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리뷰|뉴스|기사|강의후기

LG, GS 동업비결_구씨이야기 허씨이야기

by 전경일 2010. 12. 17.

 

이번에 낸 <구씨이야기 허씨이야기>는 동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공 동업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거의 없는 대한민국 경영계에 LG, GS그룹은 좋은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언론을 통해 배포된 보도자료를 아래 옮겨 봅니다.

구씨 이야기

허씨 이야기


누구나 알지만 잘은 모르는 LGGS 그룹 반세기 동업의 진짜 비밀!

“동업은 망한다!”는 세간의 편견을 산산히 깨버린 LG GS 그룹 성공 동업의 주역,

구씨 집안 사람들, 허씨 집안 사람들

동업 성공의 비밀

2010년 LG가 오너 경영체제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

누구나 알지만 잘은 모르는 LG·GS그룹 반세기 동업의 진짜 숨은 비밀

 

 

………………………………………………………………………………………………………………………………

이기고 싶다면 손을 잡아라!

상생 동업 정신 

 "동업은 하지마라!"는 말이 있다.

이런 동업 불모지대 대한민국에서 LG GS그룹을 대표하는

구씨ㆍ허씨 두 집안사람들은 어떻게 3 57년간 성공적인 동업을 할 수 있었을까?

 

자본금 300만 원으로 출발한 LG 2005년 그룹 분리시 자본금 8,794억 원, 자기자본 27,534억 원, 자산 39,949억 원의 그룹이 되어 있었고, GS는 자본금 4,735억 원, 자기자본 15,264억 원, 자산 21,801억 원의 그룹이 된다.

 

그룹 분리후 5년이 지난 2010년, LG는 자본금이 7조 4000억 원으로 247만 배 늘고, 매출액도 125조 원으로 41만 배 넘게 성장한다. 창업시 20여 명이던 직원은 국내외 18만 6000명으로 9,300배 늘어난다.

 

GS 그룹도 계열분리 전 LG와 한 지붕 아래 있을 때는 매출이 231,000억 원이었으나, 2008년에는 49 8,000억 원으로 5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난다. 자산 규모도 2004 18 7,000억 원에서 2009 39조 원으로 109퍼센트 늘어난다.

이렇게 엄청난 성장을 이뤄 그룹이 된 동업의 비밀은 무엇일까?

 

더구나 그룹 분리시 한마디의 잡음도 없이 57년만의 동업을 완성해 내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원동력은 무엇인가?

세계 경영학계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는 생생한 동업 교과서를 통해 동업의 비밀과 우리가 벤치마크 해야 할 점들을 살펴보면, 회사를 키우는 대원칙이 보인다. LG동업 사례는 대기업만의 벤치마크 사례가 아니라, 소규모 기업 및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훌륭한 산 교육이 된다.

이같은 상생, 협력의 동업 원칙과 진짜 비밀은 무엇인가?

 

혼자 할 수 없다면, 손을 잡아라!

글로벌 경영의 열쇠는 제휴ㆍ협력이다

LG와 GS그룹을 키운 성공 동업정신을 통해

21세기 상생의 조건을 DNA화하라

 

필립스는 1999 9 LG전자에 16 5000만 달러를 투자, LCD합작사를 설립키로 합의한다. 이때 크리스털 리 전 회장은 LG를 합작파트너로 택한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한국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파트너를 찾기 위해 거의 모든 것을 체크했는데 LG그룹의 구씨와 허씨가 50년 이상 동업자로서 아무런 잡음 없이 경영하는 걸 보고 대단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 LG는 외국기업과의 합작이 이미 13건이나 되는데 이는 LG가 양보와 타협,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업이란 것을 말해 준다.

크리스털 리 회장의 동업 찬사에 구본무 회장은 이렇게 응수했다.

“동업은 결혼과 같은 것이다. 생각이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전혀 다른 남녀가 함께 사는 것처럼 동업자도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이런 화답에 당연히 새로운 파트너사가 흡족했을 것은 당연하다. 성공한 동업 경험이 해외 합작 시 빛을 발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우리는 흔히 상생·협력이란 말을 유행처럼 즐겨 쓴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실제 이를 실천에 옮겨 성공했다는 사람이나 회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자기 욕망만 앞세우다보니 갈라서고 싸우기 일쑤다. 그 틈에 기회를 놓치고, 회사는 더 작아지거나 끝내 문을 닫고 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동업을 한다고 하지만 혹시 상대가 내가 모르는 다른 주머니를 꿰찼을까봐 늘 좌불안석이고 불신만 팽배하다. 믿고 맡긴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들 불평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동업에서 LG처럼 성공할 수는 없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LG GS그룹의 동업사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LG GS의 성공적인 동업과 동업 완성은 세기적 사건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의 성공 동업을 다룬 책은 없었다. 심지어는 재벌그룹이라서 다 잘된 것인 양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상생협력을 꾀하고 싶거든 요렇게만 하라!

