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경영/르네상스 경영학 | Posted by 전경일소장 전경일 2021. 4. 14. 10:33

다방면에 소양을 쌓은 피렌체의 대가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통치했던 기간 동안, 피렌체는 찬란한 르네상스를 꽃피웠다. 당시 피렌체는 다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사상가와 예술가를 배출했다. 건축가 브루넬레스키와 알베르티, 조각가 기베르티와 도나텔로, 시인 단테와 사상가 마키아벨리, 화가 보티첼리, 그리고 만능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등이 그들 중 일부였다.

 

메디치를 비롯한 명가의 일원들은 돈 많은 애호가를 넘어 예술에 상당한 소양을 갖추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인본주의 교육을 받고 고전에 대한 지식을 갖추었던 부자들은 좋은 작품을 즐길 줄 알았으며 그 자신이 뛰어난 예술가인 경우도 많았다. 그들이 비즈니스 영역에만 머물며 폭넓은 문예 분야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면 르네상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 기업들이 사람들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문화를 창출하는 데 관심을 가진 것이 그리 오래지 않음을 감안하면, 수백 년 전 이탈리아 명가들의 초영역적 리더십은 놀랍다.

 

당시의 예술가들 또한 다방면에 걸쳐 관심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지식의 습득과 암기에 중점을 둔 오늘날의 교육과 달리 르네상스 시대의 교육은 삶의 모든 영역에 대한 지식을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전인적 인간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산야에 널린 풀과 꽃, 동물에 대해 갖던 호기심과 몰입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이어져, 레오나르도는 평생 다방면의 지식에 목말라했다.

 

그는 조각과 회화, 건축, 해부학, 식물학, 심지어 비행역학에 이르기까지 관심사가 매우 다양했다. 레오나르도는 작업실에만 앉아 있지 않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으며, 특히 인체 해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사람을 제대로 그리려면 인체의 생김새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인체의 모든 것을 탐구하는 데 온갖 노력을 기울였고, 수없이 많은 시신을 해부한 끝에 신경계와 순환계를 비롯한 근육의 생김새와 골격의 구조를 알아냈다.

 

그 외에도 레오나르도는 분야마다 뛰어난 역량을 드러냈다. 건축과 도시 설계에도 안목이 높았으며 극장 무대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특히 그는 과학을 밑거름으로 예술의 길을 밝히려고 했다. 레오나르도는 유심히 관찰한 것이나 머리에 문득 떠오른 영감, 온갖 종류의 그림과 기술적인 설계 도면들, 그리고 상상으로 지어낸 동물들의 모습 등을 방대한 양의 쪽지에 메모해 두었는데 오늘날 과학자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현대적인 발상들로 가득하다. 레오나르도는 단순히 사람과 자연의 생김새를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인과 결과의 상관관계를 읽어내려 했으며 그런 다음에야 예술적 창의력을 발휘해서 형상을 그려냈다.

 

전공분야 내의 세부적 지식뿐만 아니라 포괄적인 시야를 갖춘 전인적 리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오늘날, 메디치가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같은 르네상스 대가들의 이런 측면은 새겨볼 만하다. 이들은 왜 영역을 뛰어넘어 다방면의 소양을 쌓았을까? 많은 지식과 경험을 통해 이들이 얻게 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개인을 넘어 한 조직이 다양한 분야를 통섭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 원칙은 다음과 같다. 바로 융합적 사고다. 기술 전변과 사회 전변이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초유의 변혁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초영역 리더십'이다. 영역을 뛰어 넘어, 새로운 미답의 영역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자질은 유연성과 융합형 사고다. 이런 인재가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것은 두 말할 나위없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