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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CEO산에서 경영을 배우다

산은 산이오?

by 전경일 2009. 2. 2.

변화는 남다른 혁신 등반을 필요로 한다. 지금까지 남들이 오른 방식으로는 생존조건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산도 과거와 같은 산일 수 없다. 그대가 산을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남들이 벌여놓은 사업이나, 강자에 의존적인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생존을 보장하는가?

 


그렇지 않다. 변화무쌍한 시계(視界), 변화의 크레바스가 곳곳에 놓여있는 고산등반과도 같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전과 다른 루트를 올라야 한다. 누구도 오르지 않은 전인미답의 산은 엄청난 위험이 뒤따르지만 멈춰 있다면 죽음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올라야 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생존조건이 되기에 오늘도 산꾼들은 경영의 산을 넘어 새로운 초원지대를 찾아 나선다.

 

 

어제가 과거인 극적인 상황을 접하며 우리는 갑작스런 일기의 변화에 어리둥절해지기도 한다. 웰빙을 얘기하던 것이 어제인데 오늘은 생존을 얘기하고, 주가, 부동산, 펀드가 극성을 부리던 것이 엊그제인데 오늘은 1/4토막으로 날아가며 부가 증발하고 있다. 정신은 더욱 황폐해져 간다. 오죽했으면, 전세계인의 1/3가 밤잠을 못이룬다고 하겠는가. 현실은 암담하지만 저 위기의 산을 넘으면 희망이 보일 것이라는 것을 안다.

 

 

고통스럽지만 성취시 결실도 만족스럽다. 그러니 경영의 산을 오르고자 하거든 눈을 씻고 새로운 사업, 새로운 지평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변화가 지향하는 목표는 나의 것과 다르고 그것의 표적은 무차별적이다. 따라서 변화의 먹구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예의 주시하기 위해서라도 정상에서의 시야를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이 나의 생존을 결정짓고, 기업의 생멸을 주관한다. 마음부터 다시 먹어야 한다.

 

 

나와 별개의 객체를 알고 나를 찾아 오르는 과정이 등산이다. 경영의 산을 오를 때에는 나와 다른 사업 환경을 접하고 그것을 끌어안고 나의 의지가 충만 되도록 하는 것이 전략이다. 나와 다를 수 있는 환경을 알고, 객관적 사물에 일정한 거리를 두며, 그 산이 내게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전경일, <CEO 산에서 경영을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