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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아, 山아 높은 山아~ '전경일' 소장 편

by 전경일 2009. 3. 6.
저자를 만나다 | 2009/03/04 14:23 | Posted by 북세미나블로그


"내려오는 절차, 순서, 때를 알고 자연스럽게 등로를 밟는 것이 산행의 원칙이다. 올라갈 때 잔뜩 짊어졌던 마음의 짐을 내려올 때 메고 온다면 그건 제대로 된 산행이 아니다. 묵은 감정과 사고는 산정에 두고 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몸은 올라가도 마음이 나아가지 못하고, 몸은 내려와도 마음은 갈 곳이 없다." - 책 서문 中

무언가에 오르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원하던 바에 오르면 누구나 좋아한다.
그렇지만 비우는 법까진 깨닫지 못하는 게 범인(凡人)이다.

그래서 서문에 등장하는 위 글귀를 읽었을 때 무릎을 탁 쳤나보다.

어릴 적,
'내려올 건데 왜 올라가는 거지?'라고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이런 생각 탓에 꼬마였던 나와 산은 멀어졌나 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산에 한번 가 볼까?"라는 생각이 점점 솟아올랐다.

그렇다.
산은 비우는 법을 배우러 가는 곳이었다.

누군가의 고민이, 꿈이, 희망이, 또 세상과 개개인의 화두가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곳이 바로 산이 아닐까.
그래서 산은 높다.
동네에 있는 야트막한 산도 저 히말라야에 있는 8000m급 고산도 전부 '높다'

그에 비하면 낮을 수밖에 없는, 낮게 살아야만 하는 우리들은 너무 위만 보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돈, 명예, 권력, 사랑, 행복 등등.
갖으려고 해도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좇으며 너무 쉽게 생각하며 '오름'을 반복하는 건 아닐까.
설령 정상에 올랐다고 해도, 왜 우린 버리고 내려오지 못하는 걸까.
그래서 '힘든' 게다.

산은 모든 이들의 삶을 짊어지고 있어도 무겁다는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하물며 제 한 몸만 건사하는 우리는 왜 이렇게 불만만 내뱉는가.

마지막 장을 넘기고, 또 인터뷰를 마치며
'우린 산이 아니잖아.'라는 말과 함께 '그래서 산이 있는 거야.'라는 말이 번갈아 가며 입 안을 맴돌았다.

P.S. 달이 바꿨음에도 아직 산에 가지 못했다. '바빴다'는 핑계를 대기엔 부끄러울 뿐이다. 이 책 <CEO 산에서 경영을 배우다>를 읽었기에. 또 이 글을 이제야 썼기에.
(출처: 북세미나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