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살이 이야기

나무가 내게 말한다

by 전경일 2009. 3. 16.
精舍 마당 앞에 널부러진 베어진 나무들. 어떤 나무는 천년 기둥이 되어 하늘을 떠받치고, 어떤 나무는 목재가 되어 서가래를 떠받친다. 어떤 나무는 베어져 장작이 되고, 그만도 못한 잡목은 톱밥으로 남는다. 문득, 이 단상을 그려낸 곧 출판될 신간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자신의 삶을 톱밥인생이라고 말한 김씨, 그는 그래도 이렇게 말했었지.  
"썰리고 부서지고 가루가 돼도 재는 되지 않겠다!"
불현듯 그에 대한 생각이 내 시선을 부여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