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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2

[아버지의 마음]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요즘, 힘드시죠?” 요즘 라디오를 틀면 진행자들이 빠뜨리지 않고 묻는 단골 멘트가 ‘힘드시죠?’이다. 가만히 들어보면 끝에는 ‘그래도 희망을 가지세요’라고 말하곤 한다. IMF 세대의 비애, 전력 질주 하듯이 살아왔는데 또다시 슈퍼맨이 돼야 하는 현실, 요즘 돈벌이의 어려움을 알고, 세상살이의 만만찮음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게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대한민국 아버지들이 아침에 서류봉투나 가방만 들고 출근하는 것은 아니다. 한손에는 불안을, 다른 한손에는 희망을 들고 뚜벅뚜벅 세상을 살아간다. 월급봉투를 받은 날은 희망과 자신감으로 손이 묵직해지고, 구조조정이 된다는 소문이 도는 날은 불안으로 어깨가 무거워진다. 어떤 날은 바쁜 아침에 가족과 인사조차 못하고 집을 나온.. 2009. 5. 21.
아버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아버지의 시신을 땅에 묻을 때, 나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아버지에 대한 나의 기억은 언제나 새롭다. 막내인 나는 형제들 중 누구보다도 사랑받은 자식이었다. 어떤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또렷해지곤 한다. 무서운 꿈을 꾸고 났을 때, 나는 아버지 품속으로 파고들었고, 당신은 잠결에서도 나를 어르며 받아 주셨다.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응석을 부리며 밥을 먹던 일, 아버지의 팔베개를 벤 채 아스라이 잠속으로 빠져들던 일, 아버지의 등에 업혀 군청 뒤 군인 극장에 갔다 오던 일... 그 모든 기억이 순식간에 되살아났다. 아버지는 그렇게 큰 사랑을 베풀고 내 곁을 떠나가신다. 아버지의 생체 시계가 멈춘 날, 나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극진한 마음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사상(緣起思想)처.. 2009.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