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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살이 이야기

나무는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by 전경일 2009. 4. 13.
강남 아파트 재개발 사전 조치인지 한 아파트의 나무들이 죄다 봄이 오기 전 목이 뎅강뎅강 잘려 나가고 없었습니다. 세찬 겨울을 이기고 한껏 부푼 마음으로 봄을 준비하던 나무들은 잘려 나갈 때 어떤 심정이었겠습니까?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있다면 30년 자란 나무도 마구 잘라버리는 조악한 생각이 지금의 우리 사회 수준이 아닐까요. 저 나무들은 이제 잘려 나간 채 고사되어 가겠지요. 나무곁을 지날 때마다 무지한 자들의 소행에 화가 나고, 속이 뒤집힙니다. 우리 사회는 언제 '품격'이란 것이 생겨날까요. 나무만 보면 미안한 마음에 잠시 걸음을 멈추어 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