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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살이 이야기

딸 아이와 함께 한 관악산 등반기

by 전경일 2009. 5. 17.

사당역에서 연주대까지 딸 아이를 데리고 비오는 관악산을 올랐습니다. 운무 가득끼고, 비 흩뿌리는데, 용기백배해 정상까지 오른 딸 아이에게 계속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올라갈 땐 투덜거리더니, 정상을 내려올 땐 만족감이 가득하더군요.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산행은 부모나 아이나 많은 것을 함께 나누게 되지요. 세번이나 관악산에 오른 아이와 정상에서 힘껏 심호흡을 했습니다. 공기는 더할 나위없이 청량하고, 몸은 지쳐가도 아이는 뿌듯한듯 앞서 내딛습니다. 부모의 마음이란 이런 것일까요. 뒷서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니 말입니다.  
비나 내려 골짜기에는 물이 늘었습니다. 오늘 전국적으로 모내기에 충분한 비가 내렸겠지요.
내려와 파전에 막걸리 한 사발하고, 벗과 함께 사는 얘기도 하고...
과천향교 초입에 귀가 안들리시는 듯한 어느 부부의 삶과 맞딱뜨리며, 발길을 세워 호떡을 사듭니다.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니, 두 손의 하트 모양으로 해주십니다. 삶을 건실하고, 열심으로 수놓는 이들에게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해 봅니다. 
아이에게 멋진 산행이자, 따뜻함을 알게 해서 좋았습니다. 풀빵이 먹음직 스럽죠? 아주 맛있습니다. 과천 향교쪽으로 들거나 내려서면 한봉지 사서 아이들한테 갖다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