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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해녀처럼 경영하라

리더십, 해녀에게서 배워라

by 전경일 2011. 1. 17.
리더십, 해녀에게서 배워라
전경일씨 「해녀처럼 경영하라」 출간
2009 제주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수상작
[0호] 2011년 01월 13일 (목) 15:42:12 오경희 기자 noke342@jejudomin.co.kr

   
전경일 저
해녀는 바다의 1인 기업 경영자다? 제주 해녀를 21세기 경영리더로 주목, 경영의 원칙과 리더십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됐다.

전경일씨(인문경영연구소 소장·카인즈 교육그룹 대표)가 최근 「해녀처럼 경영하라」를 펴냈다.

저자는 지난 3년간 해녀 사회의 경영적 요소를 연구, 해녀를 오늘날의 경영문화이자 전형으로 풀어냈다. 이 책은 2009년 제주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경제경영 다큐멘터리 분야 수상작이기도 하다.

제주 해녀를 경영 리더로 풀어낸 「해녀처럼 경영하라」는 신토불이 ‘민속경영학’을 주창한다. 우리 내부에 위기를 돌파할 힘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힘을 제주 해녀에게서 찾는다.

뼈 시린 겨울 바닷물 속, 어둠과 불투명성의 비즈니스 영토에 몸을 내던지는 해녀들은 바다의 주역이자, 생활전사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새로운 도전정신을 일깨운다. 삶에 대한 끈질긴 분투야말로 가장 든든한 사업 밑천임을 말해 준다. 해녀들이야말로 치열한 경영현장에 선 리더의 모습 그 자체다.

해녀 사회를 유심히 살펴보면 코칭, 동기부여, 일하기 좋은 기업, 상생, 협력 마케팅, 지속가능경영 등 모든 경영 원리를 내포하고 있다. 해녀들은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경영학을 배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한다. 「해녀처럼 경영하라」는 바다의 1인 경영자 해녀로부터 배우는 ‘경영학 콘서트’로 볼 수 있다.

해녀사회의 구심점은 불턱이다. 불턱은 휴식과 지식이 함께 이뤄진다. 바다의 작황에 대한 전망, 조금 전 바다에서 영역을 침범한 해녀에 대한 고발과 변명, 일상생활에 대한 애환 등 멘토링과 카운슬링, 코칭이 동시에 벌어진다. 기업들은 해녀들의 ‘불턱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직 운영의 비법을 전수 받을 수 있다.

해녀들은 특별히 경영원리나 마케팅 기법 같은 걸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경영이 지향해야 할 상식과 상생의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다 함께 살고 더 잘 되는 방식을 오랜 해녀 역사상 실험하고 수행해 온 결과다. 단 몇 십년의 기업 연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천년 경험치가 그대로 녹아 있다.

해녀에게 높은 파도는 넘어야 할 벽이지, 결코 좌절할 벽이 아니다. 뭍과 물에서 힘겹고 버거운 삶의 연속이지만, 그들은 무너지지 않는다. 무너지는 것은 물보다 훨씬 안정적인 뭍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다. 발도 닿지 않는 바다는 처음부터 딛고 설 땅도 없기에 오히려 파도에 몸을 싣는다.

그래서 저자는 경제 위기의 시대, 해녀들에게서 도전의 연속인 경영의 원칙과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탁월한 리더십을 배울 수 있음을 역설한다. 다빈치북스·1만2000원. 문의=02-812-3582.

<출처: 제주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