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 세워졌으면, 이제는 오르는 일만 남아 있다. 계획은 실행을 만나 의미를 지닌다. 산행은 한 걸음 '더하기‘가 끝내 ’곱하기‘기 되어 정상에 수렴하는 과정과 같다. 따라서 지금 겉은 미미해 보이는 이 한 걸음의 깊은 뜻을 알아야 한다.
한걸음 먼저 놓아지지 않는 정상등반이란 일찍이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이 쌓여 끝내 그대를 정상에 올려놓게 된다. 경영환경에서도, 자기계발을 통해 프로전문가로 우뚝 서는 것도 이 작은 걸음이 쌓여서 10년 후의 나의 모습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등로에도 시간은 흐른다.
시간은 나를 지켜보고 곧 사라진다. 이 왕성하게 움직여야 하는 시간, 움츠리고 주저앉고 머뭇거리는 것이 아니라, 전략방향에 따라 진행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미래의 나를 결정짓는다.
누구에게나 정상은 산의 꼭대기를 의미하지만, 등산의 완성은 다른데 있다. 초심, 초발,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인생이란 등반을 통해 처음의 나를 발견하고, 인생의 본질을 깨닫는 것이다. 처음 내디뎠던 바로 그 자리에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 등반이자 인생이 되어야 한다. 올곧음을 향해 걷고 또 걷는 것, 산행과 인생경영에서 이것 말고 달리 또 무엇이 있을까.
왼발·오른발이 같이 번갈아 움직이는 가장 단순한 움직임을 통해 우리는 정상에 오른다. 연초에 세운 자기 목표를 돌아보고 나의 발걸음이 어디서 멈췄나를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한다. 왜 멈추었는가, 왜 길을 잃었는가, 나는 얼마큼 왔는가...
이런 질문이 우리를 걷게 만든다. 작은 발걸음은 위대하다. 작은 족적이 모여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 왔고, 내 인생을 완성시켜 나간다. 오늘도 한발 한발 포기하지 않고 경영의 산을 오른다. 이 지난한 과정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전경일, <CEO 산에서 경영을 배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