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살이 이야기

나무가 내게 말한다

전경일 2009. 3. 16. 10:24
精舍 마당 앞에 널부러진 베어진 나무들. 어떤 나무는 천년 기둥이 되어 하늘을 떠받치고, 어떤 나무는 목재가 되어 서가래를 떠받친다. 어떤 나무는 베어져 장작이 되고, 그만도 못한 잡목은 톱밥으로 남는다. 문득, 이 단상을 그려낸 곧 출판될 신간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자신의 삶을 톱밥인생이라고 말한 김씨, 그는 그래도 이렇게 말했었지.  
"썰리고 부서지고 가루가 돼도 재는 되지 않겠다!"
불현듯 그에 대한 생각이 내 시선을 부여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