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경영/마흔으로 산다는 것

우리 모두는 하루살이다

한여름, 회사 워크숍차 찾아간 남한산성 숲속엔 매미들이 극성스럽게 울어대고 있었다. 여름 한 철을 살기 위해 삼 년간 굼뱅이 시절을 겪어야 한다는 그 흔한 얘기는 집어 치우고, 그런 굼벵이나 매미나 다들 아득바득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사람 사는 것도 그와 전혀 다를 것 같지 않아 헛헛하기만 했다. 특히 한 가정의 가장으로, 이 사회의 중심으로 살아온 40대라면 누구나 가끔은 그 허전함에 소줏잔도 기울일거라고 생각하니 40대 직딩 모두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싶었다.

생각해 보면 사회에 나와 근 이십여년을 뒹군 이 시간이 긴 것 같아도, 지내놓고나면 정말 짧은 시간이었다. 이런 인생의 짦음은 구태어 역사책의 연대표에 비교해 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겠지만, 구태어 연표에 빚대어 본다면 대뜸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 인생의 시간은 점 하나도 되지 않는구나!’

긴 인생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 우리의 시간은 유구한 인류의 역사에 비추어보면 점 하나도 되지 않는다. 그런 시간을 살다 가는 것이다. 마치 짧은 시간 동안 나타났다 사라지는 반딧불과 같다. 그런데도 순간을 마치 영원처럼 착각하고 산다. 갑자기 타임 머신을 타고 사라졌다가 백년 후에 지금 있는 장소에 나타난다면, 지금처럼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사람들의 웃음 소리, 물건 값을 외치는 장사꾼의 고함 등등 그 모든 것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짧지 않은가? 그런데도 매순간 그걸 잊고 산다. 사는데 무지한건지, 알아봐도 소용없는거니까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건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그렇다면 마흔이 넘은 나이엔 이 짧은 생에 대해 당신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삶이 허망해 보이기 때문에 염세주의에라도 빠지라는 건가? 아니다. 그건 삶을 방기하는 것이지 책임있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인간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당장 퇴장을 하더라도 인생이란 놀이터가 엉망이 되지 않도록 만들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 모두가 하루살이의 삶을 사는 거지만, 나는 더욱 내 삶을 전심투구로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런 성취를 다음 세대에 넘겨주어야 한다. 삶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도 단 한번뿐이므로 여름날 저녁 무렵 땅 속 깊은 곳에서 길러 올린 우물물 처럼 그런 쾌적함을 갖고 살아야 한다.

행복은 챙기기 나름
마흔이란 나이는 지나온 시간 때문이라도 남아있는 시간에 더 민감해져야 한다. 대충 흘려보낼 시간이란 없다. 더구나 주위에서 누군가 쿵, 쓰러졌다는 소식이라도 들리면 더욱 의미있는 생의 시간을 보내고자 애써야 한다. 이것은 일 만큼이나 소중하다. 매일 매일 잊지말고 행복을 찾아라. 자기의 행복을 챙겨라. 오늘 행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영영 행복해 질 수 없을지 모른다. 참을성 있게 목적의식적으로 삶에 대해 강인함과 열정을 보여라. 마흔에는 다시 다가오지 않을 젊음을 생각하며 젊음이 맥없이 손에서 미끌어지지 않도록 꽉 움켜 쥐어야 한다. 힘차게 일하고 노력하는 건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필요 요소다.

아직 이렇게 푸르른 젊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려라. 아직 할 일이 많은 것에 감사하라. 그런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준 그 모든 것에 고마움을 표시하라. 여전히 뜨겁게 달아 오를 수 있는 열정의 불씨가 남아 있는 것에 감사하라.

하루살이지만, 생각과 행동에 따라서는 역사에 버금가는 긴 시간을 누리며 살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이다. 마흔은 바로 하루를 천년처럼 살아갈 수 있는 나이이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노력한다면 당신은 행복의 절정에 이르게 될 것이다. 적어도 세상에서 다 누릴 수 있는 만큼의 행복은 자신이 다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루 하루를 살았으므로 당신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다. 마흔이라는 숫자는 바로 그런 하루의 합인 것이다. 오늘 가장 멋진 하루를 살아라. 하루 하루는 당신의 인생을 열어주는 내일이라는 것을 알고 멋진 하루살이가 되어라.
ⓒ전경일, <마흔으로 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