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당신을 충분히 느끼고 싶어한다. 단, 10초 내에라도 말이다. 당신이 얼마나 매력적이며, 강하고, 진한 체취를 가지고 있는지, 그들은 알고 싶어한다. 지력과 경력 모두에서 당신에게 흠씬 빠져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애써 할애한 10초가 열애를 일으키는 것은 고사하고 전혀 흥미조차 일지 않게 한다면, 그건 이력서 상의 문제.(실질적으론 이력 자체의 문제이다.) 그들에겐 별로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설령 그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도 당신이 그들을 해고하거나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할 수 없는 일은 그저 속 편하게 생각하라.


요는 그들의 감정을 1 페이지 서류를 통해 자극하고, 당신에 대한 인상을 깊고 진하게 남기는 것이다. 당신을 만나고 싶도록 말이다. 그들은 몇 가지 느낌에 매우 충실한 사람들이다.


이 10초라는 시간은 이성적 판단만큼이나, 감정이 지배하고 결정하는 찰나다. 모든 이력서가 순간에 강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그들에게 풍겨야 할 당신의 이미지는 이 10초를 잡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10초 말이다.

그렇다면, 이 촌각의 시간에 쇄기를 박아 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인상 깊은 이력서를 만드는 방법>

(1) 생산성이 확확 풍기게 하라. 게으른 구직자가 아니라, 뭔가 확실한 것을 생산해 내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풍겨라.

(2) 1페이지에 철저하게 자기 관리의 수준을 드러내라. 경력에는 ‘유효 경력’이라는 것이 있다. 나를 알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날려 버려라.

(3) 나의 경쟁력은 이것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회사 내 개인 경쟁력이 어떠했는지, 그것이 회사의 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그들은 알고 싶어한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사례, 당신이 끌어 올린 매출 또는 개발 실적 등은 반드시 그들의 눈을 끌 것이다. 잊지 마라. 인사 담당자들도 자기가 원하는 것만 보고자 하는 편견에서 결코 예외가 아닌 사람들이다.

(4) 깔끔하고 논리적이며 당당하고 겸손한 글로 자기를 표현하라.

(5) 형식을 마음껏 사용하라. 그러나 붓을 여러 번 댄다고 명화가 탄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라. 요모조모 당신에 대해 알게 하되, 현란해서는 안 된다.

ⓒ전경일, <10초 내에 승부하라>


성공 예감이 들도록 하라


성공적인 이력서는 예감에 강하다. 느낌이 팍팍 온다.

이런 느낌은 호감(‘좋은 느낌’이란 말이 아닌가!)에서 나오며, 호감은 분명 성공을 위한 하나의 장치임에 틀림없다. 1 페이지 이력서에는 ‘사실facts’만 있는 게 아니다. 거기엔 다양한 형태의 느낌이 있다. 감응이 있다.


이런 긍정적인 감응이 당신과 인사 담당자 또는 헤드 헌터 사이에 일어야 한다. 질 좋은 향기가 나도록 자기 이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그래야 누구나 욕심내는 이력서의 주인공이 된다. 아무나 세상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은 것은 아니다. 아무리 작은 회사에서의 콜call이라고 할지라도, 당신이 그런 전화를 받았다는 것은 당신의 사회생활이 매우 성공적이며, 더불어 자기 삶에 자부심을 갖게 만든다. 나는 초대받았다! 이런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때 자기 삶에 긍정적 시그널이 돌기 시작한다.


직장은 그렇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곳은 세상과 자기가 관계를 설정하는 곳이다. 그런 관계 속에서 성공적인 사회생활의 키워드가 찾아진다. 


이력서는 지나온 과거에 대한 히스토리history가 아니라, 성공 비전을 제시하는 서류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해서 성공했다든가, 아니면 실패를 했으나 어떻게 개선해서 실패를 극복했다.” 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 와야 한다. “공감할 만한 이력은 어디선가 흘려보낸 시간의 기록이 아니라, 성공 예감이 드는 것”
1)이다. 이것이 진정한 자기 역사를 만든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력엔 어려움과 좌절이 있다. 그러나 그의 이력이 빛나는 것은 결국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 즉 성공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어떤 성공이고 성공의 이력은 과정에 있다.


