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쓰는 글 | Posted by 전경일소장 전경일 2009.02.02 17:11

오늘 하루, 그대와 함께 해서 좋다

                              전경일


우리의 하루는 나의 생활을 이룹니다.

작디작은 생활은 모여 일상이 되고
내가 지은 생각은 온전히 나를 이룹니다.

하루를 출근해 낯익은 타인들과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점차 친숙해 집니다.
어느덧 나도 모르게 서로를 알게 되고,
때가 묻게 되는 것이죠.
9 to 6
출근해 인사를 하고, 회의를 하고, 밥을 같이 먹고,
업체를 만나고, 매출 때문에 쪼이고...
그러다보면 어느덧 하루는 마감시간으로 달려갑니다.
이제 집으로 갈 시간이 찾아오는 것이죠.

여느 날처럼 바쁜 아침에
가족과 인사조차 못하고 집을 나왔거나,
눈 부비고 일어난 아이들을 끌어 안아 주지도 못한 채,
아파트 바닥에 구두굽을 부딪치며 급히 뛰어 내려오거나,
비누냄새 풍기며 버스나 지하철에 올라탑니다.
하루는 이렇게 질주하며 시작되는 것이죠.

회사에 오면, 어제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들 어제와 같을 것이라 믿기에
늘 헌 눈으로 동료들을 쳐다봅니다.
그러나 아십니까?

우리 일상은 하루가 일년 같기도 하고,
일년이 하루 같기도 하다는 것을요.
밤새 엄청난 변화를 우리는 겪고 있다는 것을요.
그저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것들은
간 밤을 거치며 불현듯 현실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하루 하루가 남다른 것이지요.

회사에서 매일 매일 만나는 동료들 중엔
말 못할 답답한 사연도,
가슴 아픈 일도, 즐겁고 보람된 일도 다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좋은 일도, 싫은 일도 없이
별 일 없는 게 축복이기도 하지요.
그런 동료를 우리는 주의깊게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바쁘다는 이유죠.

우리의 일상처럼 하룻밤만에
우리 몸도 변화를 겪어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나이가 들고, 노화되어 갑니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들은 매일밤 수억개씩 죽고
다시 태어나기도 합니다.
다만, 우린 그걸 직감하지 못할 뿐이죠.

용변을 보고나서 회사 화장실 거울에 비춘 얼굴은
푸석푸석해 보입니다.
간밤에 소주를 마셨거나, 늦게까지 야근을 했거나,
직장생활과 함께 나이 들어가서 그렇거나,
일상이 나를 조금식 바꾸어 놓는 것이죠.

때로 문득, 멈춰 서서 나를 보게 되는 때,
우리는 의도적으로라도 옆의 둉료들을 지켜 보게됩니다.
저친군 어떨까?
익숙한 타인에 그제서야 관심이 생겨나게 됩니다.
어느덧 낯설기만 하던 사람은 밥을 같이 먹고,
일을 같이 하는 것 때문만이 아닌,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다가서게 됩니다.
팀(Team)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이란 조직에서
우리는 나 같은 남들을 만나며
우연히도 성숙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모두의 친구이자, 동료들입니다.
낯설게 만났던 우리들이 서로 친숙해지며
서로가 지켜야할 예의와 인간에 대한 존중을
배우기도 합니다.
그러며 우리는 정신적으로 계속 성장해 갑니다.

하루 중 가장 밝고 화려한 낯의 9시간을
더불어 함께 보내는 주변 사람들을
나를 대하듯 따뜻한 눈길로 바라 봐 주세요.
내가 보내는 인생이 지금
그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나를 구성하고, 나를 성장케 하는 동료들이 있어
여간 즐겁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팀 사람들입니다.

일년의 시계는 계절을 어김없이 바꾸어 내며
어느덧 절반을 넘어서려 합니다.
혹한의 겨울은 폭염의 여름으로 대치됩니다.
우리 일이 절반을 마무리 하고,
우리 삶이 일년의 절반을 완성해 갑니다.
그 일과 인생의 시간에
나의 동료들이 내 주변에 동그라니 모여 있습니다.

가까운 벗들에게,
일년의 나머지 절반을 선물해 주세요.
오늘 하루, 그대와 더불어
삶을 훌륭히 살아낼 수 있어 즐겁다고요.
고맙다고, 사랑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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