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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코칭6

가장 고통스러울 때를 아세요? - 아이의 두려움, 부모의 두려움 큰딸애가 멋진 숙녀가 되어가고 있다는 징후를 곳곳에서 발견하곤 한다. 아직 십대인 아이가 거울에 얼굴을 비추며 여드름을 짜고, 머리를 매만지고, 표정 연기를 하고, 맵시를 돋보이게 하려는 것은 성장기 아이들에겐 그 어떤 일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그것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사람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딸이 이렇게 멋지게 커서…….’ 속으로 흐뭇한 마음이 들곤 한다. 큰 딸애에게 생긴 가까운 변화를 나는 최근에야 눈치챘다. 아이가 왜 앞의 머리로 이마를 가리고 싶어하고, 샤기 컷을 해야 하고, 반 친구와 다투고 온 날 왜 침대에 누워 번민에 사로잡혀 있어야 하는지……. 그날 그 애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멋진 딸: “아빤 정말 모르세요? 여자애들이 가장.. 2010. 4. 20.
아빠는 위아래로 열변을 토하시는군요-말을 하기 보다는 들어주어라 우리 부부가 진지하게 아이들 가정교육에 대해 토론한 적 있는데, 어느 면에서 서로 약간씩 어긋나는 점을 발견했다. 부부가 생각이 다 같을 수 있다면, 같이 살아가며 배울 게 무엇이 있을까. 물론, 상호보완적 기능도 많이 떨어질 것이다. 특히 내 경우는 아이들하고의 대화 중 그 같은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곤 한다. 여러 면에서 나는 아직 ‘덜 된 아버지’인 게 분명하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주로 부모는 가르치려 들지만, 실은 많이 들어주고, 많이 말하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을 배려하는 것이다. 나는 이 점을 종종 잊곤 한다. 물론, 이 점에 관한 한 나는 덜 배웠거나, 덜 깨우친 아버지임에 틀림없다. 가장은 카리스마를 발휘해야 하는 것으로, 그것이 권위인 것으로 오랫동안 생각해왔으니까 말이다. 아버.. 2010. 4. 20.
뷁?, 방가방가? - 아이의 언어를 배워라 중견 기업의 중역인 이 씨는 어느 날 집에 일거리를 가져갔다가 급히 이메일을 체크할 일이 있어 아이 공부방에 놓인 PC를 켜게 됐다. ‘뷁’, ‘방가방가’ 등 온갖 언어가 늘어선 PC 자료실을 보고는 이 씨는 기겁을 했다. 도저히 자신의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문화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난감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애들 세상이 딴 세상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내가 이렇게 아이들 세계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아버지라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라며 실망하는 눈치였다. 자녀의 언어는 물론, 그들의 문화에 빠져 들지 못하면서 아이들과 소통한다는 건 무리다 싶었다. 아이들에게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 후로 그는 짬짬이 시간을 내어 아이들의 문화를 익혀보기로 마음먹었다.. 2009. 10. 9.
오리 알이 백조가 된대요 -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라 다른 집에 비해 이사를 자주 해야 했던 우리 부부는 항상 버려야할 짐이 너무 많았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 이사를 하면서 나는 아무 생각없이 큰 딸 아이가 가지고 놀던 오리알 인형을 버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치명적인 나의 실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날인가 아이와 놀아주면서 오리알에 대해 이런 동화를 들려주었었다. “아가, 이 오리알이 시간이 지나면 오리가 되고, 또 착한 오리는 백조로 다시 태어날거야.” 딸 아이는 그 말을 잊지 않고 그 인형이 오리가 되고, 다시 백조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내가 들려준 동화는 까맣게 잊고 별로 쓸모없고 이미 그런 장난감과는 맞지 않는 나이에 접어든 딸에게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해서 아무 설명없이 덜컥 버린 것이다. 아버지의 동화.. 2009. 10. 9.
왜 우리에게 화내요? - 소통은 낡은 감정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부모인 내게는 낡은 감정이 우선하고, 지배적이었던 때가 있다. 이 같은 낡은 감정은 주로 생활 속에서 나타나며, 여전히 꺼지지 않는 화산과 같이 때로 폭발하곤 한다. 한번은 내가 아이들에게 버럭 화를 낸 적이 있는데 큰아이가 그런 ‘경우 없는’ 나를 맞받아치며 이렇게 대꾸했다. “아버지가 화내는 건 우리 때문이 아니라, 실제론 회사 일 때문에 그렇거나 엄마하고 다퉈서 그런 거 아녜요?” 딸아이의 말을 듣고 나는 아이에게 도저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내가 만일 자기 합리화에 빠져든다면, 나는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의 충고도 외면해버리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럼으로써 더 큰 성숙의 기회를 저버릴 수 있다. 그건 부모로서 떳떳한 일도 아니다. 나는 솔직하게 나의 심적 상태를 인정했다. 양쪽 모두가 작용한 .. 2009. 9. 22.
[신간 보도자료] 부모코칭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많은 점을 생각하고 깨닫게 되었다. 그 중 우리 부부의 인식을 깨운 것은 부모가 아이를 키운다는 고정 관념이 아닌, 아이들이 부모를 키운다는 생각이었다. 보호자로서 부모야 어디가겠는가 마는, 라이센스(?)도 없이 시작한 부모노릇이 어느덧 아이를 키우며 (세칭 기업용어로 피드백 받으며) 많은 점을 생각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부모다움을 얻게 되는 게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멘토로서 부모는 아이들로부터 오히려 멘토링을 받게되고, 더욱 성숙된 멘토링을 주는 선순환구조를 이루게 되는 게 아닌가 한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 상호피드백 과정이 자녀교육의 본질 아닐까. 책을 쓰며 집사람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우리 부부가 한 단계 업 그래이드 되어야 할 부분도 .. 2009.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