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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일 지음 ‘마릴린과 두 남자’

by 전경일 2018. 1. 12.

전경일 지음 ‘마릴린과 두 남자’

 

 

 

 

 

 

섹스 심벌로 알려진 마릴린 먼로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마릴린 먼로의 ‘빨간 수첩’에는 어떤 역사적 진실이 숨겨져 있었기에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일까?

세계적인 여우(女優) 마릴린 먼로와 두 종군기자의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그린 소설이 출간됐다. 베스트셀러 에세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과 역사경영서인 ‘창조의 CEO 세종의 저자 전경일이 쓴 ‘마릴린과 두 남자‘(전 3권)은 우리의 시각이 아닌, 완벽한 타인의 눈으로 한국전쟁을 들여다본다.

르뽀와 픽션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이념 갈등을 겪는 인간 군상들의 대립국면을 다룬다.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배신, 질투와 이해가 운명의 한 축이라면,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양심에 관한 문제는 또 다른 축을 형성한다. 작품은 하워드 워드의 회고를 매개로 독자들을 과거의 전장 속으로 인도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전자가 남녀 관계에서 벌어지는 운명의 불가해성을 보여준다면, 후자는 한국전쟁과 관련된 개인의 삶이 어떻게 폭발적 충돌을 맞이하는지 초점을 맞춘다. 소설이 기존의 한국전쟁을 다룬 ‘전혀 다른 소설’로 다가오는 이유다.

소설에서 눈에 띄는 점은 디테일한 세부 묘사다. 작가는 2차 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부터 1950년대의 한국, 미국, 일본의 시대 상황과 분위기를 영화 세트장을 옮겨놓은 듯 세밀하게 그려낸다. 마치 1940∼50년 대 유럽과 미국, 일본, 한국의 상황을 실사(實寫)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빈치북스·각 1만5000원〉

/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