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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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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전함 시대를 열다 ⟪세종실록⟫을 보면 “이제부터 검선(劒船)에 한자 가량 되는 창검을 만들어 선측에 한 줄로 꽂아 적들이 무기를 가지고 배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정비할 것이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세종 시기 검선 장착의 지식이 훗날 이순신에게 계승된 것이다. ⟪선조실록⟫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이순신의 부하로서 전선 건조를 지도하던 나대용이란 사람이 지난날 전선 25척을 건조할 때 창선(槍船)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구조 원리상 판옥선도 아니고 거북선도 아니었으며 칼창을 배에 꽂은 배였다.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인 일본은 거북선에 대해 어떻게 기록했을까?⟪정한위략(征韓偉略)⟫에서는 “적선 중에는 온통 철로 장비한 배가 있어 우리 포로써는 상하게 할 수 없었다”며 거북선의 전술우위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구조적..
망원과 현미의 경영세계가깝고 먼 것을 구분할 줄 알면 경영의 산 절반을 넘은 것이다. 망원과 현미의 경영세계 가깝고 먼 것을 구분할 줄 알면 경영의 산 절반을 넘은 것이다. 산을 오를 때는 종종 착시에 빠지곤 한다. ‘저 정도 높이는 한 시간이면 충분할 거야’라고 생각했던 거리도 막상 오르고 나면 두세 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거리에 대한 감각도 부정확하다. 기껏해야 500미터 전방에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멀리 있다. 오르막에서 내리막을 바라보는 거리도 다르고 목표지점에 강이나 계곡이 놓여 있을 때도 다르다. 매 상황에 따라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 날씨 영향도 크다. 안개가 끼거나 흐리거나 맑은 날씨에 시각만으로 거리를 측정하면 많은 편차를 가져온다. 또한 해가 뜰 때와 해질 무렵이 다르고 등산자의 몸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산을 오르며 산꾼들은 때로 ..
커뮤니케이션의 대원칙: 제갈량의 읍참마속의 교훈 커뮤니케이션의 대원칙: 제갈량의 읍참마속의 교훈 ⟪삼국지⟫가 품어 내는 이야기 중 백미로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된 ‘읍참마속(揖斬馬謖)’의 교훈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 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고사는 여러 함의(含意) 중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잘 드러내 준다고 할 수 있다. 잘 알다시피 ‘읍참마속’이란 고사가 생겨난 배경은 이렇다. 건흥 6년(228)경, 한중에서 대기하고 있던 제갈공명은 10만 정병을 이끌고 위나라 영내로 진입한다. 이때 한중에서부터 사마중달의 본진이 있는 장안으로 가는 길에는 야곡이라는 골짜기가 있었는데, 이 길은 장안까지 10일 안에 갈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공명은 지름길을 놔두고 크게 우회해서 기산으로 진출했다. 적의 복병이 두려워 우회로를 택하였던 것이다. 기산을 지나..
마릴린과 두 남자
[눈에 띄는 새 책] <마릴린과 두 남자> [눈에 띄는 새 책] 등 ◇마릴린과 두 남자 = 정전 65주년 기념 장편 소설. 저자는 "우리의 시각이 아닌, 타인의 눈으로 한국전쟁을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카메라의 눈으로 전쟁을 볼 것인가, 육안의 연장선에서 전쟁을 볼 것인가. 세계적인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 두 종군기자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그들의 선택. 전경일 지음, 전 3권, 다빈치북스 펴냄, 각권 1만 5000원.
마릴린과 두 남자,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진실한 시선 마릴린과 두 남자,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진실한 시선 노컷TV팀 박다솔PD 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마릴린 먼로의 사인은 공식적으로 약물복용을 통한 자살,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도 정부기관이 살해했다는 설을 비롯한 갖가지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에 세상에 보도된 '먼로 파일'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마릴린 먼로와 주변 인물을 공산주의자로 의심해 사찰을 펼친 사실이 드러났다. 1955년 마릴린 먼로는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소련 입구 비자를 신청했던 것을 계기로 FBI로부터 사찰 당한다. 당시 철도왕 밴더빌트 가문이지만 좌익 성향 때문에 상속 자격을 빼앗긴 프레더릭 밴더빌트 필드와 친분을 맺었던 사실도 사찰의 빌미가 됐다. 그러나 FBI는 그녀가 좌익 성향이거나 공산당 당..
한국전쟁 직후, 마릴린 먼로는 왜 신혼여행 중 내한했을까 한국전쟁 직후, 마릴린 먼로는 왜 신혼여행 중 내한했을까 마릴린과 두 남자(전3권) 전경일 지음/다빈치북스·각 권 1만5000원 마릴린 먼로. 흑인과 여성 등 약자의 평등한 권리를 주장하고, 인민(people)이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즐겨 쓰며, 미국판 ‘빨갱이’ 색출 광풍인 매카시즘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던 그녀는 한국전쟁 직후 왜 한국을 방문했을까. 단지 위문공연차? 전쟁터에는 세계 곳곳에서 청년이 모인다. 거기에 마릴린의 누드사진이 뿌려졌다. 하루 수만 통의 팬레터가 날아드는 신드롬이 터진 곳이 한국. 그저 보답이었을까? 당시 그녀는 신혼여행 중이었다. 내한한 이듬해인 1955년 마릴린은 소련에 비자 신청을 한다. 2012년 12월 공개된 미 연방수사국(FBI)의 ‘먼로 파일’을 보면, 수사당국..
왜구, 전쟁으로 전쟁을 말하다 왜구, 전쟁으로 전쟁을 말하다 고려와 조선을 연이어 붕괴시킬 버릴 정도로 극악스러웠던 왜구. 이 광포한 약탈․살인 집단은 우리에게는 일본이란 나라의 이미지와 그대로 클로우즈 업 된다. 900여회나 되는 국지전과 전면전을 치룬 우리의 역사적 경험은 왜구와 일본을 동일시하는 인식을 가져왔다. 오늘날 한․일 관계의 깊은 감정의 골도 여기에 뿌리를 둔다. 이 점은 한반도를 대상으로 일본이 지속적으로 야기한 침구가 원인이었고, 그로 인해 생긴 ‘불편한 관계’라는 점에서 ‘일본 책임론’으로 귀결된다. 더불어 우리의 인식도 담금질될 필요가 있다. 왜(倭)를 심리적 혐오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자칫하다간 임진왜란 이후 사대부층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진 명분론처럼 ‘감정’에 치우칠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