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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인문역사46

[사서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 그리메 그린다] 그림 같은 삶, 그림자 같은 그림 [사서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 그리메 그린다] 그림 같은 삶, 그림자 같은 그림 다빈치북스 / 전경일 지음 다방면에 걸쳐 저술 활동을 해온 저자가 김홍도, 장승업, 김명국, 신윤복 등 우리 회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화가들의 삶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책 '그리메 그린다'를 내놓았다. 10여 년간 조선 화가들의 그림을 보고 운필을 떠올리며 그 속에서 삶의 흔적을 더듬어 낸 결과이다. 저자는 "그림은 그림을 그린 환쟁이의 삶을 어김없이 비추어낸다. 나의 삶이 이러했다고 소리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림과 삶, 그리메(그림자)를 주제로 그려낸 15명의 조선화가들을 만나보자. 화가의 삶은 다양하다. 천재화가와 문인화가가 있는가 하면, 멸문지화로 화가의 길로 들어섰거나 세상에 대한 울분으로 술독에 빠져 살다 비.. 2013. 1. 11.
[그리메 그린다] 그림자 같은 그림이 삶 아니더냐? 그림자 같은 그림이 삶 아니더냐? 내가 그린 그림이 나를 그리고, 그 그림이 내 그림자를 그린다. 그림으로 세상 속에 들어오고, 그림으로 세상 밖에 나간다. 그림은 살아서 나를 가두고, 죽은 뒤에는 나를 세상에 꺼내어 놓는다. 그러니 그림을 그리는 건 삶의 그림자를 그려내는 것일지니, 내 어찌 온전히 그림을 그렸다 하겠는가. 내가 그림을 그렸고, 그림이 나를 그렸다 하겠는가. 그림 그리는 환쟁이여. 너는 삶의 족적을 분분히 남겼건만, 종국엔 그림자만 그려내고 갈 뿐이구나. 그림을 생업으로 삼은 조선 화가들의 옛 그림을 보며, 그들 삶의 흔적을 더듬어 낸다. 그림이란 무엇이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림을 그려대는 자들은 누구인가. 봄철 분분히 날리는 낙화를 보며 불현듯 떨어진 꽃잎들이 종이 위.. 2012. 10. 25.
[그리메 그린다] 그림 그리려다 그림자만 그렸네 그림 그리려다 그림자만 그렸네 [서평] 에 담은 그림 같은 삶, 그림자 같은 그림 아아, 참 우뚝하고도 높도다. 촉으로 통하는 길의 험난함은 푸른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도 어렵도다… 그대에게 묻노니 서쪽 촉 땅에 갔다가 언제 돌아오는가?… 험난함이 이와 같거늘… 몸을 기울이고 서쪽을 바라보며 긴 한숨만 짓게 되네. ▲ 전경일 지음, 다빈치북스 펴냄, 2012.09 ⓒ 다빈치북스 248페이지에 있는 당나라 이백의 이다. 이 시에서는 서촉으로 가는 길을 인생길과 비유하고 있는데, 조선화가의 신산한 삶과 닿아있다. 그 길은 계속 이어져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까지 이어진다. 제목이 이다. 그리메라 하면 무엇인가. 옛말로 그림자이다. 그림자는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는 실체가 없는 검은 분신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2012. 10. 8.
일본의 군국주의 준비 일본의 군국주의 준비 일본은 선진 자본주의 열강이 제국주의로 이행하는 전야에 해당하는 1853년에서 1877년 사이 급격한 국가적 변화를 초래한다. 1853년 미국의 동인도 함대의 사령관인 M.C.페리 제독이 개국(開國)을 요구하는 국서(國書)를 가지고 일본에 들어오자 이때부터 ‘유신(維新)’이 싹트기 시작한다. 일본은 1854년 미·일 화친조약을 체결한데 이어 1858년 미국을 비롯해 영국·러시아·네덜란드·프랑스와 통상조약을 체결하게 된다. 하지만 이 조약은 천황의 칙허 없이 막부가 독단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이후 반(反)막부 세력이 일어나 막부와 대립하는 격동 국면이 벌어진다. 1866년 막부가 패배하자, 이듬해인 1867년 일본에서는 ‘대정봉환(大政奉還, 왕정복고)’이 일어나며 명치(明治)정부가 들어.. 2012. 8. 23.
일본의 한반도 재침론 일본의 한반도 재침론 일본이 역사상 국가적 차원에서 주도한 공식적이며 대대적인 한반도 침략 행위를 분석해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다. 국가 차원의 대대적 침략 준비 행위를 포함해 일본에 의한 주요 침략 행위 및 그에 맞선 우리 측의 대응을 살펴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시점과 시차를 보인다. [왜(倭)의 국가적 침략 시점과 시차표] 침구시점 (침구대응시점) ㉠ 295년- 왜구 침구에 대한 신라의 왜구 근거지 정벌계획(실행안됨) 침구시차 (96년) ㉡ 391년- 왜와 백제군의 고구려 침공(실행) (6년) ㉢ 397년- 백제와 화통한 왜의 지원군이 신라국경 침범(실행) (10년) ㉣ 407년- 왜구 침구에 대한 신라의 왜구 근거지 정벌계획(실행안됨) (256년) ㉤ 663년- 왜 백제구원군의 백촌강 전투(실행) .. 2012. 8. 16.
일본 재침의 현재성: ‘강화도 조약과 ‘한일합방’ 일본 재침의 현재성: ‘강화도 조약과 ‘한일합방’ 1598년 임진왜란 실질 전쟁이 끝나고, 1607년 조․일 간 국교 재개가 이루어진 다음 269(278)년 후인 1875년(고종 12년) 일본은 운양호(雲揚號)사건을 일으킨다. 그 결과 일본은 이듬해 조선 정부에 강화도조약(江華島條約)을 체결하도록 강요한다. 이는 근대 일본이 조선 재침을 목적으로 교묘하게 위장한 침략 행위였다. 이때 일본은 부산에서 영흥만(永興灣)에 이르는 동해안 일대의 해로를 측량하면서 함포(艦砲)시위를 벌였다. 또한 운양호를 강화도 앞바다에 재차 출동시켜 초지진(草芝鎭)을 지키던 수비병들이 발포하도록 유도한 다음 이를 빌미로 침략 행위를 자행했다. 일본 침략의 첫머리는 이렇듯 작은 분란을 통해 우리의 대응을 유도한 다음 자신이 피해자.. 2012.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