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956

미켈란젤로와 우르비노 호사가들에 의해 미켈란젤로는 괴팍하고 불친절하며 다른 화가의 천재성에 질투를 했던 인물로 그려지곤 한다. 물론 그의 성격이 비사교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는 적지 않은 제자를 양성했으며 평생 다른 예술가들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공방 제자와 조수들은 몇 개 장소에서 동시에 작업했고, 로마에 있는 근거지에서는 미켈란젤로가 없을 때도 정상적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어떤 조수들은 오랫동안 미켈란젤로와 함께 일했다. 그중에서도 ‘우르비노’라고 불린 프란체스코 다마도레(Francesco d'Amadore)는 20년 동안이나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고 미켈란젤로를 도왔다. 미켈란젤로는 그런 조수들, 하인, 석공과 석수 등을 폭넓게 후원했다.  대형 주문이 들어올 경우에는 피렌체의 성당 작업에서 알게 된.. 2024. 7. 25.
차별화를 추구하는 예술가 르네상스 예술가 티치아노(Tiziano Vecellio)는 이전 세대의 르네상스 예술가들처럼 다재다능한 사람은 아니었다. 우리가 흔히 르네상스하면 떠올리는 예술가들은 여러 방면에 관심이 지대했다. 보티첼리는 세공 일을 배웠고,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는 조각과 건축을 겸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온갖 분야에 특출한 재능을 뽐낸 이도 있었다. 티치아노는 이런 선배들과는 달리 오직 회화에만 온 열정을 쏟았다. 그는 탁월한 색채 감각으로 전 유럽에 걸친 명성을 누렸다. 특히 그는 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탁월한 초상화가였다. 티치아노가 그린 초상화는 각자의 개성을 실물보다 더 뚜렷이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는 그를 전속화가로 여겼으며, 황제의 아들이자 스페인 왕이었던 펠리페 2세는 .. 2024. 6. 26.
혹독하고 끈질긴 훈련으로 도약한 르네상스 대가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대가들은 대개 하늘이 내린 천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친 재능 개발과 혹독한 훈련만이 경쟁력 있는 예술가를 만들어 냈다. 당시 예술가를 꿈꾸는 아이는 대개 7살부터 15살 사이에 마에스트로의 공방에서 도제가 되어 수련을 받으며 스승과 함께 기거했다.  모든 수련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보통은 최소 5년이 걸렸다. 공방에서 도제는 청소나 안료 갈기와 같은 단순작업부터 시작하여, 스승과 함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을 했다. 물론 이 모든 일은 아주 단조롭고 지루한 것이었다. 공방은 그림뿐만 아니라 돌을 깎고 귀금속을 녹여 붙이는 것까지 안 하는 일이 없었다. 거기다 공방은 작품 생산에서 주문, 거래, 판매까지 모두 관리했다... 2024. 6. 10.
CEO & 가족: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버팀목- 가족 불안을 힘으로 바꾸는 힘, 지속 성장하는 자기 내부의 동력, 인간에 대한 연민과 인정, 화나 적개심을 녹이는 뜨거운 감사의 마음, 사랑하는 사람을 끌어안는 부드러운 포옹… 이런 것들은 가족 관계에서 얻어지는 것들이다.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버팀목- 가족에 대해 알아본다. 소형가전제품 수출입이 주업인 40대 중반 CEO 김만우 대표가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주관하는 가족 행사는 ‘축하 축하 파티’다. 김 대표가 이 행사를 하게 된 것은 실은 고육지책과 다름없었다. 김 대표는 아이의 시간표를 보고는 그만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CEO인 자신의 스케줄보다도 학원을 몇 개씩이나 다니는 아이 시간표가 더 빡빡했기 때문이다. 어쩌다 일찍 퇴근하는 날에도 아이들하고 대화는 커녕 코빼기조차 볼 수 없었다. 주중에.. 2024. 6. 5.
창조적 활동으로 통섭형 혁신을 이끌라 외환위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처럼 ‘혁신’을 좋아한 국가나 기업도 많지 않다. 그간 혁신의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혁신만능주의에 빠진 피로와 무효혁신이 우리 사회와 기업을 장시간 압박해 왔다. 혁신하면 모든 게 다 잘될 것으로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혁신에 대해 적잖은 오해도 있어 왔다.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혁신이란 무엇일까? 흔히, 혁신은 등가죽을 벗기는 것으로 비유되어 왔다. 하지만 혁신의 본질은 등가죽 속의 살과 뼈를 통 채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즉 몸 전체를 들여다 봄으로써 본질을 파악하는데 있다. 조직을 정밀히 청진(聽診)하려는 것, 이것이 혁신하는 이유다. 투시적 혁신이 경영에 도입되면 가죽만 벗겨내는 구조조정이라든가, 사업 재편, 인적 청산 같이 선언적인 혁신과는 .. 2024. 4. 18.
창조적 인재와 조직으로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라 산업 곳곳에서 리딩 컴퍼니가 되는 길은 벤치마킹 수준을 완전 환골탈태해 새로운 창조기반을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급격한 국제 경영환경에 초밀도의 이해력과 종합적 판단력은 기업 생존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창조적 기업에 요구되는 초영역 인재상은 기존의 모방형 사업모델을 뛰어넘어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해 낸다. 기업 경영에서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 차이를 알려면 먼저 ‘현재’의 의미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현재는 과거의 유산을 물려받으면서도 그것과 선을 긋지 않으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를 열어젖힐 수 없다. 이 점에서 기업 혁신은 놀랍게도 ‘혁신적 결별’과 맞물려 있다. 오늘날 한국 기업의 ‘현재’를 구성하는 요소는 과거의 모방방식이 여전히 지배적 영향을 미.. 2024.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