신입사원들의 이력은 대체로 학교와 관련된 것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신이 경력자이며, 세상 어느 분야에선가 자기 재주로 밥을 먹고 살아 왔다면, 당신은 더 이상 학력만을 운운해서는 안된다. 학력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건, 그 학교를 나온 선후배와의 관계(사실 이건 무시할 수 없는 주요한 요소가 아닌가!) 밖에 없다. 그건 ‘학교에서의 일college stuff’이다. 더 이상, 그걸 울겨 먹지 마라.


감을 잡아라. 더 크게 성공하는 이력은 세상 밖에 있다. 그것을 향해 당신은 뛰어가야 한다. 직장 내 동료들의 평판은 학교 동창의 그 어떤 칭찬보다도 위력적이다. 인사 담당자들은 가끔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 보지만, 당신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 볼 일은 거의 없다. “친구가 코고는 습관이 있는지 알려주시겠어요?”라고 묻는 인사 담당자는 전혀 없을 것이다. 아니면, “친구와 교우 관계는 좋았습니까?” 라는 뻔한 질문으로 전화통을 붙잡고 있는 인사 담당자도 없을 것이다. 


성공적인 예감을 불러일으키는 이력서에는 특징이 있다.

인사 담당자들이 다음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 이력서라면, 그것은 성공적인 취직 제안서의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성공 취직의 느낌이 오는 반응들>

ㆍ “이 사람은 자기 계발에 노력깨나 한 것 같군.”

ㆍ “회사에서 제시하는 도전을 마다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데.”

ㆍ “세상사에 어느 정도 지식도 있고, 관심도 있군.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알고 있어.”

ㆍ “우리 회사에 대해 좀 아는군. 최근에 해외 지사를 연 것을 어디서 들은 모양인데. 관심 좀 가지고 지켜 본 것 같애.”

ㆍ “책임감이 있어 보이는군. 말만 많고 그럴 사람은 아니군.”

ㆍ “솔직하고, 겸손해. 거짓말 할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아 보이네, 떳떳이 자기를 밝히는 것을 보면.”

ㆍ “능력 있어. 뭘 하긴 한 모양이군. 이게 사실이라면 말이야.”


만일 당신의 이력서가 이렇게 애기해 주는 인사 담당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그건 그 회사와 특별한 인연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상대가 느끼게 될 이력서에 대한 성공 예감은 구체적으로 자신에 대한 느낌으로 이어진다. 그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당신을 1 페이지 이력서를 통해 만나 보면서 많은 감정의 교차점을 지나게 된다. 호ㆍ불호의 감정이 생긴다. 그의 이성은 감정을 통제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방출하기도 한다.


훌륭한 내용으로 그의 관심을 잡게 될 거라고 판단되더라도 결코 ‘스킬’에 둔감하지 마라. 선물할 때에는 포장 때문에 사는 경우도 있다. 인사 문제도 그런 경우가 있다. ‘단 맛’나는 이력서가 그래서 필요하다. 무미건조하고 식상한 내용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직접적으로 구애하라. 그럴 때 그는 당신을 한 번 더 보기라도 할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명심할 것. 그는 고용주가 아니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 그는 고용주보다도 더 빡빡하다.

>> 그는 자신이 고용주인 줄 착각한다.


당신에겐 그의 ‘거절’ 의견을 바꿀 재주란 없다. 있다면 한 가지. 그가 당신에게 좋은 느낌을 갖도록 처음부터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우리는 그런 방법을 뒤에서 직접 이력서를 써 가며 다루게 될 것이다.) 그것이 고용주인 양 하는 그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 곧 ‘아첨’인 것이다.


10초 내 이력서 판별법

○ 성공적인 이력서는 느낌에 강하다. 이런 느낌은 구체적으로 ‘호감’으로 이어진다. 상대가 느낄 나에 대한 호감을 이력서 곳곳에 배치하라.

○ ‘성공 예감’이 들게 하라. 1 페이지 서류를 갖고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감정의 교차점을 만난다. 부를 것인가, 말 것인가. 그 지점에 ‘성공 예감’이라는 축포를 마음껏 터뜨려라.

○ 실패에서 당당히 일어선 이력서를 써라.

○ 아무리 훌륭한 이력서라고 할지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단 맛으로 채우라’는 것이다. 상대는 꿀벌과 같다. 이력서엔 ‘아첨’이란 꿀도 발라라. 그러나 너무 진하게 발라서 그의 발이 떨어지지 않게 된다면 그건 정말 곤란하다.

