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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경영/진정한 성공을 위한 자기경영

밀림 탐험에 나선 자들이 해야 할 일

by 전경일 2009. 6. 18.

 

행동하라, 의지는 쇠를 녹인다
‘뜻(志)’이란 상황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이다
‘행동’으로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치지재격물(致知在格物)이란, 『대학』에 나오는 말로 ‘사람이 지식으로 올바른 앎에 이르려면 사물에 직접 부딪혀 그 속에 있는 가치를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즉, 앎은 실천을 통해서만 진정한 의미의 ‘앎’으로 나간다는 얘기다.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서 일을 한다. 그러나 성공에의 길은 매우 험난하며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정글을 항해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정글을 탐험하는 한 우리는 그것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식량, 지도, 나침반, 장비, 안내자, 날씨 등의 정보 이외에, 정글 탐험에 필요한 것은 바로 ‘정글’ 그 자체이다. 결국엔 정글로 가야만 하는 것이다.

실제 모든 사업에 있어 전략(strategy)은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실행(implementation)이다. 실행 없는 전략이란 무의미하다. 페이퍼 웍(paper work)은 그 자체로 아무것도 이루어 내지 못한다.

그러나 실행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데에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다 있다. 무엇보다도 나의 가장 강력한 상대는 ‘관성’이고, 그 ‘힘’이 변화하지 못하도록 붙들어 매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성’은 나를 변화하지 못하는 특이한 종(種)으로 만들어 버리는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변화를 거부하는 ‘관성’은 어떻게 생겨 나는가? 그것은 나의 내·외부로부터 변화하려는 ‘힘’이 없거나, 혹은 그러한 ‘힘’이 있어도 내게 가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변화’는 일어 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관성’에 대해 운동 역학은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리고 있다.

‘관성’이란 외력이 작용하지 않으면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계속 운동하려 하고, 정지하고 있는 물체는 계속 정지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즉, 물체에 비평형력이 가해지지 않거나, 작용한 외력의 합이 ‘0’이면 평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외력의 합이 ‘0,’ 또는 외력이 작용하지 않으면 가속도는 발생되지 않기 때문에 운동 상태는 일어나지 않게 된다.

‘관성’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의 ‘힘’이 그동안 지켜왔던 ‘무변화,’ 즉 ‘평형 상태’를 깨뜨려 버려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무변화의 뿌리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크고, 깊어지며, 굳어져서 내가 하고자 하는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마비시켜 버린다.

혹시 희귀 질병의 일종인 루게릭 병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그 병은 대뇌 및 척수신경이 마비돼 팔 다리와 어깨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잘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환자는 병이 시작되고 나서 몇 년 후면 호흡 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변화 앞에서 ‘관성’은 나를 이렇게 마비시켜, 마침내 사망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병균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부에서 끊임없이 자라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발병의 원인 제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나의 그 같은 수동성 자체가 하나의 ‘행위’가 되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버리게 된다.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란, 죽음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없게 된다.
 
이제 우리는 삶을 진정한 ‘앎’, 즉 행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런 발전을 위해 반드시 굳은 의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렇듯 정글 탐험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최우선의 과제는 내 속에 잠재한 내 자신도 모르는 두려움과 의심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 버리는 것이다. 그럴 때 진정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오늘날 이 지구상에 살아 남은 것 중에 진화(변화)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는가?

변화는 ‘상태(常態)’이다. 경영자로서 사업을 하든, 직장인의 삶을 살든, 세상을 살며 터득해야만 하는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주위가 변하면, 나도 변한다’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물은 돌고 돌아 변하지 않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세계에서 우리는 한치도 벗어날 수 없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은 변(變) 한다’는 것뿐이다.

IBM의 토머스 왓슨 회장의 말처럼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생멸(生滅)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기업의 성공이 단 숨에 날아갈 수 있는 ‘불완전한 성공’이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그 부침은 단순히 경기침체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 환경 변화 요인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데에 기인한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탓에 ‘도태’되는 것이다. 지금도 다윈은 여전히 ‘강한 자는 살아 남고 약한 자는 죽어라!’라고 말하고 있다.

