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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CEO산에서 경영을 배우다

경영과 산행의 공통점

by 전경일 2009. 5. 8.

 

<경영과 산행의 공통점>

 

․오르는 방향이 중요하다

오르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산꾼도 방향이 잘못되면 모든 등반 과정이 물거품이 되고, 심지어 길을 잃어 화를 자초하고 만다. 이는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이므로 경영의 산을 오를 때는 속도나 힘보다 방향에 주력해야 한다. 


ㆍ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등산을 하든 경영의 산을 오르는 과정에는 언제든 위험요소가 등장할 수 있다. 그것을 회피하거나 제거하는 것은 목표를 이루는 분명한 의사결정 사항에 해당된다. 위험을 무시할 때 그 대가는 혹독하다.


ㆍ나침반과 지도가 필요하다

산꾼은 현재 서 있는 지점을 알고 오르는 방향을 파악해야 한다. 현재 회사가 지닌 역량, 즉 자기자본, 매출액, 당기순이익, 핵심 역량 등은 경영의 나침반이다. 지도 위의 목적지는 회사의 비전에 해당된다. 나침반과 지도를 이용해 어디를, 어떻게 오를 것인지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로 속을 헤매다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ㆍ만약에 대비해야 한다

산꾼 경영자는 우천이나 일몰에 대비해 항상 비상용 우의나 랜턴을 챙겨야 한다. 이것은 여느 산꾼의 준비물과 똑같다. 경영의 산에서는 등산을 할 때보다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산행과 마찬가지로 경영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은 안전을 위한 최적의 장치이다. ‘만약’을 간과한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ㆍ늘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곤 한다

이는 힘을 더 내게 하려는 선등자나 하산자의 격려이다. 아무리 멀어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은 정상까지의 거리를 줄여준다. 마찬가지로 경영의 산에서 정상을 정복하는 데도 이 같은 진리가 적용된다. 전진 없이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없다. 전진 없는 삶은 퇴행이자 철수며 낙오다.


ㆍ위기 때는 피난처를 찾을 때까지 계속 움직여야 한다

경영위기에 처하면 긴급피난,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에 피난처를 염두에 두고 산에 올라야 한다. 이를 간과하면 위기는 대책 없이 증폭된다. 조난을 당했을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그곳에 멈춰 서지 말고 피난처를 찾을 때까지 계속 움직여야 한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움직인다.    


ㆍ언제나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작은 경험은 착시현상을 가져온다. 경영의 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무척 많고, 한 봉우리를 넘으면 또 다른 봉우리가 나타난다. 산행은 늘 시작일 뿐이다. 안전하게 하산할 때까지는 내리막길에서도 계속 등산해야 한다. 처음처럼 내디디면 끝내 등천하의 세상을 볼 수 있다.


ㆍ때론  귀인을 만나기도 한다

히말라야를 오르는 사람은 운이 좋으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인도하는 셰르파를 만나게 된다. 경영의 산을 오를 때 그들은 사업의 귀인이 된다. 그러므로 산 아래에서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산에서 만나는 인연도 귀히 여겨야 한다. 


ㆍ인내는 그저 참는 것이 아니다

경영의 산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그렇게 오르내리는 과정을 참고 견디는 것이 인내다.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고 속전속결하려 할 필요도 없다. 인내와 끈기로 산을 오르면 된다.



ㆍ때론 구도하는 자세를 취한다

산에서든 경영현장에서든 나를 갈고 닦을 기회는 무수히 많다. 마음에는 출입이 없다. 늘 스스로를 반추하고 마음을 닦아야 한다. 특히 경영의 산을 오르는 과정을 나를 갈고 닦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산을 타넘은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ㆍ고독은 서로 통한다

산은 고독하다. 산에 오르는 경영자도 고독하다. 고독한 것은 한데 모이게 마련이다. 산과 경영자의 공통점은 둘 다 혼자서 고독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독을 모르면 성숙은커녕 경영의 산 정상까지 다다를 수 없다.


ㆍ산에는 영혼이 있다

이를 증명하듯 민간신앙은 여전히 산에 가서 기도를 한다. 산은 깊은 영혼의 울림을 준다. 또한 산꾼 경영자에게 남다른 각성을 가져다준다. 맑고 투명한 영혼, 하늘처럼 푸르른 영혼을 지니고 싶다면 산의 영혼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ㆍ고통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인다

산을 오르는 것은 고행일까, 아니면 즐거움일까? 많은 산꾼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느낀다. 어느 단계에서의 고통은 어느 순간에는 희열로 바뀌게 된다. 그러니 영원히 지속되는 고통도, 희열도 없음을 알고 고통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며 줄기차게 나아가야 한다.



ㆍ9부 능선쯤 오르면 정상까지 치받고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 오르는 길에서는 끝부분이 가장 어렵다. 체력은 바닥나고 마음까지 흔들린다. 그럴수록 더욱 정상정복을 생각하며 온힘을 짜내 치받고 올라가야 한다. 특히 경영의 산에서는 그 임계점을 통과해야 사업의 지평이 새롭게 열린다.


ㆍ남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산을 바라본다

이미 남이 오른 산을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남이 벌려놓은 사업이나 강자에 의존적인 사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인미답의 길은 위험이 따르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난 뒤의 결실은 풍요롭다. 그러니 경영의 산을 오르려거든 눈을 씻고 새로운 사업, 새로운 지평을 바라봐야 한다.


ㆍ오른 만큼 보인다

높이 오를수록 천하를 넓게 볼 수 있다. 오른 만큼 보이는 법이다. 천하를 넓게 보고 천하의 사업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높이 올라야 한다. 높이 올라 가장 낮은 자세로 세상을 굽어보아야 한다.


ㆍ정상에 도달하면 딱히 쉴 곳도, 앉을 곳도 없다

정상은 가파르다. 그곳은 산 아래처럼 편편하지 않아 편히 쉴 곳이 없다. 바람도 거세다. 그러니 정상에 오를 때는 영원히 그곳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르면 반드시 내려와야 할 곳이라는 생각으로 등행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한다.


ㆍ높은 곳일수록 바람이 매섭다

산꾼에게 몰아치는 도전에는 한계가 없다. 마찬가지로 경영자가 서 있는 자리는 언제나 벼랑 끝이다. 하지만 절벽 끝에 둥지를 트는 독수리는 다른 맹금류가 없는 안전한 그곳에서 세상을 멀리 내다보며 살아간다. 현재의 위치가 칼산일지라도 그 험준함이 오히려 내 방어막이라는 생각으로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


ㆍ산을 오르는 것은 중력에 맞서는 것이다

등산은 역행이다. 마찬가지로 돈을 번다는 것은 역류에 몸을 내던지는 것과 같다. 경영이란 역풍 앞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중력의 힘이 느껴지면 단지 자신이 경영의 산을 높이 오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경일, <CEO 산에서 경영을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