ⓒ전경일, <10초 내에 승부하라>



당신의 이야기를 써라


당신의 이력서는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매우 중요한 참여 티켓. 세상에 뛰어들기 위한 초대장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 잠재 인바이터invitor, 초대자들에게 배포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문방구용 이력서나, 간단한 워딩 정도로 이력서가 마무리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오산. 초대장은 초대받지 못하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외국의 예를 들자면 주로 명문대일수록 레주메 작성법을 별도로 가르치고 있다. 자기가 신청해서 배우면 된다. 결국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은 인재를 사회로 내보내기 위한 것이고 그렇다면 본인의 능력을 제대로 포장해 제 값을 받고 사회에 나가게 하는 것만큼 큰 교육적 성과가 있을까?


국내 대학의 학생과나 취업지도과에선 아직도 기업체로부터 T/O를 할당받거나 추천서를 써 주는 것을 취업 상담으로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친구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작정 대기업에 가라거나, ‘여기 가서 면접 보라.’는 식이 아니어야 한다. 앞으로 자기 경력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성공적인 사회생활의 주요 사안들을 어떻게 이력서에 배치해야 하는지 그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당신이 이력서를 통해 진정 자기를 소개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스킬과 함께 용기가 필요하다. 당연히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많은 자기소개서가 자기소개가 아닌, 남의 소개에 급급하다. 마치 남과 같아지지 않아서, 남의 삶을 살지 못해서, 못 견디는 것 같다. 자신만의 그 무엇이 빠져 있다.


당신의 얘기를 써라. 당신의 가장 짧고 강한 설득력 있는 얘기를. 남이 두 눈을 뜨고 주목할 만한 자기 얘기를. 자기 이야기 중에서 지원하는 회사가 보고 ‘그런데, 이건 뭐요? 여기 적은 이 이력은 말이요?’ ‘왜 동티모르에 갔었던 거요?’라고 묻겠금 하라. 아니면, ‘이전 회사에서 영업 실적이 뛰어나셨는데 옮기려 하는 이유가 뭔지 알고 싶습니다. 말씀해 주시겠어요?’ 라고 묻게 하라. 상대로부터 이런 질문이 당신을 면접 장소로 초대한다.


인사 담당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력서는 ‘잘 버린 이력서’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다 쓴 이력서(거의 한권의 소설 같은) 이력서가 아니라, 잘 정제된 이력서다. 사실 그들은 당신의 이력이 선택과 집중의 과정을 충분히 거친 것인지를 보고자 한다.


1 페이지 이력서는 당신의 이야기를 10초 내 리뷰review케 하는 스토리 보드story board와 같은 것이다. 그건 당신 삶이 매우 질서정연하며 압축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초 내 이력서 판별법

○ 당신의 이력서는 매우 중요한 참여 티켓이다. 세상에 뛰어들기 위한 초대장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 잠재 인바이터(초대자)들에게 배포하는 것이다.

○ 당신의 이야기를 써라. 자신만의 그 무엇이 상대의 눈을 확 잡아 끌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의 가장 짧고 설득력 있는 얘기, 남이 두 눈을 뜨고 주목할 만한 자기 얘기를 써라. 자기 이야기 중에서 긍정적 질문을 유도할 얘기를 써라.

○ ‘잘 버린 이력서’가 성공을 가져온다. 그것이 잘 정제된 이력이며, 동시에 당신의 경력이 질서정연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경일, <10초 내에 승부하라>


10초, 드리겠습니다


사업 제안서를 설명할 때 상대방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바로 그 시간 내 설명을 끝내고, 상대로부터 ‘다음에 자세히 얘기해 달라’는 답변을 듣지 못한다면, 그 PT는 실패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것을 ‘엘리베이터 프리젠테이션’이라고 한다. 우리는 30층 높이의 건물에서 당신이 PT하는 상대가 25층쯤에서 내린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재어 보았다. 도중에 문이 열리지 않을 때 35초가 걸렸다. 결국 사업 제안서는 35초내 승부를 거는 PT다.


