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1 사계(四季)가 넘실대는 통찰의 山 - 겨울 겨울_고독을 벗 삼아 산을 오르라 그대의 두 발로 굳건히 오르라. 강철 같은 의지로 오르라. 악 쓰며 오르지 말고, 구도자처럼 자신을 향해 천천히 기도하듯 오르라. 산행의 끝에 나는 외롭기만 한 이 산악에서 마침내 나를 넘어선 영혼을 만난다. 산이 산을 에워싸고 소리쳐 부르는 산의 땅 한반도. 태백산맥의 등허리를 타고 연봉들이 줄기 쳐 내리다 뫼를 이루고 내를 이루며 남녘으로 흘러가는 곳. 산은 그렇게 국토의 형틀을 만들어 내며 골과 벌을 이룬다. 그 품에 안기면 산 아래서 먹고 사는 삶의 번잡함과 허둥대기만 하는 일상에서 잠시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 하던 일을 잠시 밀쳐두고 산을 오른다. 백설이 점령한 겨울산은 앙상하다 못해 뼛속까지 들여 다 보인다. 그 뼈를 바라보는 이나, 치고 오르는 이나 모두 직.. 2009. 2.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