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살이 이야기

(38)
전경일 소장 _에베레스트_독수리와 죽은 야크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 _에베레스트_독수리와 죽은 야크
전경일 소장. 에베레스트 뷰 호텔에서 바라본 전경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 에베레스트 뷰 호텔에서 바라본 전경
요즘, 나는 늘 먹먹하다 요즘, 나는 늘 먹먹하다. 가슴 한곳이 무너지고, 어쩔 줄 모른다. 자꾸 안보던 TV를 켜고, 그 사고 소식을 또 멍하니 본다. 아이들이 빠져 있는 그 바다가 밤새도록 내 가슴에 출렁인다. 얼마나 추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기다렸을까? 눈물이 난다. 아비로서, 기성세대로, 어른으로서, 부끄럽다. 분노가 인다, 되돌려 놓고 싶다. 대한민국 에미 에비는 지금 정신이 없다, 다들 죄인이다. 이런 마음없이 어찌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아이들의 바다... 나는 노란 리본을 바늘에 실로 꿰어 옷에 붙였다. 부끄럽다, 미안하다, 죄송하다.
SNS연동 테스트 SNS연동 테스트
간송미술관을 다녀오다 그림에 대한 나의 관심은 발걸음을 일년에 단 두번 일반에 공개되는 간송미술관을 찾게 했다. 부러 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일을 골라 찾았지만, 줄은 이미 세 시간 분량의 긴 사선(蛇線)을 그으며 이어져 있었다. 이번 봄 전시에서 나는 몇 몇 뚜렷한 조선화가들의 작품을 보고, 그 탁월한 예술성에 감탄을 금치 못한 것은 화보를 통해 보는 그림과는 천양지차였다. 조선의 것을 찾는 이가 많다는 것은 우리 것을 찾고자 하는 의도, 즉 새로운 갈망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본다. 긴 시간의 기다림이 무색치 않게 나는 거장들의 그림 앞에 마참내 서서 그들과 대화할 수 있었다. 길게 늘어선 줄. 평일이라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세시간 남짓 기다렸다. 진경시대회화대전이란 전시회 주제에 맞게 진경산수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강릉 바우길을 갔다 왔습니다. 강릉 바우길을 갔다 왔습니다. 요즘엔 지방마다 올레길처럼 숨은 길을 개발해 내더군요. 지역 사람들이 개발한 길이라는데, 산을 타는 것이라기보다는 걷는 길(등산용어로는 워킹(Walking)이라고 하지요)이 이어지더군요. 솦밭도 보이고, 바위 틈새를 비집고 나와 자신을 막아섰던 바위마저 갈라버린 역전의 소나무도 보고, 불탄 숭례문 복원에 쓰인 장송들이 베어진 자리에 언젠가의 쓰임새를 위해 예약된 낙낙장송들이 늘어서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베기 전에 저렇게 예의를 표하고, "어명을 받으시오!"한 다음 베어야 나무도 순순히 목을 내어 준다고 하더군요. 몇 십년에서 근 700년 된 나무들을 베어낼 때에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겠더군요. 산 너머로 대관령 풍차도 보이고, 숲길은 계속이어지고... 아래에 내려오니 이..
서설 내린 북한산을 다녀오다 벗과 함께 서설 내린 북한산을 밟았습니다. 산 아래에선 어디든 볕만 바른 줄 알았는데, 골로 접어드니 설화가 피어 있는 게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듯했습니다. 언 바위 틈을 비집고, 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보다 문득, 얼음이 언 곳을 보게 되었는데, 아! 글세 말입니다. 얼음은 가장자리부터 깁어 나가듯 어지져 가더군요. 모든 힘은 변방부터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나름의 깨닮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뛰는 삶도,가슴 벅찬 성취도, 가파른 인생 막다른 골목도 모두 가장자리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흐른다는 것, 그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기에 얼음이 끼어도 맨 마지막에서야 가 닿게 되는 것이겠죠. 눈꽃 나무 아래서 벗에게 카메라를 맡기자 이리 저리 포즈를 취하라 하네요. 덕분에 멋진 사진을 몇 장 얻..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만나다 간다 간다 하면서 미루다가 끝내 이번에 나온 새 책 를 전시한다고 해서 광화문 세종대왕 상 앞에 가서 섰다. 나는 이 분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래 저래 이 분 관련 책을 제목을 바꿔 3번을 냈고, 신문사 기고부터 잡다한 원고요청에 응한 게 대략 스무번은 넘는다. 강의도 대략 100여번에 달하던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동북아위원회에서 여러 세종 전문가를 불러 문무균형의 아이디어를 요청할 때 나도 충무공상과 함께 세종대왕상을 덕수궁에서 모셔올 것을 제안하는 사람 중 하나였었다. 세월이 흘러 전현직 대통령이 바뀌고, 전직 대통령은 유명을 달리했지만, 세종상이 오늘 버젖히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니 감개무량하기만 하다. 대왕을 보면, 대저 정치가 무엇인지, 백성 사랑이 무엇인지 가슴 저려온다. 리더십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