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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책에서 길을 찾다] 문익점·잡스를 통해본 혁신

by 전경일 2009. 6. 24.

문익점은 고려말 원나라로부터 목화씨를 들여와 한반도에 의료(依料) 혁명을 가져왔다. 그가 붓대롱 속에 몰래 목화씨를 숨겨온 후600여년이 지난 지금 문익점의 혁신과 창의적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경영서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인문과 경영을 통섭하는 저술 활동으로 유명한 전경일씨가 신간 ‘더
씨드’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이를‘역사경영학’ 장르라고 불르면서 “문익점이 들여온 목화씨는 단순한 농작물의 씨앗이 아닌, 모든 산업패러다임을 전환시킨 혁신과 창조의 원천 씨앗”이라며 “목화가 도입된 이후의 시간을 돌아 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문익점은 혁신의 주도자라는 측면에서
미국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와 문익점은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기업(한 명은 조정)에서 쫓겨 나기도 했고, 잊혀진 듯 했지만 피나는 혁신의 노력으로 역사의 전면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당했지만 결국 최고경영자로 돌아왔고 문익점 또한 억울하게 귀양살이를 했지만 원나라로부터 목화씨를 들여와 연구에 몰두한 끝에 물레와 씨아를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문익점과 스티브 잡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어디에 있었을까. 저자는 이들에게서 여러 가지 성공요인을 뽑아낸다. 우선 열린 눈과 상상력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본 게 주요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기술과 솔루션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난 게 한 몫 했다.

문익점의 경우, 호승과 호원을 만나 직기 제작 분야에서 도움을 받았던 것. 또한 창업가적 마인드를 가지고 높은 차원의 목표를 설정해 사람들의 진정한 요구(needs)를 간파했기 때문에 불과 10년 만에 목화 재배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끝으로 “현 시점에서 문익점의 목화를 단지 우리가 자긍심을 갖고 자랑스러워 할 역사로 끝낼 게 아니라 혁신적 시도와 성과를 계승하고 이를 기업이나 국가차원에서 생존과 성장의 씨앗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출처: 인터넷 한국일보, 서울경제, 2009/06/24, 안길수 기자
coolas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