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경영/20대를 위한 세상공부

네가 지닌 가장 큰 힘은 과거에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상상력이어야 한다

by 전경일 2009. 11. 20.


심리학을 전공하는 한 대학교수 친구와 차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최근 나의 근황을 말했습니다. 생활을 보다 단촐하게 하고, 음주를 줄이고, 내 몸을 금과옥조로 대하며 늘 컨디션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니까 모든 게 좋아지더라고요. 특히 예전에 밀쳐 두었던 다른 분야의 책을 꼼꼼히 읽다보니 머리가 맑아지며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랬더니 그 친구는 의도적으로 자신을 낯설게 하기, 새로운 관심사에 눈 돌리기, 다양한 사물을 순열과 조합을 통해 새롭게 꾸며보기 등을 하는 것이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은 물론, 창의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일러주더군요. 물론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든다고요. 늘 같은 일상에서 조금 떨어져 보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매우 좋은 생활법이라고 그는 소개하더군요.

그렇다면 저는 꽤나 잘 제 생활과 의식을 통제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은 눈이 없어서 못 보는 게 아냐. 있는 대로 못 보거나, 있는 것조차 제대로 못 보는 데 문제가 있는 거지. 누구든 자기 식대로 왜곡해서 사물을 보는 거지. 문제는 그거야.”

그러며 그는 정서적인 면을 강화하기 위해서나, 남 다른 창의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도, 사물을 달리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거기에 하나 덧붙여,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은 더 이상 능력이 아니다" 라고 그는 말합니다. 있기 전의 것, 있는 것 이후에 있을 것,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있게 될 것 등을 미리 보고, 그 세계를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그게 상상력이라고요. 창의력이 본원적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접어들었으니 그의 말이 설득력을 지닐 만 하지요.


요 몇 해 전부터 한국사회는, 특히나 기업체에서는 창조, 창의, 창발이라는 말이 크게 강조되고 있고,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존의 방법으로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선행자, 선험자가 있을 때에는 그들을 따라하는 벤치마킹이 주효했으나, 어느 새인가 자신이 앞서고 있을 때에는 스스로로 전형을 창출해야만 하는 위치에 서게 됩니다. 새로운 상황에 맞는 사고가 요구되는 것이죠. 더구나 이런 창의적 사고를 조직적 역량으로 이끌어 나간다면, 누구도 쉽사리 따라갈 수 없을 것입니다.

한동안 외국계 인터넷 회사에서 일해 본 적이 있는 저는 어떤 인터넷 주소를 쳐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에는 오늘의 구글을 있게 한 ‘위대한 낙서’가 있었습니다. 구글 본사의 어떤 회의실에 걸려있었다는 그 낙서에는 앞으로 구글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려는 상상도 계획의 일부로 들어 있었습니다. 단순히 인터넷 회사만을 지향하는 게 아닌 것이죠. 그들의 놀라운 상상력이 시차총액이 170조나 되는 회사를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든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단순히 검색 엔진만을 제공하던 회사에서 오늘날 세계 인터넷을 제압한 것은 바로 상상력이 회사사풍이자, 가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상상력은 문제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에 고민하는 것입니다. 좀 엉뚱해 보이지만, 그것이 지닌 다양하고 전혀 다른 방향에서의 접근이 기존의 얽히고 섥힌 문제를 해결해 내는 방식이 됩니다. 어느 기업에서나 이즈음 여러분에게 바라는 가장 큰 기대는 바로 이런 것일 겁니다. 여러분은 오랜 사회생활을 통해 지득한 선배들의 경험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그 분들보다 더욱 잠재성 있고, 가능성 있는 인재가 되려면 스스로 자신이 지닌 힘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힘’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최적화된 사람들입니다. 기존 세대처럼 몸과 마음이 따로 국밥인 적응필요의 세대가 아니라, 새로운 환경이 이미 몸에 밴 가능성 있는 세대입니다. 한마디로 싹수있는 세대인 것이죠.

요즘 김지하 선생은 참 이상 야릇한 말을 종종 합니다만, 몇 해 전, 그 분이 한 언론에서 말한 것이 생각납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을 가리켜 “아주 싸가지가 있다고 본다. 월드컵 때의 붉은 악마를 보자. 신명과 관용이 뭔지 온몸으로 보여줬다. 젊은이들이 한 많은 그늘을 제치고 그 신명을 끌고 올라왔다. 가능성 있는 세대다.”라는 말로 앞날을 진단했습니다. 이전 세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지녔다는 것이죠. 그런 이유로 지금의 대한민국 20대는 가능성 그 자체입니다. 스스로의 가능성을 알고, 싹을 대하는 태도를 바르게 갖는 것은 자기 삶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을 뜻합니다. 긍정적인 의미로 싸가지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기존에 있는 나와 대별되는 새로운 나를 만드는 과정이며, 새로운 시야를 스스로 불어 넣는 것입니다.

선배들, 상사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 다른 면을 보여 주십시요. 싸가지를 지닌 상상력을 드러내 주십시요. 기존의 업무, 관행, 절차에 대해 의문을 품고 고집 세게 개선에의 의지를 보여주십시요. 이전 세대처럼 적응하기에도 버거워 하는 세대가 되지 말고, 창조해 나가십시요.

마음이 복잡하고 좌절이 없다면, 여러분은 큰 성취를 얻지 못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무시하거나, 여러분의 행동에 발을 거는 사람이 없다면, 여러분은 남다른 일을 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남과 같아지려는 순간, 그대는 죽음의 편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가 있게 됩니다. 상상력이 그 모든 시대적 가치를 뛰어넘게 하십시요. 여러분은 이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전경일, <20대를 위한 세상공부>& <초영역 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