그렇다면 인사 담당자의 손에 들린 당신의 이력서는? 단 10초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당신은 그의 궁둥이는 고사하고 낯짝도 구경할 수 없다. 그들은 ‘쓱’ 보고 ‘휙’ 던진다. 상대는 1 페이지로 당신을 평가한다. 이력서는 인사 담당자와 당신이 서로를 물 수 있도록 고안된 미끼. 그가 인내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그건 완벽한 오산이다. 대신, 뭔가 꽉 물게 만들어 놓기만 하면 당신은 그를 잡아당길 수 있다.


10초에서 단 1초라도 더 인사 담당자의 눈을 당신의 이력서에 머물게 하면 일단은 성공. 명심해야 할 것은 상대는 이 세상에서 제일 바쁘다는 것. 그는 다른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고 있거나, 인사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고, 점심 약속을 체크하거나, 잡다한 회의 자료 준비 등으로 너무 바쁘다. 그런 ‘짬’에 그는 당신의 이력서를 ‘시간 내서’ 보고 있는 것이다. 그 시간의 틈새에 정확하게 1 페이지 서류가 꽃히게 하려면, 적어도 당신의 이력서는 1만원권 지폐와 같은 마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당신 이력서에 마력을 불어 넣어라.

그러기 위해 우선, 회사에서 이력서를 제출하라고 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인사 담당자는 지원자가 어떤 사람이며, 능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알고 싶어 한다. 따라서 상대가 원하는 내용에 맞게 작성되어야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요소. 다시 말해 정답이라는 게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그 정답을 담당자는 바쁜 시간에 알맞게 간결하고, 명확하게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다.  이력서 만큼이나 당신이 실제로도 그런 사람이기를 그들은 원하기 때문에 우선 서류 자체도 깔끔하고, 매력적이어야 한다. 또 가볍지 않으면서, 세련되어야 한다. 처음엔 누구나 선입관에 호소하거나, 그것이 부정적일 때에는 피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당신은 그의 귀한 시간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그의 시간의 밀도를 높여 주어야 한다. 만일, 다음과 같이 뻔한 짓으로 장난을 치려한다면 짜증난 그는 반드시 당신의 이력서를 그 자리에서 찢어 버릴 것이다.


> 이름

> 성

> 주소


이건 출입국 신고서에나 나오는 양식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상대는 시간이 없다. 당신은 이력서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의 10초를 사는 것이다. 그가 할애하는 시간은 단 10초. 그걸 명심해야 한다. 간결함, 명확함이 긍정적 결정을 돕는다.  단숨에 허들을 넘지 못하는 말들은 결국 빙빙 돌다가 똥구뎅이 마사로 끌려간다. 당신 이력서도 그와 다를 바 없다. 서류 심사에 통과하지 못하는 이력서는 휴지통으로 직행한다. 그걸 그들은 ‘쓰레기’라고 부른다.


10초 내 이력서 판별법

○ 단 10초. 여기에 1초를 더 얻기 위해 노력하라. 단 1초라도 더 그의 시선을 당신 서류에 머물게 하면 일단은 성공이다.

○ 0.8%의 이력서가 돼라. 그게 아니라면, 그들은 당신의 이력서로 온갖 물건을 만들어 보일지 모른다. 재떨이나 이면지 같은 것 말이다.

○ 회사에서 이력서를 제출하라고 하는 이유는 당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가 원하는 내용을 표현하라. 그게 정답이다.

○ 성공적인 이력서 작성 기준에 변치 않는 원칙이 있다. 간결, 명확, 세련 같은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인사 담당자의 시간을 절약해 주도록 표현되어야 한다. 간결함이 성공 취직을 돕는다. 

