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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강의/세종 | 창조의 CEO

[창조의 CEO 세종] 사실에 근거해 경영하라

by 전경일 2009. 2. 3.

 

세종의 경영 방식의 특징이자, 원칙의 하나는 사실에 근거한 경영이라는 점이다. 그는 모든 정책을 수립하거나 시행하기에 앞서 반드시 현장성과 사실성의 확인을 우선시 했다. 또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고,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시 ‘피드백 경영’을 실천하였다.

 

이러한 국가 CEO의 사실주의적 경영 원칙과 즉각적인 반응은 조직 내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신하들에게 창의성을 부여했다. 그는 철저하리만치 조사와 연구에 근거해 업무의 기본 방침을 정했다. 그리하여 그는 진정으로 “증거가 되고 원용할 바를 살펴보면서 정밀함에 힘쓰고 다스리기를 도모함이 언제나 한결 같았다.”(『세종실록』 32년 2월 17일)고 주변으로부터 평가받게 되는 것이다.

 

 

 

 

[사실주의 경영의 진수]

 

 

 

 


그의 이러한 사실주의적 경영은 법제도의 마련과 각종 조사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경국대전』이다.『경국대전』의 기본 틀은 세종시대의 국가 경영 제도에 기초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세종은 고제(古制)의 정신을 반영하는 연구에 철저를 기했다 또, 신하들로부터 많은 의견을 수렴했으며, 실제로 현장에 맞는지 그 적합성 여부를 따져 이를 확정지었다.

 

세종의 이와 같은 사실주의적 경영은 공법 제정 과정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세종은 공법제도(貢法制度)를 마련함에 있어 우선 이를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서 먼저 시험적으로 실시하게 했다. 또한 국민 투표의 최초의 선례라 할 수 있는 관료 및 농민들을 대상으로 가부 여부에 관한 투표를 실시하게 했다. 또 민주적 방식을 취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의견을 피력하게 했다. 이런 전 과정을 거쳐 공법 실시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공법제도는 전체 17여만 명 중에 과반수가 찬성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반대한 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이의 시행을 포기하고 만다. 결국 이 제도는 시행하기까지 1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러한 실례는 세종의 경영이 CEO의 주관적인 주의ㆍ주장만으로 실행된 것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사실주의적이며, 현장성이 충분히 검증된 가운데 반영된 것임을 의미한다. 세종의 이러한 과학적 접근 방식은 실질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하여 그는 전국적인 인구 센서스와 토지조사를 통해 국가 경영의 기반을 확보하였다.『세종실록지리지』는 그런 차원에서 편찬되었던 것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실려 있는 인구 통계는 세종 12년에 전국적으로 조사된 것으로 보인다. 인구와 토지에 대한 데이타는 중앙집권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었고, 결국 13항목에 걸쳐 전국적인 조사를 완료한 다음에야 전국적인 지리지로 편찬되게 된다. 또한 수량 예측을 위해 전국 각 고을의 강우를 측정해 통계자료로 활용한 것도 세종의 사실주의적 경영의 일면이라고 할 수 있다.

 

세종은 왜 이토록 사실주의적 경영을 해 나갔을까? 그것은 바로 그가 다름 아닌, 현대적 의미의 국가경영자였기 때문이다. 그들 국가 CEO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종은 통치자가 아니라, 경영을 통해 조선의 수준을 한층 업-그래이드 시키고자 했던 국가 CEO였다. 그런 연유로 세종에게 사실주의적 경영이 필요했음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세종의 경영은 전임 CEO들의 ‘통치’와 확연히 구별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 시대 경영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 또 하나의 구체적인 사실이었다.

 

 

 

 

[세종으로부터 배우는 경영 정신]

 

 

 

 


* 정책을 수립하거나 시행하기에 앞서 반드시 현장성과 사실성 확인을 우선시 하라. 이것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고, 일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만든다.

 

 

 

 

* CEO가 자신의 주관적인 주의ㆍ주장만을 경영의 방식으로 취한다면, 결과는 의문시 된다. 항시 과학적이고, 사실주의적이며, 현장성이 충분히 검증된 가운데 취합된 ‘사실들’을 경영에 반영하라. 그것이 일이 순조롭게 되도록 만든다.


ⓒ전경일, <창조의 CEO 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