개인의 소사(小事)에도 거시 경제가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단위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의 법칙이다. 시계(視界) ‘0’상태인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지금처럼 모든 업계에 전망이 좋은 적도 없었다. 적절한 제품을 적기에 시장에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회사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한 확고한 게임 계획을 가진 조직은 생존하고, 번영한다. 그리고 그런 기업에겐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이다. 지금은 환경 그 자체가 많은 변수를 만나며 코너링을 하고 있는 상태로 서로가 서로를 분간하지 못해 발에 걸려 넘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생존의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는가? 많은 경우 그것은, ‘미래에 대한 하나의 의문(疑問)’에 불과하다. 지속가능 경영이란 영속하는 삶 만큼이나 어렵다. 기업이란 냉정한 현실이고, 행동함으로써 키워 나가는 것이다. 비현실적인 계획과 경직된 사고를 가진 개인과 기업은 그 뿌리는 허약하면서 키만 큰 꼴이다.

잡초의 생명력은 낮은 키에 있다. 즉, 환경에 순응하며, 겸허하다는 얘기다. 사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자 하는 기업가들은 언제나 시장에서 강·온(强·穩)과 략·술(略·術)과 가변적 환경에 대한 외·경(畏·敬)을 함께 배운다.
강풍에 견디기 위해서는 자신의 키를 낮추어야 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과정 자체에 앞으로 나타날 결과가 내포되어 있음을 간과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예를 살펴보면, 그들에겐 되돌려 놓을 수 없는 자기 시간이 있는데, 그것은 초라했던 시절도 감내하고 남의 집 처마 밑에서 비를 그으며 미래를 꿈꿔왔던 시절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성공의 이면에 있는 그들의 비참했던 시절을 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꿈꾸는 결과만을 보기 위해 ‘안 보려고’ 애쓴다. 결국 성공하면 무엇을 하겠다는 희망치는 있어도 그것을 얻기 위한 활동과정에 이미 대부분 해답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그러므로 과정은 결과의 어머니이다.

이 세상에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큰 나무란 없다. 세찬 바람은 시련이 아니라, 뿌리가 강인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인(動因)이다. 뻗어야 할 곳이 있다면, 뻗자. 새로운 자양분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 힘들더라도 그곳으로 향하자. 경제 위기의 시대, 살고 얻기 위해서라면 구걸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 발로 뛰는 사람을 당해 낼 재간이란 아무도 없다.

이제 우리는 행동함으로써 그동안 진입에 장벽이었던 사업 영역을 뚫고 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뚫고 들어가 그 내부에서 폭발하여야 한다. 폭발의 목적은 날려 버리기 위한 것이다. 기존의 자신을 날려 버림으로써 새로운 자아를 얻어내야만 한다.

결의와 노력은 시대를 불문하고 성공의 원동력이다. 스포츠 경기는 이러한 노력과 의지를 가장 명확히 드러내 준다.

프로가 되려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데 방해되는 장애물과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한다. 강한 의지, 단호한 노력, 평정이 요구된다. 자신을 통제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침착을 유지하려는 능력이 필요 자질이다. 이러한 고귀한 요소는 인생과 사업에 승리할 수 있는 무한한 자원이 된다.

분명한 것은 이루고자 하는 자는 항상 이루고, 행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도달한다는 것이다. 짧은 생애를 강렬한 에너지로 분출시켜, 자신과 세상을 사랑하며, 멋지게 살아가기 위해서 경영자는 행동해야만 한다.

의지는 쇠를 녹인다. 뜻이 강하고 굳은 사람은 어떤 난관에 봉착해서도 기어코 자신이 마음먹었던 일을 성취하고 만다(有志者事竟成).

인생의 큰 목적은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다. 성공의 열쇠는 언제나 실천의 용광로에서 주물(鑄物) 된다. 어려울수록 멈추지 말고, 실행하자. 언제나 자기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이 밀림탐험에 나선 자들이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전경일, <진정한 성공을 위한 자기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