ⓒ전경일, <10초 내에 승부하라>


 누구의 이력서든 훌륭하다

어떤 이력서가 훌륭할까? 뛰어난 학력, 경력, 자격을 갖추고 있는 이력서일까? 아니다.  가장 훌륭한 이력서는 취직하는데 가장 ‘적합’한 이력서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성공한 이력서가 여기에 해당된다. 누가 봐도 ‘적합성을 띤 이력’, 이것이 바로 기업에서 찾고 있는 이력서이다. 구인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에도 1페이지 서류를 통해 목적으로 했던 삶을 성취해 냈다면 그보다 훌륭한 이력서는 없다.
누구의 이력서든 생활이 묻어 있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오면서 풍화된다. 다들 자기 모습대로 훌륭하게 적응해 오고 있다. 역설적으로 세상 모든 이력서는 무너지기 위해 쌓아 올리는 탑과 같다. 당신이 처음 쓴 이력서의 순수함은 시간과 함께 허물어져 간다. 그러나 그 서류에 무너지지 않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다. 삶에 대한 경건함이다. 그것은 최소한 자기 이력서를 써 나가는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물론, 세상살이가 다 그렇다 보니, 자기 이력서의 어떤 부분들은 발을 철벅거리며 걸어야 하는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단계가 지나쳐 거기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된다면, 그건 성공적인 이력과 전혀 관련이 없게 된다. 오늘 이력서를 쓰는 당신은 바로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잊지 마라. 인사 담당자들은 당신이 얼마나 질퍽거릴 수 있는지 그것마저도 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삶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성숙함이 삶을 마무리 짓게 하는 방식과, 다른 하나는 미숙함이 삶을 끝내게 하는 것이다. 어떤 이력을 가질 것인가? 그건 당신 마음에 달려 있다.

 많은 부고의 이력들은 신문에 인쇄되는 것과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에 비석을 심는다. 거기에 실린 내용은 하나같이 권위와 허세와 장식뿐이다. 그러나 당신의 이력서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 생명과 근면과 자아 성찰과 후세에 남길 수 있는 풍요로움의 나무를 심어라. 당신이 한 줄 한 줄 적어 나가는 이력서는 바로 그런 내용으로 가득 차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멋진 이력서가 될 것이다. 풍요로운 마음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기 삶의 이력서, 얼마나 아름다운가! 모든 사람의 이력서는 다 훌륭하다. 왜냐하면 거기엔 삶이 있기 때문이다.


<10초 내 이력서 판별법>
○ 가장 훌륭한 이력서는 취직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훌륭한 이력서는 삶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이력서이다. 거기엔 분명 마음의 풍요가 있다.
○ 1 페이지 이력서가 담고 있는 의미는 무궁무진하다. 그것은 생활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류이며 동시에 생활인을 생활인답게 만들어 주는 문서이기도 하다. 삶을 지켜 내는 모범 답안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력서는 자기 삶이 써내려 가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사실은 자기의 이력서의 내용을 이룬다.
○ 세상을 사는 ‘진짜 바보들’이 가장 훌륭한 이력서를 만든다. 우리 모두의 이력은 쌓이고 쌓여 역사를 이루며, 다음 세대의 구조를 만든다. 당신은 바로 지금 그런 이력서를 쓰고 있는 것이다.
○ 사람들의 마음에 비석을 남기는 이력서를 쓰지 말고, 생명의 사과나무를 심는 이력서를 남겨라. 단 1 페이지 이력서는 구직뿐만 아니라, 구세(救世)의 마력도 가지고 있다.

ⓒ전경일, <10초 내에 승부하라>




 ‘비어 있는 자리’가 없다?

