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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185

덕유산을 바라보며, 四時의 엄중함을 읽다 가족과 함께 남도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최근 쓰고 있는 글을 완성하려는 현장 답사 차 다녀온 셈이죠. 덕유산휴게소에서 바라본 산은 春陽에 놓여 있어도 설화를 잔뜩 겨안고 있는 폼이 역시 눈의 산, 덕유 같더군요. 봄볕은 쏟아지고, 이제는 물러서야 할때, 4월중순까지 잔설은 남아 있다가 겨울이 올 때까지는 퇴각명령을 수행해야겠지요. 인생이 이렇듯 때를 알고 살아야 하는 것일진데, 제 계절이 아닌 것들이 요란하기만 합니다. 때가 가고, 때가 오는 나이 - 산꾼들이 듬성듬성 휴게소로 모여듭니다.ⓒ전경일, 2009. 3. 16.
3.1절 기념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삼각산의 정상, 백운대 위로는 초봄을 부르는 겨울 하늘이 맵짜게 나를 안을 듯하고... 정상은 바람으로 깃발을 사정없이 흔듭니다. 많은 분들이 3.1 기념 등반을 다녀오셨지요? 설악이라면 눈을 밟았을 텐데, 인근 산에는 눈 한 점 보기 힘듭니다. 아무래도 올 해는 가뭄이 심각할 것 같은데, 경제위기에 몸은 움츠러들고, 땅엔 먼지만 일고... 여러모로 사는 게 팍팍합니다. 그래도 백운대 위로 펼쳐진 희망은 우리를 들뜨게 합니다. 희망! 이 얼마나 좋은 말입니까? 참, 오늘은 개학이죠.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학기가 시작됩니다. 다들 힘내시고, 새로운 도약을 맞이합시다. ⓒ전경일, 2009. 3. 2.
북한산에 올라 내면을 조망하다 때로 인생에선 가던 길을 바꿔 타야만 할 때가 있지요. 부절(不絶)할듯 하면서도 절(絶)한 게 인생이 아닌가 합니다. 다들 어렵고 새로운 도전과 용기가 필요한 때, 북한산에 올라 그윽히 산세를 조망해 봅니다. 산은 저렇듯 유구하고, 삶살이는 이렇듯 번잡하나, 때로 산에 오르면 티끌 같은 삶에 시원성을 부여하게 됩니다. 산을 찾는 이유이지요. 내려오는 길에 삼각산(三角山) 삼천사(三千寺)를 들렀는데, 풍경은 말이 없고, 산은 고즈녁합니다. 삼천사라! 삼천년을 빌어야 구업(舊業)을 씻어낸다는 얘긴지... 탑신은 말이 없이 시간 속에 잠겨 있고, 산객들은 하나 둘 산을 나와 입세(入世) 합니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삶의 번잡함도, 산에 들면 때로 귀한 것으로 여겨져 내친김에 구파발 쪽으로 우공(牛公.. 2009. 2. 9.
통섭+인문학+세종시대+르네상스+초영역인재를 묶은 신작을 준비 중입니다. 이번에 가당치 않게 욕심을 내서 통섭+인문학+세종시대 조선의 제1차 르네상스+이탈리아 르네상스+초영역인재를 묶은 신작을 준비 중입니다. 흠... 당찬 시도지만, 학문의 경계를 어떻게 넘나들고, 짧은 지식을 어떻게 예비할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하지만, 역사경영학을 열듯, 인문경영통섭학의 새로운 시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일은 다 끝냈는데,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하네요. 여기 한꼭지만 소개합니다. 경영자는 인간과 세상을 아는 자 비즈니스 양태가 가치, 문화, 지식, 기준 등 모든 면에서 뒤섞이고 뒤얽히는 가변성의 시대에 경영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 혼돈만 넘어서면 천지창조의 신천지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칠흑이다. 그간 효율성의 만능에 젖어 지속가능기업을 위한 경.. 2009. 2. 2.
지리산의 겨울_ 내면의 산을 넘다 야간버스에 몸을 싣고 떠난 지리산행은 실은 내 지친 영혼을 옮겨놓는 지난한 작업의 한 과정이었다. 5년간의 노고를 들여 내심 역작이라 부를 (김영사)를 출간하고 자축겸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오른 산행이었다. 장터목대피소에 책 한권 기증하고 삶의 또 한 치고개를 치고 내려올 때 구비치는 산하는 어찌도 인생사와 그리도 빼어닮았는지... 삶에 숙연해진다. 나는 마흔 이후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길은 멀고 나는 내 안의 나를 찾아 오른다. 오르고 내려서는 일련의 움직임속에 삶이 있다. 삶이 던지는 화두가 있다. 산은 나를 부르고, 나는 산에 엉겨 산을 목놓아 부른다. 내 안의 산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인가? 나를 넘게 하고, 일으켜 세우고, 나를 보듬는 산은 어디에 있는가? 목이 마른다, 영혼의.. 2009. 2. 2.
사계(四季)가 넘실대는 통찰의 山 - 가을 가을_완성을 빚어내는 저 황홀한 스러짐 인생을 살며 스승을 만나고 싶거든, 산을 오르라. 나를 묵상케 하고, 자유롭게 하는 큰 가르침은 산에 있다. 그러니 거친 국토의 산정에 올라 인생의 영원한 스승을 만나라. 그것이 이 가을을 축복처럼 완성할지니... 이 산하의 단풍은 만물의 완결을 재촉한다. 단풍드는 산은 완결로 치닫지만, 그것이 완성일지,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 것인지는 늦가을 말라가는 계곡물에 흐르거나 발에 채이는 낙엽만이 알 것이다. 단풍을 볼 때면 산 사나이 신용석 씨의 심정은 복잡하다. 아름다움은 저렇게 스러지는 것인가. 선홍빛 빛깔의 황홀경에 빠져 눈물마저 쏟아낸 그였다. 단풍은 추상(秋霜)의 칼날을 받고 북에서 남으로 시속 2km로 쫓기듯 치달린다. 생애의 마지막을 저렇듯 황홀하게 불태워야.. 2009.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