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1 나무는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강남 아파트 재개발 사전 조치인지 한 아파트의 나무들이 죄다 봄이 오기 전 목이 뎅강뎅강 잘려 나가고 없었습니다. 세찬 겨울을 이기고 한껏 부푼 마음으로 봄을 준비하던 나무들은 잘려 나갈 때 어떤 심정이었겠습니까?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있다면 30년 자란 나무도 마구 잘라버리는 조악한 생각이 지금의 우리 사회 수준이 아닐까요. 저 나무들은 이제 잘려 나간 채 고사되어 가겠지요. 나무곁을 지날 때마다 무지한 자들의 소행에 화가 나고, 속이 뒤집힙니다. 우리 사회는 언제 '품격'이란 것이 생겨날까요. 나무만 보면 미안한 마음에 잠시 걸음을 멈추어 서게 됩니다. 2009.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