구씨·허씨간 동업은 단순히 양 집안간 동업이라는 차원을 넘어 필립스와의 제휴 사례에서 보듯, 글로벌 차원의 제휴·협력 관계로 발전해 간다. 두 집안이 잘해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의 초석을 놓은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LG·GS그룹의 글로벌 경영의 초석이 된다.

각자의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더 큰 성공을 위한 팀웍을 탁월하게 발휘한다. 희생과 배려의 정신이 밑바탕에 깔리고 전제가 된다. 자신을 버리고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며, 한국 기업사의 일획을 긋는 기업사를 이룬다. 이런 정신은 동업내지 협력 관계를 고민 하는 기업들에 가장 훌륭한 모범이 된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 손을 잡는 원칙은 나홀로 성공보다 보다 함께 손을 잡는혁신적인  성공 동업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LG GS그룹은 창업자 구인회의 기업가 정신에서 발원된 이기는 동업을 그룹 성장의 전략이자, 대원칙으로 내세웠다. 직원들조차 동업자로 인식한 창업자 구인회 회장의 인식의 사고, 철학의 깊이가 21세기적 협력 기반을 이미 오래 전에 놓은 것이다.

이기기 위해 그들은 투명성과 합리성을 원칙으로 세우고 피나는 노력을 함께 했다. 동업 성공의 열쇠는 부단한 상호 신뢰와 피나는 노력의 결과임을 뼈져리게 알게 한다.

여기에는 철저한 동질 의식, 공동체 문화가 함께 한다. 만약 오늘날 기업들이 이와 같은 상생 협력 구도를 취하거나, 직원들이 이와 같은 헌신적 자세를 보인다면 성공하지 못할 기업은 없을 것이다. 인화를 그룹 발전의 정신적 자양분으로 삼은 구인회식 리더십이 오늘날 새롭게 주목되는 이유이다.

요즘 재계에서는 지난 10년간을 풍미했던 전문경영인 중심 경영 논의에서 오너 경영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 LG도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단기적 수익으로 평가받는 전문경영인에게는 장기적 플랜이 나올 수 없다는 판단이다. 많은 임원들이 정해진 짧은 임기성과에 대한 압박때문에 장기적 구상과 실행을 하기 어렵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실은 임원들의 임기가 한시적이거나 매출 압박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신, 기업가적 정신으로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더 큰 주주 이익을 위해 조직 내외부를 설득해 내고, 고객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실천해 내려는 의지의 부족이 보다 크다. 쉽게 말해 위험을 감수하고 나서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주하려는 성향, 기본만 하려는 치레형 경영’, 곳감 빼먹는 식의 무사태평주의가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게 만든 주요인이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주인다운 태도가 미흡하다는 얘기다. 그 결과가 국내 휴대폰 업체가 맞딱뜨린 애플과 구글이라는 복병의 등장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는 과거처럼 관리중심 마인드로는 경영의 본령을 치고 들어가 지배할 수 없다. 21세기 구인회식 각오로 현장에서 살고, 현장에 뼈를 묻겠다는 실천적 각성만이 혁신의 본질이고, 그 힘이 우리 내부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LG그룹의 창업자 구인회의 사업 일생을 통해 혁신의 본령과 사업이 아닌, 산업을 송두리째 만들어 내는 비결이 무엇인지 상세히 보여준다.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방향타를 잃은 기업들에 하나의 이정표가 되리라 본다.

더불어 가치 중심적 사고를 통해 멋진 페이퍼로 남는 컨설팅 결과물이 기업을 키우는 게 아니라, 우리 내부의 자산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발굴하는 힘이 회사를 일으켜 세운다는 너무나 명확한 진실을 알게 된다. 이 책 출간과 더불어 기업들에는 내부의 힘을 찾는 작업의 일환으로 사사(社史)읽기열풍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

목차

 

들어가는 말

창업ㆍ수성보다 더 큰 동업정신

 

1장 부()를 일구어 내는 과감한 도전

3 57년간 동업이 끝나는 날돈 버는 인연은 가까이 있다스무 살 청년 구인회의 도전발 딛는 곳이 사업이 시작되는 곳 기회를 포착하는 매 같이 날카로운 눈사업의 출발, 피나는 결단커가는 경험, 확장되는 사업의 눈주판알 튕기며 처음으로 금융을 접하다어떤 상황에서도 원칙을 준수한다원천 경쟁력을 얻기 위한 '찾아가는 전략'내일이면 내일의 바람이 분다 흐름을 갈아타는 성공의 법칙 돈보다는 기회를 움켜잡아라사람이 들끓는 곳, 새로운 기회와 시련

