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42 지봉(芝峯) 이수광(李睟光, 1553~1628) 지봉(芝峯) 이수광(李睟光)은 의심할 나위 없이 서양을 조선에 최초로 구체적 물증으로 소개한 사람이다. 특히 중국 내에서 한자・유교 문화권 신자들을 위해 편찬된 천주교 교리서인 천주실의(天主實義)를 조선에 소개하여 서양의 학술 및 종교에 관한 관심을 촉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로 말미암아 갇혀 있던 조선 지식인의 대외관념은 청과 서양 문명에 의해 큰 변화를 겪게 되고, 서구 학술・연구에 관심 갖게 만든다. 이 같은 변화는 다분히 이수광의 영향이 크다. 이 점에서 이수광은 실학의 선구자라 부를 위치에 있다. 이수광의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윤경(潤卿), 호는 지봉(芝峰)이다. 아버지는 병조판서를 지낸 이희검(李希儉)이고 어머니는 문화 류씨(柳氏)다. 1582년 진사시에 합격했고, 1585년에는 .. 2026. 10. 25. 비즈니스 모델 연구: 퀄컴과 CDMA 칩셋+IP 두마리 토끼 전략 1985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는 한 무리의 전자공학자들이 작은 사무실에 모였다. 이들은 단순한 창업가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무선통신의 미래를 완전히 바꿔놓을 야심찬 실험을 준비 중이었다.MIT 교수 출신의 어윈 제이콥스(Dr. Irwin Jacobs)는 당시 누구도 상용화 가능하다고 믿지 않던 통신 기술,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이 기술은 시간이나 주파수로 통화 채널을 나누는 기존 방식과 달리, 각 사용자에게 고유의 코드를 부여해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공유하게 하는 혁신적인 방식이었다. 제이콥스는 CDMA가 통화 품질, 보안성, 스펙트럼 효율에서 기존 기술을 압도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통신업계는 회의적이었다.. 2026. 10. 25. 구암(久庵) 한백겸(韓百謙, 1552~1615) 시대적 환경은 한 사람의 인생 항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백겸이 살았던 16세기 후반과 17세기 초는 한마디로 난리와 기근의 연속이었다. 1592년에 발발한 임진왜란과 뒤이어 일어난 정유재란으로 조선의 전 국토는 유린당하였다. 또 1594년부터 전 세계를 재앙으로 휩쓴 기상 이변으로 거리는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유랑민으로 넘쳐났다. 내정은 안정되지 못하고 붕당(朋黨)을 넘어 파당(派黨)의 정치적 조짐까지 보이고, 국가 재정은 바닥났다. 세상이 어지럽다 보니 국가 재정의 근간인 토지제도도 극히 문란해졌다.이런 시기에 성리학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학풍을 시도함으로써 실학적 사유의 길을 개척한 이가 있다. 그 선구자 중 한 바로 사람이 구암(久庵) 한백겸(韓百謙, 1552~1615)이다. 한백.. 2026. 10. 14. 비즈니스 모델 연구: 고어&어소시에잇츠의 Core-Copycat 전략 Case Study1_고어&어소시에이츠 1924년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서 실종됐던 맬러리의 시체가 75년 만인 1999년에 발견됐다. 설산에서 엎드린 자세로 미라가 된 맬러리의 시신은 6mm의 얇은 옷을 입고 있어, 그가 처했던 극한상황을 충분히 짐작하게 했다. 당시 그들은 해발 5,000m를 넘으면 산소 양이 평지의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도, 폐수종을 피하려면 8,850m 등정에 성공한 뒤 죽을 힘을 다해 내려와야 한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처럼 기능성 소재로 만든 방한복과 최첨단 장비들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한계영역을 확장시켜 왔다. 만일 맬러리가 오늘날 흔히 고어텍스로 통칭되는 기능성 등산복을 입고 최첨단 장비들을 갖추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195.. 2026. 10. 13. 생물학적 변신과 우주적 컨버징이 낳은 세상 자연과학은 적지 않은 면에서 우리 삶과 관련 있다.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학예사 조너선 코딩턴은 거미들이 공중에 거미줄을 치도록 진화한 이유는 곤충에게 날개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진화론적 관점에서 풀이한다. 땅에 살던 거미가 어느 날 갑자기 공중에 거미줄을 치기 시작한 것은 마치 ‘걸어 다니는 고래’ 암불로세투스(Ambulocetus)가 바다로부터 뭍으로 올라오는 과정과 흡사하다고. 익숙한 땅으로부터 생존에의 가능성이 있는 공중 세계로 이전한 것은 거미로서는 가능성 ‘0’에서 ‘0⁺’로 이동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자연주의자들의 관심 분야와 달리 작가들, 일테면 생텍쥐페리는 거미와 인간관계를 이런 식으로 묶는다. “인간은 상호관계로 묶여지는 매듭이요, 거미줄이며, 그물이다. 인간관계만이 유일한 문.. 2026. 10. 12. 한 시대를 넘어가려는 몸부림, 실학 ⟨서울 편지공화국⟩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실학에 대한 두 가지 평가, 즉 근대의 관문이 된 실학과, 절반의 성공과 실패를 가져온 실학이라는 평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 학문은 어떻게 싹텄으며, 실학자들 사이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학’이 무엇인지부터 점검해 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실학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면 조선이 어떻게 후기까지 내부적으로 변화와 혁신이 제도권 내부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조선을 후기까지 이끌고 간 지배 이념은 지극히 관념적이고 교조적인 주자학이었다. 임진왜란과 양대 호란을 겪으며 전례 없이 호되게 당했지만, 여전히 당시의 학문 체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사장학(詞章學)과.. 2026. 6. 20. 이전 1 2 3 4 ··· 1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