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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영/남자, 마흔 이후

[남자 마흔 이후]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


스티븐 코비는 성품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성품이라는 것은 삶의 방향, 의미, 깊이를 부여하는 원칙들과 가치들로 형성된다. 이러한 것들은 처신의 법칙이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인품에 바탕을 둔,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우리 내면의 인식을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성실, 정직, 용기, 공평, 관용 등의 특성들이 포함되는데 이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게 되는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발휘된다.”


내면의 성찰이 간과되거나 무시되던 때가 있었다. 그 시기는 젊음이란 열병이 돌아 내게서 이는 열기가 세상을 다 녹일 것만 같았다. 저돌적인 돌진 앞에서 멈춰서거나, 돌아보는 일은 금기시 되었다. 그것이 뜨거움의 매력이자, 한계였다. 삶의 어느 시기에 자기 성찰을 하게 되거나, 코비가 하는 말처럼 성실, 정직, 관용, 용기, 공평 같은 말들이 은연중 쓰일 때면 그땐 이미 나이든 세대에 속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조차도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삶에서나 발견된다.

중년 이후를 멋지게 물들여 나갈 인생 승리가 되는 열쇠는 정서적이고, 정신적인 영역에서 발견된다. 노년을 준비하는 노테크 목록에서 빠질 수 없는 대목이 이것이다. 경제적 안정은 물론, 한 개인으로서 삶을 완성해 나가는 시기를 맞이한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이런 성찰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를 완성시킬 책임이 있다. 개인적으로 성품을 연마하는 것은 자기 인격의 완성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지극히 아름답다. 우리의 내면적 노력은 중년 이후에 나타난다. 세월과 함께 물렁한 회반죽처럼 덜 굳었던 얼굴의 표정은 뚜렷히 자기 모습을 남긴다. 내가 완전히 늙었을 때의 얼굴 표정은 어떻게 될까? 항시 미소를 머금고 있을까, 지지리궁상의 얼굴을 하고 있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의식적으로도 웃는 연습을 해 본다. 얼굴이 굳기 전에 온화하고, 선한 얼굴 모양을 주조해 내고 싶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많은 면에서 성숙해 가고 있다는 인상이다. 온갖 부작용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내에선 윤리경영이 강조되고 있고, 봉사활동 같은 세상을 향한 선한 활동 등은 확산되고 있다. 이 사회의 적극적이며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가정과 사회 곳곳에서 붕괴되며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들도 개인의 영역에서는 이미 엄청난 변화를 겪으며 밝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무리 시끄러운 소리도 사회 곳곳에서 샘처럼 솟는 낮은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한다. 여전히 세상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성숙해 질수록 한 개인의 완성도도 중요해 진다. 사회 곳곳에서 내면적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는 자기반성과 노력 덕분에 이 사회의 정신적 기반이 더욱 튼튼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성숙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이미 새로운 질서로 진입해 들어가고 있다. 세상을 돕고자 하는 온갖 비영리 단체의 활동이 지금처럼 확산된 시기는 일찍이 없다. 이런 사회적 움직임은 개인적 영역으로도 퍼져나가 정신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나는 어느 모임에 나가게 되었을 때,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해야 할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 잠시 망설이다가 내가 한 대답은 이런 것이었다.

“각자 자기가 있는 곳에서 성숙해야 한다.”

남을 이야기하고, 거창한 것을 쫓는 시대는 앞으로는 크게 환영받기 어려울 것이다, 다원화되었다는 얘기는 세크멘트화(segmented)되었다는 말이고, 이 이야긴 작은 기여와 헌신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요청에 우리가 직면해 있다는 애기다. 왠만한 것은 사회적 시스템이 해결할 수 있다. 대한민국 사회는 언론에서 부각되는 수많은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강하다. 그러기에 다음 세대를 위한 우리 세대의 몫은 결코 작지 않다. 우리가 살 환경을 잘 가꾸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쾌적한 삶의 조건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일들이다. 같은 시대를 살며 우리가 고민해야 할 개인적 사회적 숙제가 이것이다.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 생각해 보라. 자기 생각에 내면에 충실하지 않다면 그건 성공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이 들어서도 가치를 못 찾은 인생이라면 그 일생이 얼마나 후회스럽겠는가? 깨달음이 있을 때, 우리 인생은 의미로 가득차 지기 시작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는가?


ⓒ전경일, <남자, 마흔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