 

2장 세상을 바꾸는 기업가 열정

구씨ㆍ허씨의 운명적 만남 사소한 인연이 불러 온 대변화생산과 유통을 수직 통합하라혼란의 시대에 극도의 몰입을 하다'깨지지 않는 뚜껑' 프로젝트를 아시나요?산업의 머리채를 잡고, 하나에서 열까지누가 뭐래도 품질만은 꼭 잡는다시도 때도 없는 창조적 혁신혼을 다하는 경영만이 해답이다 헌신, 참여, 혁신이 들끓는 용광로 정신구인회의 복사판, LG '리틀 창업자들'개척자 정신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시장 석권의 열쇠, 얼리 버드가 되어라서로 다른 산업을 엮어내는 컨버전스의 힘하늘은 언제나 뜻 가진 자를 찾고 있다80년대식 도움닫기 전략

 

3장 기업은 오로지 사람이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위를 향한 싸움한번 입장 바꿔 생각해 보시오구인회식 남다른 인재 얻는 법'열 사람의 못난 힘' 이론새로운 도전을 향한 불타는 집념사업은 생존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생물양 날개 전략에서 핵심 3축 전략으로도약을 위한 일대회전(一大會戰)혼자 할 수 없다면 손을 잡아라뿌리까지 야금야금 파먹는 전략<동업정신을 키우는 골프의 룰>럭키, 드디어 해외진출의 거보를 내딛다 격전지 한복판에 태극기를 꽂아라빈손으로 공장 짓는 봉이 김선달식 경영법재 뿌리는 놈 나타나야 먹음직스러운 사업LG는 재벌정책의 수혜자인가? LG, 21세기 지속가능경영의 조건

 

4장 동업이라 불리는 예술

안살림ㆍ바깥살림 보다는 업()에 따라 헤쳐 모여!성공 동업의 공통 DNA, '골드(Gold)'기업 건전성과 성장성의 두 마리 토끼잡기 책임 다하는 동업과 깔끔한 이별의 법칙죽어도 되는 동업과 죽어라 안 되는 동업동업의 글로벌 확장판: 해외 제휴동업의 시작과 끝, 그리고 셈법 통일근수ㆍ의리ㆍ신뢰의 3균형 법칙

 

5 LGGS() 사람들 이야기

자식ㆍ기업ㆍ경영철학의 변천사 안팎을 이끈 맏이 리더십맏이끼리 내려 받는 숨은 경영철학 몸에 밴 절약 정신: 돈 버는 것 만한 재미가 어디 있어? 잔돈 5환의 경영학 담장 밖으로 소리가 새나가지 않게 하라시대를 뛰어넘는 지속가능한 경영의 원칙들더 큰 미래를 향한 동업 정신

 

맺는 말

<부록>ㆍ구인회 어록ㆍ구자경 어록<서로를 키우는 상생ㆍ동업의 20가지 원칙><반드시 실패하는 동업의 11가지 특징>

 

<참고문헌>'<구씨 이야기ㆍ허씨 이야기>를 통해 알아 본 성공 동업의 길' 교육 프로그램 안내

  


책 속으로 …………………………………………………………………………………………………………………………

 

 

1942년 봄, 다도해에 물고기들이 몰려들자 구인회는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배에 함께 올라탄다. 그런데 별일 없을 것 같던 배가 난데없이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한 밤 내내 파도에 떠밀리며 견뎌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다들 불안해 떨며 잠 못 이룰 때 구인회는 태연하게 코를 골며 잘도 잤다. 주변 사람들이 놀라서 물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불안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볼 때 구인회는 터무니없이 태평한 사람으로만 보였다. 그가 대답했다.

어쩌겠나? 이미 이리된 것을. 마음 편하게 먹고 뭐 재미나는 이야기나 하면서 때를 기다리세. 내일이면 또 다시 내일의 바람이 불 걸세.”

아직 대기업 LG()로 발전해 가기 훨씬 전의 일이었지만, 이 젊고 야심찬 창업자는 대담함을 든든한 사업 밑천으로 삼고 있었다. -(1)

 

멀리 내다보면서 무리 없이 합리적으로 재산을 지킨 구인회의 부의 철학은 창업과 수성을 동시에 교묘하게 엮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금주의 사고는 부의 증식의 가장 명확한 원칙이라는 것이 입증된다. 이런 판단이 함께 했기에 구인회는 훗날 대기업가로서 성장한다. 구인회식 갈아타기는 숫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훗날 LG를 기약하는 초석이 된다. -(1)

 

구인회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화장품 얘기를 들었던 해는 그의 나이 불혹인 41살일 때였다. 원숙한 사업가로서 사업 전반을 읽고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어느 때보다 확대되었을 시기였다. 구인회는 쉽게 스쳐 지나 갈 수 있는 이야기에도 귀 기울였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전깃불이 번쩍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치 발굴의 안목이 작용한 것이다.