‘사실상 세상 모든 일자리는 비어 있다.’ 이 선언적 구호는 사실이다. 당신이 안정적인 직장을 찾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당장 이  분명한 사실을 다시 인식해야 한다. 지금 직장이 안정적으로 보일지라도 이 사실을 잊지 마라. 세상 모든 일자리는 다 차 있는 것 같아 보여도 사실상 다 비어 있다. 착시 현상에 빠져서는 곤란하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비어 있는 자리다. 심지어는 대통령 자리도 비어 있다. 당신도 5년 후엔 그 자리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은가?
모든 ‘채워져 있는 자리’는 ‘비어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내는 선순환 구조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자리’는 채워지고 비워지면서 진화와 대체의 과정을 겪는다. 당신이 사회생활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는 바로 이전에 누군가에 의해 채워졌던 바로 그 자리를 비우게 하고, 당신이 들어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생물체가 오랫동안 반복해 온 생존과 번식을 위한 끈질긴 진화의 과정을 닮았다.
가장 현대적인 직장도 야생의 본능을 버리지 못한다. 취직과 해고(또는 퇴직)의 싸이클은 이 사실을 입증하고 남는다. 직장 내 밀어내기는 지금도 갈라파고스 섬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축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곳의 고대 파충류인 이구아나는 지금도 따뜻한 일광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바위 위에서 다투고 있으며, 힘에 부친 파충류들은 계속해서 파도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런 무제한 경쟁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가장 탁월했고, 존경 받았던 당신이고, 무소불위의 힘과 권력을 가진 당신이었어도 그 자리는 반드시 어느 누군가에 의해 대체될 운명에 놓여 있다. 당신이 어딘가 제출하는 1 페이지 이력서엔 하나의 변하지 않는 원칙, 즉 ‘대체replacement’의 원리가 숨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세상에 대체 되지 않을 자리가 있는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없다! 지금 당신보다 누군가 더 잘 할 수만 있다면(누군가에게 그런 확신만 든다면), 그 자리는 반드시 비워지게 되어 있다. 당신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는 곧 바꿔지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선다.
과거엔 이런 절차가 좀 복잡하고, 어려웠다. ‘평생직장’이란 낡은 사상을 담아낸 말이 그걸 상징했다. 하지만 이젠 고용 관계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관계’의 재인식에 있다. 이제 기업과 당신은 단지 ‘동거’할 뿐이다. 서로 탐색하고, 뽑아낸다. 즐기고, 서로를 향유하다가 때가 되면 미련없이 헤어져야 한다. 정분을 나누는 파트너 관계에게 하룻밤이 짧다고 말한 필요란 하등에 없다.
‘사람’이 필요해 채워졌던 자리는 언젠가 사람이 남아돌아서 비어져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성공적인 직장 생활은 그 자리가 비어졌을 때 들어갔다가, 비워져야 할 때 잘 나오는 것이다.
오늘날 인사 담당자들은 관리자의 전형을 이룬다. 회사와 직원 간의 관계에 대해 그들은 명쾌한 답변을 해준다.
그들 말에 의하면, 인건비를 포함해 기업 투자비용의 10배(매출 기준)를 개인이 창출할 수 있어야 ‘관계’는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관계란 물론 고용과 피고용의 관계다.
왜 10배인가? 그들 말에 의하면 사무직의 경우 2평정도 차지하는 책상과 의자가 놓인 공간을 월 임대료와 보증금 그리고 이자를 계산해 합산하고, 그 외 광열비, 냉방비, 소모품비, 교육비, 4대보험, 각종 복지혜택, 기회비용 등등을 따지면 기업이 개인에게 지불하는 비용(이를 '투자'로 인식하는 기업은 선진적인 기업에 해당된다!)은 연봉의 1.5배 이상이나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을 받는 연봉 수령자에 대해 회사는 적어도 그에게 4,500만원 정도를 투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략 매출 기준 4억5천만원을 벌어 줄 때, 최소한의 관계 지속 조건이 유지된다. 그것도 보통 경상 이익이 10%이상 되는 조건하에서의 얘기.
만일 지금 다니는 회사에 이 정도 기여를 해주고 있지 못하다면, 당신이 앉아 있는 자리는 곧 바로 비워지게 될 것이다. 아직 책상을 치우지 않은 그들의 결정이 합리적이었다는 것을 당신은 입증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21세기 잡 마켓job market에서 직장인의 자리는 유지된다.
당신이 지금 이력서를 들고 뛰고 있다면, 물리칠 수 있는 외로운 섬의 이구아나들은 어디든지 있다. 다시 말해, 진화를 거부한 이구아나들을 파도 밑으로 떨어뜨리고 당신은 그 자리를 얼마든지 차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좀 살벌한가?
지금 인사 공고를 내는 회사의 경영층들과 인사 담당자들은 바로 그런 작업을 서슴치 않고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사업 확장’으로 채용 공고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의 일자리 수는 갑자기 변하지 않는다. 당신은 결국 햇볕이 내려 조이는 바위 위의 다른 이구아나들을 상대로 절박하게 사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10초 내 이력서 판별법>

○ ‘사실상 모든 일자리는 비어 있다.’ 이것이야말로 당신이 알아야 할 새로운 사실이다. 당신이 누구든, 이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 가장 현대적인 직장도 야생의 본능을 버리지 못한다. 그것은 채우고, 비우는 일련의 매카니즘과 같다. 경쟁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당신의 이력서는 바로 당신이 경쟁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회사와 직원 간의 관계는 계약 결혼이다. 슬기롭게 정을 붙여라. 상대가 흥미를 잃으면, 관계는 시들해 진다. 버림 받기 전에 떠나는 성공적인 자기 경영의 대안을 찾으라.
○ 당신의 이력서는 당신이 회사에 10배를 벌어 줄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제시할 때 채택된다. 작은 급여에 불만스럽다면 앞서 계산법을 관리팀장에게 물어 보고, 스스로 계산해 보라. 대답을 알았거든, 자리에 가서 조용히 앉든지, 뛰쳐나오든지, 혁명을 위한 계획을 짜라.


