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과거에서 현재까지 통섭형 인재는 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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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왕
수학, 음운학, 음악, 천문학 등 수많은 학문에 열정을 보인 창조적 만능인. 재위 기간 동안 국방과 과학, 경제,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찬란한 업적을 남겨 위대한 성군으로 추앙 받고 있다.
■ 다산 정약용
조선 정조 때의 문신이며, 실학자·저술가·시인·철학자·과학자·공학자다. 조선 실학을 집대성했고, 수원화성 건축 당시 도르래 원리를 이용해 거중기를 고안하여 건축에 많은 도움을 주는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화가이자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기술자, 해부학자, 식물학자, 도시계획가, 천문학자, 지리학자, 음악가였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통섭형 인재.
■ 카이스트 석좌교수 안철수
의사 출신이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인 ‘V3’ 제품군의 개발자로 유명하며, 그 활동의 연장선에서 설립된 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그 후 MBA를 수료하고 현재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 중. 그의 모든 궤적이 학문 간을 넘나드는 창의적 관심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평가 받는다.
■ 애플 CEO 스티브 잡스
침체 위기에 놓인 애플을 화려하게 부활시킨 스티브 잡스는 다양한 분야를 통섭하여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충족하는 제품을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세계 최고의 경영자인 동시에 이 시대 통섭형 인재의 대표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회장
1998년부터 경제 전문지 <포천>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1위에 6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비즈니스에 대한 분석력이 뛰어났다. 대학에서 사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MBA, 공과대학 석사까지 두루 섭렵했지만 “비즈니스에 대한 영감은 경제학이 아니라 중세철학에서 얻었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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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형 인재가 되려면 ‘배우는 법’을 배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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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통섭형 인재는 시대적 대세다.
문제는 방법론. 무엇보다 고등학생 때부터 문·이과로 나뉘어 교육 받는 우리 아이들에게 통섭은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통섭적인 교육을 받으면 통섭의 시대는 훨씬 앞당겨지고, 가장 먼저 결실을 맺어야 할 곳은 교육”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추상적 개념이 생명력을 얻어 뿌리내리고 열매를 맺기 위해 어떤 로드맵이 필요한지 알아봤다.
취재 정주연 리포터 missingu93@naver.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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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학문으로 지속적 넘나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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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바뀜에 따라 교육기관의 인재 육성 목표도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통섭형 인재가 부각하며 교육도 분과 학문의 복합이나 융합을 통한 창의적 인력 양성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대학마다 앞다퉈 운영하는 ‘자유전공학부’가 대표적인 예다. 현재 40여 개 대학에서 운영하는 자유전공학부는 세부 전공을 미리 정하지 않고 계열별로 신입생을 모집, 일정기간 동안 기초 교양과목을 이수한 뒤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 그 효과와 실적을 논할 수 없지만, 개별 학문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제 간 상호 교류를 통해 연구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게 도입 취지임을 감안할 때 통섭형 인재가 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유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주경철 부학부장은 자유전공학부의 특성에 대해 “‘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곳”이라고 전했다. 지식 내용 자체보다 지식을 탐구하는 사고의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주목표라고. 전공이 다른 교수들이 공동으로 한 과목을 가르치는 게 강의 방식인데, 예를 들어 ‘생명’이 강의 주제라면 생물학, 미술, 철학 교수가 참여해 철학 쪽에서 보는 생명, 예술에서 보는 생명, 생물학에서 보는 생명을 가르친다. 이러한 수업 방식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공학도 양성, 공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인문학도 양성이라는 통섭형 인재 육성의 산실 역할을 충분히 하는 셈.
하지만 ‘양을 쫓다가 길이 너무 많아 양을 잃어버렸다’는 고사처럼 자칫 여러 가지 분야를 추구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가 될 수도 있을 터.
