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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관리71

혼란의 시대 이런 일이 혼란의 시대에 극도의 몰입을 하다 기업가에게 전쟁이란 무엇일까? 수많은 사람들의 생존 문제가 기업가에겐 모험을 할 기회라는 것을 세계 기업사는 잘 보여준다. 미쓰이 물산, 마쓰시다 등 오늘날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일본의 군수재벌들이 그렇고, 구미의 듀폰, GE 같은 세계적인 회사들도 모두 전쟁을 통해 일어난 회사들이다. 막대한 양의 물자를 쏟아 붓고, 적을 이기기 위한 최강의 기술혁신이 강화되고, 고급 인력을 거의 무제한 끌어다 쓸 수 있고,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원천 기술 확보가 가능한 상황은 기회 면에서 전쟁 특수가 가져오는 가장 큰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전쟁은 사람이 죽지 않고, 기업이 존립한다는 전제조건만 서면, 기업 자체로는 해볼 만한 사업 환경인 셈이다. 물론, 이런 가.. 2013. 5. 15.
생산과 유통을 수직 통합하라 생산과 유통을 수직 통합하라 때마침 운전자금에 쪼들리는 판이었던 흥아 화학은 조선흥업사를 고객으로 잡고 나니 반갑기만 했다. 조선흥업사 덕분에 기존 유통망이었던 대구, 인천을 벗어나 서울까지 입성해 들어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전국적 판매망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제조와 유통, 흥아 화학과 조선흥업사의 관계는 이렇게 만들어 진다. 구인회는 타고 난 사업가였다. 기회를 다른 더 큰 기회에 결부시키는데 발군의 역량을 지니고 있다. 이 시기 구인회는 하나의 가치에만 매달린 게 아니다. 구인회는 화장품 유통 사업이 잘 풀려 나가자, 이번에는 제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유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흥아 화학에 자주 들르게 되었고, 여기에 제조까지 거머쥔다면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듯 할 것 같았다.. 2013. 5. 14.
사소한 인연이 불러 온 대변화 사소한 인연이 불러 온 대변화 여러 동업자들이 의욕적으로 달라붙었지만 처음 기대와 달리 조선흥업사의 사업은 별로 신통하지 않았다. 잘 될 줄 알았지만 하루하루 지지부진해지자, 구인회는 난감했다. 그렇다고 수장이 의욕 잃은 모습을 보일 수도 없었다. 모두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오늘날 LG그룹의 윤곽을 드러내게 해 준 우연한 만남이 찾아온다. 그 행운은 놀랍게도 당구장에서 찾아왔다. 사업이 신통찮을 무렵,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자 동생 구정회가 당구장에 들락거리다 흥아화학공업사(興亞化學工業社)의 화장품 기사였던 김준환을 알게 되었다. 그를 통해 구정회는 흥아 화학이 도청 상공과(道廳 商工課) 지정 업체에 크림과 머릿기름 등 화장품을 공급한다는 정보를 얻게 된다. 구정회는 즉시 이 정보를 형인 구인회에게 알.. 2013. 5. 10.
구씨ㆍ허씨의 운명적 만남 구씨ㆍ허씨의 운명적 만남 부산에서의 야심찬 첫 도전이 무참히 실패로 돌아가고 사업에 대한 열의가 시들해져 갈 무렵 구인회에게 사업 전반을 바꿀 변화가 찾아온다. 기업가로서의 인생에 새로운 전기이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찾아온 것이다. 오늘날 LG와 GS 그룹의 전신인 그룹 분리 전 LG의 구씨ㆍ허씨 양 집안 간 동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로써 두 집안은 사돈 관계를 넘어 기업가로서 화학적 결합을 이루게 된다. 1946년 1월 어느 날, 부산에서 사업 구상을 하던 구인회에게 기별도 없이 장인 허만식의 6촌뻘인 허만정이 불쑥 찾아온다. 그 옆에는 한 젊은이가 다소곳이 서 있었다. 허만정은 만석꾼 거부(巨富)로 구인회와 마주 앉자마자 다짜고짜 찾아 온 목적을 밝힌다. 구인회가 구상하는 사업의 발전.. 2013. 5. 8.
사람이 들끓는 곳, 새로운 기회와 시련 사람이 들끓는 곳, 새로운 기회와 시련 항도 부산은 인산인해로 들끓었다. 해방으로 귀국 동포가 쏟아져 들어오고 미군 진주로 북적이며 경제는 꿈틀대는 생물처럼 생존과 미래의 웅비를 위해 거친 숨결을 몰아쉬고 있었다. 부산을 한 달 만에 다녀온 구인회는 바로 농토를 매각해 부산으로 사업 거점을 옮긴다. 우선 서대신동에 일제가 남기고 간 적산가옥을 구입하고 이사한 뒤 그 해 11월에 조선흥업사(朝鮮興業社)라는 무역회사 간판을 내건다. 이 무렵, 구인회의 부 획득 방식은 타 그룹과 사뭇 대조된다. 이는 LG가 자랑스러워하는 점이다. 한국의 많은 재벌기업들이 일제가 남기고 간 2천5백 개 이상의 공장과 기업체, 부동산 및 전국토의 15퍼센트에 해당하는 토지 등 전체 16만6천3백건의 적산(敵産)을 헐값에 인수하며.. 2013. 5. 6.
돈보다는 기회를 움켜잡아라 돈보다는 기회를 움켜잡아라 해방은 열린 판도라 상자처럼 환희와 혼동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일반 국민들이 환희에 들떠 있을 때 정치인들은 새로운 시대의 권력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기업가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부단히 탐색하고 있었다. 위기와 기회가 병존하며 모색과 실천이 불확실성이라는 이름으로 서성거리고 있었다. 전쟁과 함께 모든 걸 잃거나, 최대의 수혜자가 되는 극단적 선택도 부(富)의 격변을 잉태해 내며 만삭의 몸으로 찾아왔다. 주체 못할 격변의 시기에 기업가 구인회에게 해방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그에겐 소상업적 지주 기업가에서 근대적 기업가로 이동하는 기회로 다가왔다. 변화의 시기, 구인회의 두뇌 회전과 실행력은 누구보다도 빨랐다. 우선 근대적 의미의 기업가로 변신하기 위해 토지 일부를 재빨리 .. 2013.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