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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살이 이야기

별을 쏘다

by 전경일 2009. 5. 5.
휴일, 아이들을 데리고 강원도 한 천문대에 가서 별을 보았습니다. 망원경으로 바라본 달은 한 없이 크고 황량해 보였습니다. 황량하기만 해 보이는 저 행성에 토끼가 사는 걸 보았다는 아이의 농담이 그저 정겹기만 했습니다. 우주를 관측하고 나서 하는 딸 아이의 말, "저 넓은 우주에 우리는 한 점 티끌 같아요." 그렇습니다. 삶을 반추하고, 겸허해지며 극히 유한한 우리 삶을 돌이켜보며 생을 준비토록하고, 삶의 숙연함을 알게 했으면 됐지요. 저도 달을 이렇게 가까이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어렵게 잡은 사진인데 정말 두고 두고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