ⓒ전경일, <10초 내에 승부하라>


 이력서는 '관련성'의 서류다

이력서에 담겨 있는 내용은 당신이 얼마나 세상과 닿아 있는지 잘 보여준다. 모든 경력과 자기 능력, 이직의 배경, 취직이나 이ㆍ전직의 이유, 삶에 대한 태도 등 이력서는 그 안에 담긴 내용과 그 너머의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항이 연관되어 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사회생활이 어느 한 지점에서 맞닿아 있는 매우 ‘관련성’ 있는 서류다.
이력서는 구인하는 상대의 입장에서 봤을 때에도 채용 여부에 대한 결정과 관련되어 매우 중요한 서류임에 틀림없다. 오죽했으면, <인사서식 제1호>라고 명명되었겠는가!
지원자가 회사가 요구하는 경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인사 담당자는 이력서를 단방에 알아보고자 한다. ‘10초내’란 말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이력서를 보는 목적은 당연히 ‘쓸 만한 사람’을 골라내기 위해서다. 당연히 ‘쓸 만 한 사람’이다. ‘쓰지 못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라.
이런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상대가 당신의 이력서를 검토하는 입장에 있는 한, 당신은 그 회사에 부합하는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 이를 강조해야 한다. 회사가 요구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간명하게 기술함으로써 회사가 요구하는 경력에 슬기롭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다.
지원하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실무 능력과 경험을 1 페이지 서류에 성공적으로 압축해 넣는 것이다. 물론 지원 회사에 대한 조사 분석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요즘 흔히 얘기하듯, 들어가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사전 조사를 뜻하는 ‘입사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  더불어 현재까지의 경험을 소개함으로써 상대에게 자신이 맡게 될 일의 적임자이며, 충분히 그 일을 해 낼 수 있다는 능력을 예측케 해야 한다.
이처럼 한 장의 이력서에 나타난 모든 내용은 세상살이와 관련되어 있다. 이력서가 그 어떤 서류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한 장의 이력서를 슨다는 것은 자신과 진정한 관련성을 맺는 것으로 바로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며, 개척자라는 매우 뚜렷한 삶의 메시지를 드러내 준다. 자기 삶에 대한 확신은 1 페이지 이력서로 자신과 진정한 관련성을 맺는 것으로 나타난다.

<10초 내 이력서 판별법>

○ 모든 ‘입사 프로젝트’는 ‘자기 경영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다. 이 말은 당신이 자신의 이력을 관련성의 서류로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삶의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 성공적인 이력서는 취직을 위한 서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의 사회생활이 매우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그 거울엔 반드시 개선하고 채워 나가야 할 자신의 앞뒷면이 그대로 보인다.

