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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CEO산에서 경영을 배우다43

흔들바위 앞에서의 명상 흔들바위 앞에서의 명상 산꾼 경영자는 흔들릴지언정 뽑혀 나가지는 않는다. “저 바위만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설악산 계조암에 이르렀을 때, 흔들바위 쪽을 바라보며 최희상 사장이 입을 열었다. “저게 언제부터 저 자리에 놓여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생김새도 특이하고 들르는 놈마다 죄다 흔들며 찝쩍대도 조금 움직일 뿐 뽑혀 나가지는 않습니다. 저걸 보면 꼭 내 인생 같다니까요. 허허허.” 최 사장은 흔들바위 앞에만 서면 온갖 시련에도 끝내 살아남은 자신과 회사가 생각난다고 했다. 흔들바위가 까딱거릴 때는 지조도 없고 주관도 없어 보이지만, 기어코 자기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꼭 인생을 가르쳐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바위도 뽑혀나가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속으로 인고의 심지를 박아 넣고 있으리라. 그.. 2013. 11. 27.
적응방법을 가르치는 산행 적응방법을 가르치는 산행 산에서 배워야 할 최고의 교훈은 적응이다. 그 외에 또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강물로 넘실거리는 계곡의 이 편과 저 편 세상은 완전히 다르더군요. 그 무렵 나는 사업을 했는데 혼신을 다해 제품을 개발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죠. 그건 마치 내가 만든 제품이 계곡 저 너머로 건너가지 못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 계곡과 저 계곡 사이에는 넘기 힘든 거리가 있습니다. 강물을 넘어 저쪽 계곡으로 넘어가려면 대단한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죠. 생존엔 바로 그런 게 필요합니다. 계곡을 건너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거기서부터는 다른 고민을 하게 되니까요.” 안회철 사장은 산행이 산 아래서 하는 사업에 대한 고민이나 전략적 판단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산꾼 경영자로 불릴 정도.. 2013. 9. 13.
흔들바위 앞에서의 명상 흔들바위 앞에서의 명상 산꾼 경영자는 흔들릴지언정 뽑혀 나가지는 않는다. “저 바위만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설악산 계조암에 이르렀을 때, 흔들바위 쪽을 바라보며 최희상 사장이 입을 열었다. “저게 언제부터 저 자리에 놓여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생김새도 특이하고 들르는 놈마다 죄다 흔들며 찝쩍대도 조금 움직일 뿐 뽑혀 나가지는 않습니다. 저걸 보면 꼭 내 인생 같다니까요. 허허허.” 최 사장은 흔들바위 앞에만 서면 온갖 시련에도 끝내 살아남은 자신과 회사가 생각난다고 했다. 흔들바위가 까딱거릴 때는 지조도 없고 주관도 없어 보이지만, 기어코 자기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꼭 인생을 가르쳐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바위도 뽑혀나가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속으로 인고의 심지를 박아 넣고 있으리라. 그.. 2013. 1. 8.
산에서 나무를 보았나 나를 보되 숲을 보고, 숲을 보되 직원들을 보라. 그중 어디 하늘을 찌를 재목이 있는지... 등로 옆의 메숲을 지날 때면 산꾼 경영자들은 빽빽이 도열한 나무를 보며 상념에 젖어든다. 나무들이 이만큼 자랄 때까지 땅은 과거의 어느 순간에 작고 여린 싹을 내놓아 주었을 게다. 씨앗들은 어디선가 날아와 제자리를 잡기까지 수없이 방황하고 자기연민과 두려움에 온몸을 떨었을지도 모른다. 그처럼 힘들게 제자리를 잡고 모진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쑥쑥 자라난 것을 보면 감격스럽다 못해 탄성이 나온다. 대체 어떤 싹이 이처럼 우람한 모습을 만들어냈을까? 기름지고 넙데데한 땅일수록 나무들은 미끈하게 솟는다. 그런 땅을 만난 씨앗들은 누구보다 행운아이다. 그래서 나무도 팔자소관이겠거니 한다. 그렇다고 그들을 키워낸 토양에만 눈.. 2010. 11. 12.
세상에, 산이 달라졌네 올랐던 산이 낯설어질 때는 산 아래에서 어떤 변화를 겪은 것이다. 몇 해 지나 올랐던 산을 다시 올랐을 때, 뭔가 낯선 느낌에 젖을 경우가 있다. 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세월에 따라 산도 달라졌겠지만 사실 산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내가 달라진 것이다. 산은 늘 그랬듯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지만 산꾼은 산 아래에서 무수히 많은 변화를 겪고 다시 산을 오른다. 인생사에는 숱한 변화가 찾아들고 산꾼의 삶과 사업은 그 회오리에 휘둘리게 마련이다. 어느 것 하나 제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산만이 홀로 제자리를 의연히 지키고 있을 뿐이다. 산이 달라졌는가, 아니면 내가 달라졌는가? 산꾼 경영자는 산행을 하면서 산 아래에서 던졌던 화두를 다시 끌어안고 간다. 답을 찾지 못한들 어떠랴. 그들은 이미 산행만으로도 제.. 2010. 4. 3.
북한산에서 올 해의 마지막 눈을 볼 것 같은 겨울 북한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앞에 보이는 게 숨은 벽 능선인데요, 우이동 쪽인 동남쪽에선 안보인다고 해서 숨은 벽이라고 하죠. 병풍처럼 치둘러선 능선을 보며, 겨울산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이제 머잖아 잔설마저 사그러들면 봄이 점령할테고, 그러면 겨울의 요정들은 한 동안 북극으로 사라졌다 다시 오겠지요. 산은 죽은듯 조용하지만, 곳곳에 봄을 숨겨두고 있습니다. 얼음 밑으론 눈 녹은 물이 흘러내립니다. 세월이 이렇듯 가고, 한 인생이 또 다시 다음 계절을 맞이합니다. 올 핸 당차게 글을 써야 할 것이로되, 인간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글잡이에 가늠없는 붓을 일으켜 세워야 할터인데... ⓒ전경일 2010.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