이에 대해 주경철 부학부장은 “융합은 학문의 벽을 터서 새로운 방을 하나 만드는 것과 같다”면서”인접한 학문의 면면을 관찰하고 그 과정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려면 융합 자체가 깊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통섭의 개념이 여물려면 얕게 보고 엷게 아는 것을 경계하고, 이종적인 분야를 심층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각 대학이 뚜렷한 목표 아래 뚜렷한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주 부학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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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분야 문외한 만들지 말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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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형 인재 육성을 위해 융·복합 학과의 개편과 정착이 교육이 할 일이라면, 평소 자녀가 어느 한 분야에 매몰되지 않게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기초를 두루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부모의 역할.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의 조언이다.
“글 좀 못 쓴다고 이과 쪽 교육만 하고, 수학 좀 못한다고 자연과학의 문외한을 만들지는 마세요. 자연과학이라는 게 물리 이론을 확실하게 꿰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죠. 직업을 여러 번 바꿔야 할지 모르는 미래에 수학, 과학과 관련 없는 직업만 선택할 수도 없잖아요. 언제 어떤 직업으로 갈아타더라도 변신이 가능하도록 융통성과 응용력을 길러주세요.”
현행 입시 체제에서 이게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면 적어도 아이가 통념을 깨는 진로를 선택했을 때 “야, 그런 거 해서 어떻게 먹고살려고 해?”와 같은 소리는 피하라는 게 최 교수의 당부.
“무조건 지세요. 아이들의 느낌을 믿으세요. 아이가 춤춰야겠다고 하면 춤추는 것에 미래가 있다는 걸 아이들이 더 직감하기 때문이에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스스로 고무돼서 깊고 넓은 공부를 할 수 있답니다. 아이가 하고 싶다는 것에 ‘묻지 마 투자’를 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은 학문 간 가로지르기를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독서만 한 게 없다고 조언했다. “특히 고전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이 지금 받는 교육도 인류의 누적된 지식의 자산입니다. 고전을 통해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지식의 광야에 자기가 가진 지식의 파이프라인을 들이댈 때 통찰력이 만개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역시 필수적인 요소. A 우물을 파다가 B 우물로 옮겼을 때 당황하지 않고 그곳에서 함께 우물을 팔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역시 통섭형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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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통섭형 인재 되는 3가지 공부 습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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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좌뇌·우뇌 영역을 나누지 마라
두뇌 기능은 칼로 자르듯 정확히 가를 수 없다. 다시 말해 자극을 받으면 뇌의 모든 부분이 동시에 작동한다. 통섭형 인재가 각광 받는 시대에 뇌의 기능을 가르고, 학문의 경계를 중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어느 과목은 쉬운데 어느 과목은 자신이 없다고 생각해 어느 한 분야의 공부만 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 못하는 과목이나 분야도 관련 잡지나 전문 서적을 찾아 읽어 흥미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02 생각을 확장하라
모든 학문은 인간의 생각과 연결된다. 따라서 공부를 정말 잘하려면 사소한 지식에도 반드시 자기만의 생각을 더해 오래 기억하도록 노력하자. ‘부르주아’라는 단어를 공부할 때 ‘금전이나 물리적인 자산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달달 외우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부르주아란 ‘빵집이나 식당 등 물리적 자산을 가지고 종업원들을 고용해 노동임금을 지불하고, 빵이나 음식을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보태 이해하면 아무리 오래 지나도 그 의미가 잊히지 않는다.
03 상상의 연대표를 그려라
그림을 이용해 암기하면 놀라운 기억력을 만들 수 있다. 그림으로 기억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암기법은 상상의 연대표. 상상한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 순서대로 묶는 것을 말한다. 역사책의 연대표로 시작해보면 좋다. 예를 들어 1945년에 우리나라가 해방되었다는 것을 본다면 연대표에 1945년을 상징하는 줄을 긋고, 그 위에 중앙청에 태극기를 거는 병사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동시에 우리나라 허리에 삼팔선이 그어지는 상황도 상상해보는 식.
<출처: 내일 신문, 미즈내일> 웹사이트: http://miz2.brainweaver.co.kr/community/board_view.asp?alcode=01&aIdx=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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