ⓒ전경일, <10초 내에 승부하라>


 모든 이력서의 주제는 ‘나’다

당신은 언제쯤 이력서를 써 보았는가?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위해? 대졸 출신이라면 4학년 무렵 취직을 위해? 전직 희망자라면 현 직장에서 이러 저러한 이유로? 실직자라면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해?
사회 생활을 하며 대부분 사람들은 이력서를 써 보았을 것이다. 아니면, 앞으로 조만간 써 볼 사람들이다. 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쓸 수밖에 없다.
회사의 오너거나, 사회 경력과 무관한 사람들이라면, 이력서는 안 써도 되는 걸까?
아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이력서를 쓴다.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에 대한 기록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다. 세상이 다양한 것은 이력서를 쓰는 이유가 그만큼 다양해 진 것과 관계가 있다. 직업의 숫자, 경력의 종류만큼 그와 관련된 사업 영역이 있고, 회사가 있고, 구인-구직 행위가 일어난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다. 직업전문연구가들에 의하면 지구상에는 대략 3만여 종의 직업이 있다. 이것은 만일 당신이 남성이라면 당신의 턱에 난 수염 개수와 같다. 직업 수만큼이나 하는 일도 다양하다.
직업은 진화를 거듭해 왔다. 직업이 시대와 사회 산물이듯,  모든 직업은 환경에 맞춰 진화를 거듭해 왔다. 지금 더 이상 굴뚝 청소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기란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직업은 빌딩청소대행업의 형태로 발전해 왔다.
예전에 어느 마을이고 가장 파워풀한 직업이었던 ‘대장장이’는 이미 소멸했다. 산업화와 자동화에 밀려 소멸의 끝에 까지 온 직업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나 프라이빗 뱅커, 건강 상담가, 애완견조련사, 프로 게이머, 경영 컨설턴트 등의 직업은 새로이 생겨나거나, 부상하고 있는 신종 직업들이다. 모든 진화의 원리 위에 당신이 있듯, 직업도 있다.
그렇다면 직업이란 무엇인가? 여기에 매우 간결한 용어 정리가 있다.
<당신이 무엇을 하며 경제 활동을 하는가?>
이것이 <직업>이다. 이런 직업이 시간을 통해 사회성과 전문성을 갖게 될 때, 그것을 <경력>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이처럼 직업의 사회성과 전문성을 얘기하는 것은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나, 무엇을 해서 먹고 살고 있나, 하는 바로 그런 문제를 생각해 보기 위해서다.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위치에서의 ‘나’를 찾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이력서의 주제는 자기 자신이다.
나의 생존 조건을 1 페이지 서류를 통해 점검하기 위해 당신은 자기 이력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전의 자기 이력을 아는 것은 앞으로의 이력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제 당신은 <직업job DNA 지도map>을 만들 필요가 있다.
모든 이력서가 이전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것은 그것이 개인사를 기록하는 매우 특별한 서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어떤 이력서도 과거만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거기엔 내가 누군지, 나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내가 얼마나 인적 시장에 팔릴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바로 그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가늠해 보게 만든다.
흔히 이력서는 자신이 지금까지 밟아 온 행적만을 열거하는 게 다반사이다.
어느 누구도 미래형 이력서를 써 본 적이 없다.(그것은 종종 <계획서>라는 형태로 쓰여 진다.) 기업체에 입사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꿈꾸는 바를 무의식의 지도(트리tree 모양의 자기 실현적 지도)에 그려보라고 하는 것은 미래형 자기 이력서를 써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입사한 다음에야 그런 시도를 해 보게 되었다. 이게 우리의 과거 이력서였다.
언제 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했는지, 또 이직했는지 기술한다. 또 해당 분야의 ‘경력’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그동안 해온 일이 무엇이고, 어떤 경력을 통해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서술한다. 좀 더 잘 보이게 말이다. 설득력을 얻겠금 말이다.
누구나 1 페이지 서류에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려고 애쓴다. 그것이 모든 이력서의 특징이다. 지금은 자기 PR 시대. 좀 더 정치하게 자기를 알릴 필요성이 있다. 당신이 정규 교육과정이라는 매우 길고 긴 시간 동안(‘대졸’까지 16년이란 기간 동안) 투자해 오고, 사회생활을 해 온 사람이라면, 자기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렇듯 막대한 투자를 통해 만들어진 자신을 제대로 세일즈 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것이 1 페이지 이력서를  우리가 매우 주의 깊게 생각하는 이유다.
자기 이력서에 물어 보라. 내가 누군지.
모든 이력서의 주제는 ‘나’다. 거기엔 ‘내’가 내 삶을 이끄는 주인임을 알게 해주는 요소가 있다. 주제를 흐릿하게 만들지 마라. 명확하게 전달하고 싶은 바를 전하는 것만큼 강한 소구력은 없다. 자신을 가장 잘 알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리는 것이 성공적인 자기 관리, 자기 경영의 출발점이다. 당신의 이력서는 바로 이점을 구체적이며, 사실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
10초 내 이력서 판별법>
○ 모든 이력서의 주제는 당신 자신이다. 그건 바로 자기 삶의 궤적을 의미한다.
○ 이력서는 지나온 세월에 대한 것만을 서술한다. 과거형이다. 그 뿐일까? 아니다. 이전을 알면 앞날이 보인다. 이 1 페이지 서류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고 있다. 앞날이 엿보인다. 당신은 이 1 페이지를 통해 지금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이력서 한 장엔 살아온 날들, 배경, 당신의 지적 수준, 건전성, 투지, 세상과의 조화로운 정도나 갈등 등등 자신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당신이 누군지를 보여줘라. 당신은 채용될 권리가 있다.


ⓒ전경일, <10초 내에 승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