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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산2

사계(四季)가 넘실대는 통찰의 山 - 봄 봄_생명의 경영으로 만물을 소생시키다 그대는 산을 타는 게 아니라, 마음을 타는 것이다. 강인한 의지로 마음의 산을 넘어 자신과의 약속을 이뤄내는 것이다. 산 아래서 잠재울 수 없던 욕망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대의 산은 그대 안에 용솟음친다. 오늘도 누군가는 산을 오른다. 산에 오르는 것은 정상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며, 매 단계 높아지는 고도에 따라 풍광을 달리 보게 만든다. 그때는 사람이 보이고, 내가 보이고, 만물이 소생하고 약동하는 살아있는 생태계가 손에 잡힐 듯하다. 뭇 생명들은 눈 속에서도 눈을 뜨고 있었을 터. 얼음장의 결박을 풀고 약동하는 계절을 기다리고 있었을 터. 봄 산은 뭇풀과 나무들의 쑥덕거림 속에서 온다. 밤새 나무들은 몸을 키우고, 뿌리는 물을 찾아다닌다.. 2009. 2. 2.
사계(四季)가 넘실대는 통찰의 山 - 겨울 겨울_고독을 벗 삼아 산을 오르라 그대의 두 발로 굳건히 오르라. 강철 같은 의지로 오르라. 악 쓰며 오르지 말고, 구도자처럼 자신을 향해 천천히 기도하듯 오르라. 산행의 끝에 나는 외롭기만 한 이 산악에서 마침내 나를 넘어선 영혼을 만난다. 산이 산을 에워싸고 소리쳐 부르는 산의 땅 한반도. 태백산맥의 등허리를 타고 연봉들이 줄기 쳐 내리다 뫼를 이루고 내를 이루며 남녘으로 흘러가는 곳. 산은 그렇게 국토의 형틀을 만들어 내며 골과 벌을 이룬다. 그 품에 안기면 산 아래서 먹고 사는 삶의 번잡함과 허둥대기만 하는 일상에서 잠시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 하던 일을 잠시 밀쳐두고 산을 오른다. 백설이 점령한 겨울산은 앙상하다 못해 뼛속까지 들여 다 보인다. 그 뼈를 바라보는 이나, 치고 오르는 이나 모두 직.. 2009.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