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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해녀처럼 경영하라

‘게석’ 응원과 격려의 문화를 찾다

by 전경일 2011. 1. 17.
‘게석’ 응원과 격려의 문화를 찾다
제주문화콘텐츠스토리텔링 공모전 경제경영 다큐멘터리 분야 선정작「해녀처럼 경영하라…」 삶 지탱했던 물질 21세기형 경영 기법 해석
 
   
 
     
 
   
 
     
 
‘해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동안 많았고 또 다양했다.
인류학이며 민속학 등을 통해 맞춰가는 직소퍼즐의 한 조각처럼 그런 그녀들의 경영 능력을 면밀히 들여다 인문경영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카인즈교육그룹·다빈치북스 대표, 그리고 인문경영연구소 소장인 전경일씨가 최근 펴낸 「해녀처럼 경영하라-바다의 경영자 해녀에게 배우는 48가지 경영 지혜」는 그녀들이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던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바다를 경영했다’는 역발상에서 출발한다.


제주 해녀를 21세기 경영자로 풀어내다 보니 ‘민속경영학’이란 장르까지 새로 탄생시켰다. 전씨가 들여다본 해녀 사회는 치열하게 진행되는 요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앞서 길을 개척한 선구자로 그녀들의 삶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전복도 한 짐, 구젱기도 한 짐 허는 대상군이 뒈라이”


아직은 바다가 서툰 아기 잠녀들이나 오랜 세월을 입은 고단한 몸을 이끌고 바다에 나선 노잠녀의 망사리에 한웅큼 ‘물건’을 퍼주는 ‘게석’에서 해녀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응원과 격려의 문화를 찾아낸다.‘


저자는 물질을 경험을 통해 얻는 경영 현장의 산지식으로 본다. 바다에 몸을 던지는 일은 적극적 어법(漁法)으로 ‘공격 경영’에 해당한다. 몸에 익히는 체화된 지식과 경험을 통해 바다를 살피고 가능한 영역에서 물질을 한다. 자신의 능력에 맞춘 맞춤형 바다를 선택하는 ‘효율 경영’이다.


해녀는 저절로 자라고, 줄어드는 바다의 사정에 자신을 맞춘다. 갯닦기 작업을 하고 직접 바다에 종패를 뿌리는 일도 마다치 않는다. 요즘 모든 기업에서 내세우는 ‘친환경 방식’인 셈이다. 종종 ‘욕심’처럼 내비치는 마을어장과 관련한 분쟁이나 논란 역시 ‘사업 영역’에 대한 치열한 관리로 해석해낸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바다밭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환경 적응력, 도전정신, 리더빗, 맨토링과 코칭 등 21세기 경영에서 요구되는 요소 48가지를 해녀 사회에서 찾아냈다.


「해녀는…」은 2009년 제주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경제경영 다큐멘터리 분야 수상작으로 3년여간의 작업 끝에 책으로 만들어졌다. 다빈치북스. 1만2000원.
<출처: 제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