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경영/이끌림의 인문학37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창의적 사고법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창의적 사고법 세상의 모든 지식은 혼혈이다. 이 말은 언제고 맞다. 낡아 보이는 지식도 뒤섞으면 새로운 해석을 낳는다. 과거에는 볼 수 없던 시각으로 사물이나 사상(事象)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착상으로 사고의 영역 간 벽 허물기를 직접 살펴 볼 수 있는 예가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 ‘경복궁 속의 수학’ 또는 ‘경복궁과 관련된 실생활 수학’이란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경복궁 처마에서 수학읽기’로 알려진 문제와 그 원리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눈앞에 보이는 처마의 서까래에서 발견되는 수학적 원리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아름다운 처마 끝은 y=cosh x=(ex+e-x)/2 함수(hyperbolic cosx)를 포함한 현수선(catenary) y=c1 cosh(x-c2)/c1을 떠.. 2016. 10. 6.
‘편지 공화국’과 ‘런던 라이브’를 아시나요? ‘편지 공화국’과 ‘런던 라이브’를 아시나요? 새로운 지식을 찾는 것도 의미 있지만, 옛 지식을 잘 복원만 해도 뜻 깊게 쓸 수 있다.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또는 진실)을 알게 되고, 인류 문화사적 가치를 찾아 낼 수도 있다. 스텐포드 대학에서 수행하고 있는 ‘편지공화국 매핑(Mapping the Republic of Letters)’ 프로젝트가 그 예에 속한다. ‘편지 공화국(Republic of Letters)’이란 17, 18세기 유럽과 미국에서 원거리 편지 교신으로 지식과 감성의 공감대를 형성해 온 문화적 공동체를 지칭한다. 예전에 유행한 펜팔과 같다고 보면 된다. 요는 특별한 사람들 사이의 서신 왕래라는 점이다. 이때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들은 누구일까? 17, 18세기 유럽과 미국의 계몽.. 2016. 9. 30.
‘기어오르는 물’이 주는 역발상의 교훈 ‘기어오르는 물’이 주는 역발상의 교훈 지구 전체에는 약 13억5600세제곱미터의 막대한 물이 존재한다. 그 물은 안개, 수증기, 빗방울 등 다양한 양태로 순환하다가 종국에 가서는 비로 내린다. 이렇게 올라간 수증기는 비가 되어 한 방울의 빗방울은 1제곱센티미터 당 약 0.18킬로그램의 힘으로 지표면을 때린다. 한 방울의 비가 떨어지면 그걸 신호로 1초간 100제곱센티미터의 지면에 약 13만 개의 물방울이 떨어져 메마른 대지를 적셔 나간다. 이 힘은 모아져, 격언에서도 말하듯, 바위도 뚫는다. 이 힘은 엄청나다. 예컨대 1시간에 25밀리미터의 호우가 4제곱킬로미터의 땅에 쏟아지는 힘은 100마력짜리 자동차 엔진을 전속력으로 가동시키는 힘과도 같다. 이 엔진은 물의 특성상 낮은 곳으로 향하며 거대한 힘을 .. 2016. 9. 23.
좋아요, 하지만 학문을 너무 잘게 썰지는 마세요 좋아요, 하지만 학문을 너무 잘게 썰지는 마세요 오랜 시간, 철학자들은 우리가 어떻게 사물을 알까 하는 문제, 즉 감각의 문제에 크게 흥미를 가져왔다. 동시에 모든 면에서 점진적인 발전을 꾀해 온 과학도 점점 감각이란 영역에 다가갔다. 생리학자들은 감각기관의 작용방식에 관해서 많은 사실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자극이나 반응 같은 심적인 현상에도 연구의 손길을 계속 뻗쳐왔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철학과 생리학이라는 심리학을 겨냥한 두 개의 학문영역은 합체되게 된다. 그 결과 감각이나 지각 연구에 물리학적 방법을 적용한 실험심리학(實驗心理學, experimental psychology)분야가 탄생한다. 요즘 말로 일종에 통섭을 한 것이다. 통섭이 오늘날에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영국의 .. 2016. 9. 7.
유목민에게서 배우는 절제의 미학 유목민에게서 배우는 절제의 미학 A: 암말 8, 수말 1, 암소 10, 수소 1마리 B: 말 30~50, 양 100, 대형가축 15~20, 염소 20~50마리 C: 말 15, 낙타 2, 대형가축 6, 양 50마리 A, B, C 위 세 개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초원지대를 잇는 몽골 대초원, 우즈베키스탄 등 각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5인 가족 유목민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필요 가축 수다. 유목을 하는 사람들은 목축을 통해 생산한 물품을 농업 생산물과 교환해 살아간다. 유목민 경제는 이 정도 가축은 갖고 있어야 단순 재생산이 가능해 진다. 경제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절대치라는 얘기다. 아프리카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단 북부의 카바비쉬인들은 한 핵가족이 독자적으로 생존하려면 대략 낙타 2~25마.. 2016. 8. 31.
저 까마귀는 틀림없이 밀밭을 다 먹어치울 거요 저 까마귀는 틀림없이 밀밭을 다 먹어치울 거요 예술은 무엇을 그려내는가? 숫한 예인(藝人)들이 화두로 삼고 있는 문제가 이것일 것이다. 내가 내린 정의는 예술은 표상(表象)을 잡아내고, 심상(心象)을 불어 넣으며, 화가일 경우에는 그가 지향하는 완성된 세계를 그려내는 것이다. ‘이것이 그림이다!’라고 외칠 수 있을 만한 것, 그것을 화폭에 잡아넣고자 평생 붓을 휘두른다. 그 때문에 화가가 절실히 느꼈을 밖의 세계는 내면세계와 중첩되며 그림에 오롯이 배어난다. 기능만으로 그린 그림과 혼을 담은 그림이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 두 절대 화가와 그들이 남긴 작품은 혼의 세계를 웅변적으로 드러내 주고 있다. (가) (나) (다) 3 점의 빈센트 반 고흐(1853.3.30.~1890.7.29).. 2016.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