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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경영/20대를 위한 세상공부

[20대를 위한 세상공부] 직장생활 3원소: 스킬ㆍ성과ㆍ태도

by 전경일 2009. 2. 17.

스킬ㆍ성과ㆍ태도의 성공적인 직장생활 3원소를 일치시키고, 이를 끝까지 고양시켜라


많은 직장인들과 얘기하다 보면 성공에 목말라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것도 당장 얻고 싶은 욕망 1순위이죠.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모든 게 금방 이루어질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성공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발 한발 내딛는 과정에서 성공적인 직장생활은 물론이고 인생의 목표가 실현됩니다. 입사후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에 이르는 과정이 이와 같습니다. 물론 임원은 좀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은요. 한 직급당 햇수로는 3년에서 5년 정도 소요되는데, 이처럼 직장생활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마치 빚어지고, 마르고, 구워지는 원리가 그릇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조금씩 쌓아가는 과정이 없다면, 직장생활에서 얻는 것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첫 직장 생활을 하는 분들께 제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스킬(Skill), 성과(Performance), 태도(Attitude)가 바로 그것입니다. SPA라고 제가 부르는 것이죠. 우선 스킬부터 알아볼까요? 스킬은 왜 중요할까요? 스킬은 일하는 요령, 일을 위해 숙달된 정도, 일을 위한 보조적인 수단과 방법을 익히고 터득한 것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먹고 살 수 있는 기본기, 즉 고기 낚는 법을 배우는 것이죠. 제아무리 훌륭한 어부일지라도 낚시할 줄 모르거나, 그물을 놓을 줄 모른다면 훌륭한 어부라고 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처음부터 남의 손을 빌릴 수는 없습니다. 고기를 낚은 다음에는 그물을 손볼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전제될 때 바다 어디에 그물을 쳐놓아야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지 아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단순한 스킬이 쌓이고 쌓여서 생각의 변혁이 일어나면 지혜가 되는 것이죠. 스킬은 다분히 도구적입니다. 이 같은 수단을 통해 우리는 일하는 방식이나, 일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성과(Performance)입니다. 입사 후 적어도 3년까지의 사원들에게 성과를 내라고 독촉할 상사는 아마도 없거나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 기간은 회사가 여러분을 뽑고 투자하는 시간입니다. 소위 ‘일을 가르치는’ 기간인 것이죠. 아마 이 무렵 여러분은 상사나 선배들 하는 일이 어리석어 보이거나, 때로는 한심해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기다리십시요. 여러분을 바라보는 후배들의 생각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는 그런 위치에 여러분도 곧 서 있게 될테니까요. 성과를 요구하는 것은 신입사원의 경우 대략 3년차 정도부터 입니다. 이제 알만치 알았으니 하산하라, 다만 돈을 벌어오라, 고 회사는 본격적으로 주문할 것입니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능력이 검증받고 평가되는 시점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든, 독립해서 자영업을 하든 성과는 계속해서 여러분을 따라다닐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한 절대로 여러분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 바로 성과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 같은 성과는 숫자, 즉 돈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성과 다음으로 제가 꼽고 싶은 것은 태도(Attitude)입니다. 태도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회사에서는 동료들, 상사, 후배들, 협력사 분들, 고객님들께 대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태도입니다. 일에 대한 마음가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태도는 마음가짐에서 나오며, 그것은 언행으로 표출됩니다. 직장생활을 통해 존경받는 상사가 되었다면, 필시 훌륭한 태도를 몸소 보여준 분일 겁니다. ‘태도의 문제’는 평생 나의 성패와 함께 합니다. 또한 그것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태도’가 뭔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스킬은 때가 되면 실무 직원에게 넘겨주면 되고, 성과는 지속가능직장인이 되기 위해서라도 계속 따라다니는 수치의 공식어이며, 태도는 직장생활의 품격을 높이는 일입니다. 동시에 자신을 갈고 닦은 것입니다. 이것 또한 자신을 훌륭하게 수련시켰을 때의 얘깁니다.


이 세 가지는 직장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입니다. 이 같은 가치를 버리고서는 성공적인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하나만 부각되고 나머지가 부족하면 그것은 특정 영양분이 부족해 기형적으로 자라는 식물처럼 될 위험이 있습니다. 새 개의 축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룰 때 성공적인 직장생활은 이루어집니다. 특히나 고위직으로 승진해 올라기 위해서는 뒤의 두개의 축, 즉 성과와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회사 신입사원들은 요즘 같아서는 입사 시 경쟁율이 130대 1이 되고, 사원에서 대리는 10대 6, 대리에서 과장은 10대 4, 과장에서 차장은 9대 4 정도 됩니다. 이런 경쟁율은 위로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백지장 한장 차이만큼 밀도가 높습니다. 여기서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탁월한 성과, 반듯한 태도가 기본일 것은 자명합니다. 물론, 그 외의 요인도 많이 작용하겠지요.   


저는 요즘의 직원들을 보면 여러분이 지닌 스킬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대리-과장 시절엔 장표하면 아무개라고 할 만큼 잘 만들었고, 인정받던 저도 이제는 업무의 중심이 성과에 가 있다 보니 팀원들의 스킬에 해당되는 업무와는 멀어진 느낌입니다. 아무튼 요즘 젊은 친구들의 스킬은 제 세대와 비교할 일이 못됩니다. 뛰어난 PC 활용법은 오히려 진부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에 프리젠테이션 스킬이나, 뛰어난 어학 능력은 기본입니다. 그 만큼 많은 훈련의 과정을 거쳐 대기업에 입사를 했다는 얘기겠죠.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스킬에 투여하는 시간대비 본질적인 성과가 무엇인지, 일과 사업에 임하는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다는 점입니다. 후자들이 훨씬 중요한 기업의 가치,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데 아직 그 맛을 제대로 못본 것일 수 있겠죠.


직장생활은 이 세 가지 트라이앵글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때 보타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것 하나라도 놓치지 말고 궁극적으로 존경받는 직장인, 훗날의 기업가가 되십시요. 그것이 여러분을 키워서 내 보낸 이 사회에 가장 크게 보답하는 길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남대천을 다시 찾는 연어들처럼 적어도 몇 년 간은 죽을 고생을 하며 치열하게 사투를 벌인 끝에 생존하고 성장한 모습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직장에서의 성공의 근원은 바로 이런 데 있습니다. 나중에 베풀 위치가 됐을 때,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된다는 것을요.    

ⓒ전경일, <20대를 위한 세상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