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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연구소285

나의 종교관 석탄일엔 부처가 오고, 성탄절엔 예수가 오고, 온갖 기일엔 그에 맞는 신들이 찾아와 아픔을 덜어 주면 되지. 다툼없는 거리로, 다툼없는 간격 사이로, 그렇게 평화가 새벽녘 바지가랑이를 적시는 이슬방울처럼 오기만 하면 되는거지. 2009. 4. 24.
백일홍 난만한 문간을 내다보며 백일홍 난만한 문간을 내다보며, 한 계절의 도래와, 한 계절의 풍미와, 한계절의 스러짐을 내다본다. 삶은 풍요로울 때 더불어 나눌 수 있어야 하는 것. 내 젊음은 왜 이리 더딘 깨달음을 가져오는가. 내 인생은 詩를 닮아 가는가. 천연한 꽃들 앞에 문득, 발을 멈춰 세운다. 2009. 4. 24.
삶은 큰 놈 작은 놈이 함께 어울리는 것 크고 작은 돌이 축대를 이루는 광경을 바라본다. 그래! 삶이란 저런 것이야! 크고 작은 것들이 어우러져 온전히 제 몫을 다해내는 것. 그것인 인생인 거지. 큰 슬픔도, 작은 설움도, 큰 기쁨도 작은 즐거움도 다 묶여 생의 다발을 이루고, 그속에서 살아가는 거지. 그것이 인생인거지. 2009. 4. 24.
연꽃을 집에 들여 놓다 요사이 집에 연곷 항아리를 들여 놓았다. 연꽃을 볼 때면 마음이 고요해 지는 건 왠 일인가? 진흙을 딛고도 찬연한 꽃을 피우는 모양이 불가의 꽃이 되지 않았나 싶다. 가끔 아이들과 함께 연꽃을 관찰하는데, 요놈들이 수상하다. 해가 비치면 그쪽으로 레이다를 향하듯 움직인다. 잎을 물에 잠기게 하기도 하고, 소리 소문없이 들어 올리기도 하고... 우리 가족이 나누는 수다나, 내밀한 얘기도 다 듣고 흉보는 것은 아닐까. 연전에 도산 윤선도의 섬 보길도 정원에서 찍은 연꽃잎을 여기 올린다. 바야흐로 부처의 탄일이 오고 있구나. 2009. 4. 24.
주말 북한산을 지우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봄은 진달래 만발하는 춘정(春情)으로만 오는 게 아니다. 저 산을 찌를 듯 솟는 신갈나무 잎파리 끝에서 오고, 뱁새의 지지지- 울음소리에서 온다. 땅끝에서 가장 먼 자가 가장 이른 봄을 맞이하는 것! 저 이파리들은 이제 열려 이 산야를 잎으로 뒤덮으며 뻗어 나가겠지. 이번 산행엔 특별한 분과 함께 했다. 영혼의 수도자와 함께 하는 산행은 그래서 즐거움이 여간 아니다. 그의 스페인 순례가 안전하고 멋지게 이루어지기 바란다. 스페인 시골 마을 풍경 사진이나 몇 장 얻었으면 좋겠다. 다음 번 책에 풍경으로 넣게. 그에게 시를 한편 선물로 낭송해 주었다.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예이츠 나 일어나 이제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옷가지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벌 윙윙대는.. 2009. 4. 19.
<불황을 이기는 세종 리더십> 특강을 동아일보 디유넷과 함께 기최했습니다 어제 동아일보 강당에서 진행된 특강에 많은 기업체 관계자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열강을 들어주셨고요. 세종 리더십을 통해 창조적 기반, 원천 경쟁력의 조건을 확인하게 되셨을 줄 압니다. '생애 최고의 강의'라는 과찬의 말씀도 있었고, 아이들을 데리고 주말엔 여주 영능을 찾아가겠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다들 좋은 일이지요. 나라나 기업의 경쟁력을 압도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세종 시대의 르네상스 창조, 혁신 경영은 가장 큰 경영의 전범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다들 수고하셨고,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