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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CEO산에서 경영을 배우다

어디를, 어떤 길로 오를 것인가

by 전경일 2009. 2. 2.

험난한 산군을 오를 때 우리는 선등자가 만들어 놓은 러셀에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미답의 영토라면 스스로 등로를 개척하는 수밖에 없다. 만일 리더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말하면서, 어떻게 가야 할지를 말해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해 무척 당황하게 될 것이다. 2차 대전의 영웅 패튼 장군의 말이다. 어떤 방법으로 지금의 위기를 뛰어 넘을 것인가. 그것은 산세에 있다. 다시 말해 위기든, 경영환경이든, 바로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얘기다.

 

 

어느 산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그렇다면 그 산은 별다른 흥미를 끌지 못할 것이다. 산들은 서로 연결되어 산악을 이룬다. 어떤 산도 산악이 되기 위해서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정상을 치고 올라가기 위해 등반대장은 산군의 무리를 조망한다. 올려보며 전략을 세우다 보면, 돌파할 루트가 보인다. 경영전략을 세우는 것이 이와 같다. 산들이 연결되어 있는 그곳에 공략지점이 있다.

 

 

산들은 단순히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제 아무리 동산에 불과한 산일지라도 철저한 전략이 요구된다. 그냥 오른다면 우리는 산행에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을 것이다. 이럴 때라면 산꾼의 의지나 결단은 산행과 결합된 게 아니다. 위험과 미지가 도사리고 있는 경영의 산을 오를 때, 우리는 현재의 경영전략의 단순한 연장선상에서 전방을 예지할 수만은 없다.



불확실할 때일수록 전략적 의사결정사항으로 어디로 오를 것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길에 대한 전략은 시나리오처럼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전략 없이 미래를 진행해 나간다면 결과는 불투명성과의 만남이며 불확실성의 증폭이며, 실패다. 만일 이런 상황과 조우한다면 결과는 패튼 장군의 얘기처럼 당혹스럽기만 할 것이다. 목표를 칼날처럼 벼리자. 

 


전경일, <CEO 산에서 경영을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