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경영/해녀처럼 경영하라
리더십, 해녀에게서 배워라
전경일
2011. 1. 17. 19:12
리더십, 해녀에게서 배워라 | ||||||
전경일씨 「해녀처럼 경영하라」 출간 2009 제주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수상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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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일씨(인문경영연구소 소장·카인즈 교육그룹 대표)가 최근 「해녀처럼 경영하라」를 펴냈다. 저자는 지난 3년간 해녀 사회의 경영적 요소를 연구, 해녀를 오늘날의 경영문화이자 전형으로 풀어냈다. 이 책은 2009년 제주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경제경영 다큐멘터리 분야 수상작이기도 하다. 제주 해녀를 경영 리더로 풀어낸 「해녀처럼 경영하라」는 신토불이 ‘민속경영학’을 주창한다. 우리 내부에 위기를 돌파할 힘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힘을 제주 해녀에게서 찾는다. 뼈 시린 겨울 바닷물 속, 어둠과 불투명성의 비즈니스 영토에 몸을 내던지는 해녀들은 바다의 주역이자, 생활전사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새로운 도전정신을 일깨운다. 삶에 대한 끈질긴 분투야말로 가장 든든한 사업 밑천임을 말해 준다. 해녀들이야말로 치열한 경영현장에 선 리더의 모습 그 자체다. 해녀 사회를 유심히 살펴보면 코칭, 동기부여, 일하기 좋은 기업, 상생, 협력 마케팅, 지속가능경영 등 모든 경영 원리를 내포하고 있다. 해녀들은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경영학을 배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한다. 「해녀처럼 경영하라」는 바다의 1인 경영자 해녀로부터 배우는 ‘경영학 콘서트’로 볼 수 있다. 해녀사회의 구심점은 불턱이다. 불턱은 휴식과 지식이 함께 이뤄진다. 바다의 작황에 대한 전망, 조금 전 바다에서 영역을 침범한 해녀에 대한 고발과 변명, 일상생활에 대한 애환 등 멘토링과 카운슬링, 코칭이 동시에 벌어진다. 기업들은 해녀들의 ‘불턱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직 운영의 비법을 전수 받을 수 있다. 해녀들은 특별히 경영원리나 마케팅 기법 같은 걸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경영이 지향해야 할 상식과 상생의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다 함께 살고 더 잘 되는 방식을 오랜 해녀 역사상 실험하고 수행해 온 결과다. 단 몇 십년의 기업 연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천년 경험치가 그대로 녹아 있다. 해녀에게 높은 파도는 넘어야 할 벽이지, 결코 좌절할 벽이 아니다. 뭍과 물에서 힘겹고 버거운 삶의 연속이지만, 그들은 무너지지 않는다. 무너지는 것은 물보다 훨씬 안정적인 뭍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다. 발도 닿지 않는 바다는 처음부터 딛고 설 땅도 없기에 오히려 파도에 몸을 싣는다. 그래서 저자는 경제 위기의 시대, 해녀들에게서 도전의 연속인 경영의 원칙과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탁월한 리더십을 배울 수 있음을 역설한다. 다빈치북스·1만2000원. 문의=02-812-35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