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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CEO산에서 경영을 배우다43

북한산 산행1 벗들과 함께 눈 덮힌 북한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만나 국수를 한그룻 말아 먹고 오른 길은 눈으로 덮혀 마음마저 청량했습니다. 산은 어느 산이든 겨울산이구나 하는 생각을 언제나 하게되는군요. 마음까지 다 맑아지니까요. 볕드는 곳에는 바위를 하는 분들도 계시고... 새해에는 건강하고 하는 일이 다들 잘됐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주고 받다보니 하루해가 서녘에 비키기 전에 진관사 앞으로 내려서게 되더군요. 이란 졸저에서도 썼었는데, 이 절에 600여년전인 세종 24년 사가독서를 하러 성상문, 신죽주, 박팽년 등 집현전 학사들이 공부하러 들게 되지요. 다음 해 일본어에 능통한 숙주가 일본으로 떠나게 되는데, 떠나며 친구인 성삼문에게 내 이름에 배가 많아(숙주, 범옹) 이렇게 해외 출장이 잦다고 농담을 하게 .. 2010. 1. 17.
그대, 진산을 오르고 있는가 마음의 산을 진정으로 갈고 닦아라. 산이 대답할 것이다. “D그룹은 내가 15년간 몸 바쳐 일한 회사였지. 당시에 세계경영을 부르짖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자부심이 넘쳤겠어. 헌데 총수 한 사람이 전횡을 일삼다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내가 쌓은 산이 진산(眞山)이 아니라, 허산(虛山)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지.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순식간이더군. 하루아침에 내 청춘을 송두리째 바친 경력도 날아가고 어디 가서 그 회사 얘기를 해봐야 돌아오는 건 뻔했어. 망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꽉 들어박혔으니까. 회사가 망하면서 내 모든 걸 잃어버린 거야. 그때 인생의 목표를 다시 잡았어. 어차피 취직이 안 된다면 내 산을 올리자고 말이야. 자그마한 동산이라도 좋으니 내 산을 만들자고 생각했어. 그렇게 해서 지금.. 2009. 9. 22.
산을 걷다가 차돌 하나를 주머니에 넣었다 조약돌 하나에 세상 모든 게 들어 있다. 간혹 어떤 사람은 상처를 치유할 목적으로 산을 찾는다. 산에 와서조차 버리지 못하고 상처에 베이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그 상처는 나무등걸처럼 썩어 없어지거나 고사목이 되곤 한다. 나아가 그루만 남은 둥치 에서 새로운 희망의 싹이 트기도 한다. 고통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가? 그들 내면의 꿈틀거리는 소생력을 보면 자연이 주는 치유력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무엇을 표준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삶의 다양성, 무수한 등로와 하산길의 갈래를 보면 자연스럽게 인생이 연상된다. 길을 닮은 사람들, 인생을 닮은 길... 바로 그 길에서 한 산꾼을 만났다.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에게 등에 시퍼런 칼을 꽂히는 기분이 어떤 줄 아십니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그 기분 모를 겁니.. 2009. 9. 21.
북한산 산행을 다녀오다 벗과 함께 7월, 신록의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사기막골에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해 백운대를 휘돌아, 인수봉 사이를 거쳐 우이동으로 내려왔습니다. 초목은 녹음으로 우거지고, 숨은 벽 바위는 성곽처럼 웅장합니다. 인수봉에 달라 붙은 바위하시는 분들 구경도 하고, 바위란 요런거지, 하며 시범을 보이는 분을 올려 보다 입맛을 쩍 다시고는 하산길을 잡았습니다. 진뜩 땀 흘리고 나니, 몸이 다 재충전된 느낌입니다. 더위에 에어컨 바람만 좋아하지 마시고, 자연을 찾으면 심신이 다 좋아집니다. 2009. 7. 6.
경영과 산행의 공통점 ․오르는 방향이 중요하다 오르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산꾼도 방향이 잘못되면 모든 등반 과정이 물거품이 되고, 심지어 길을 잃어 화를 자초하고 만다. 이는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이므로 경영의 산을 오를 때는 속도나 힘보다 방향에 주력해야 한다. ㆍ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등산을 하든 경영의 산을 오르는 과정에는 언제든 위험요소가 등장할 수 있다. 그것을 회피하거나 제거하는 것은 목표를 이루는 분명한 의사결정 사항에 해당된다. 위험을 무시할 때 그 대가는 혹독하다. ㆍ나침반과 지도가 필요하다 산꾼은 현재 서 있는 지점을 알고 오르는 방향을 파악해야 한다. 현재 회사가 지닌 역량, 즉 자기자본, 매출액, 당기순이익, 핵심 역량 등은 경영의 나침반이다. 지도 위의 목적지는 회사의 비전에 해.. 2009. 5. 8.
폭우 속 산행에서 본 광경 그것이 무지개였는지 아니면 환영이었는지 한여름 장마철에 소백산을 오르다가 느닷없이 내리쏘는 소낙비를 만났다. 간신히 판초우의만 뒤집어쓴 채 자연과 함께 온몸을 비에 내맡겼다. 비가 퍼붓는 날에 낙뢰를 피하려면 바위가 솟은 높은 곳이나 나무 아래에 숨지 말란다. 그래서 산중턱 아래 편편한 곳에 서 있다 보니 갑자기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산에서 비를 만나면 당황하게 마련이지만 흠뻑 젖다 보면 한편으로는 상쾌해진다. 그렇게 자연 세척을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면서 정신까지 맑아진다. 한동안 장승처럼 서 있었지만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일기예보를 믿은 게 낭패였다. 산 전체가 번쩍이면서 번개가 요동을 치자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를 그을 산장을 찾아 이리저리.. 2009.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