LG가 훗날 대기업의 반열에 오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귀인을 꼽으라면 이때 당구장에서 만난 김준환일 것이다. 사업은 사람과의 인연이 빚어내는데, 그가 누구냐에 따라 화를 불러 오기도 하고 복을 불러오기도 한다. 복을 불러 오는 이를 가리켜 귀인(貴人)이라 부른다. 성공하는 기업가는 귀인을 만나게 되고 결정적인 시기에 그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 복이 있어야 사업을 한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2)

 

그것은 전쟁과 산업을 상호 연결시키는 대담한 착상이었다. 과거 구인 상회나 어물 장사 때처럼 물건을 팔고 얼마의 이문을 남기겠다는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그 보다는 저 막강한 자본주의 본령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기가 막힌 물건들과 한판 붙고 싶다는 야심찬 구상이었다.
내가 저 놈의 제품들과 한판 붙어 봤으면…….”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가의 마음속에서 일고 있는 투지는 남다른 전략을 머릿속 캔버스에 그려나가게 했다. –(2)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끼리 상호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된다면 어떨까? 산업은 이종 간 결합도 가능하지만, 이종을 배태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을 LG 발전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초기 크림 뚜껑을 만드는 데에서 훗날 금성사(LG전자)의 줄기가 뻗어 나오는 것도 알고 보면 같은 맥락이다. –(2)

 

그룹 분리 6년차인 지금도역할분담의 미학이라고 경영학자들이 치켜세우는 구씨ㆍ허씨 간 성공적인 동업은 허만정 씨가 후손에게 당부하고 간 이 말에도 함축적으로 드러나 있다.
경영은 구씨 집안이 할 테니 돕는 일에만 충실해라.”

둘 다 자기 포지션을 지키라는 말이겠다. 이런 당부는 두 집안 간 동업의 원칙과 성공 동업의 절대조건으로 처음부터 역할분담론을 내세웠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나아가 LG에서관습헌법이 되어 그룹 분리 시까지 지속됐다는 점에서 의미롭다. –(3)

 

구인회는 고향사람들에게 점심 대접을 하고는 잔돈 5환을 거슬러 받을 정도로 잔돈푼에 연연했다. 잔돈이 푼돈이 아니라는 생각에서였을 테지만, 그보다는 돈에 대한 습관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점은 창업자면서 동시에 수성 CEO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살아서 골프를 함께 하던 지인들도 구회장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평소 적은 돈에 대해 무서우리만큼 절약을 강조했던 분이다. 여름철에 코스에 나갈 때면 코스에서 쓸 지폐를 비닐에 싸서 단정하게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땀에 젖지 않게 소중히 간직한 것이다.”

구회장이 라커룸에서 갈아입는 속옷은 고급품이 아닌 평범한 것이어서 지인들을 놀라게 했다. –(5)

 …………………………………………………………………………………………………………………………

 

어느 개인이나 기업이든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기적을 이루고 싶어 한다. 그런데 다들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홀로 싸움에 나서기 때문이다. 원인이야 어떻든 홀로 전투에 임하고, 결과를 독식하려 한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발빠르게 제휴·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입지를 구축한다.

우리나라 기업사를 보면 무수한 기업들이 존재해 왔지만, 나홀로 승리가 아닌, 함께 하는 승리를 이뤄낸 기업은 많지 않다. LG와 GS는 함께 씨앗을 뿌리고 함께 열매를 거둔 성공 동업 사례로 가장 돋보인다.


누구도 이룰 수 없는 성공 동업사를 이뤄 냈지만
, 그 원인을 살피기 보다는 재벌기업이라서 그렇게 되었을 거라는 사고에 매몰된다. 하지만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창업자 구인회는 스무살 무렵 포목점을 차리며 처음으로 기업가의 길로 들어선다
. 그에게는 숫한 난관과 시련이 닥쳤지만, 이 놀라운 창업자는 시련 앞에서 굴하지 않고, 묵묵히 기술 개발과 상품 혁신에 몰두한다. 남들이 안하는 분야에 뛰어들어 초기 프라스틱과 전자산업의 역사를 온 몸으로 쓴다.


남들은 장사 수준에 머물 때
, 훗날 산업이 될 싹이 될 분야에 미리 뛰어들고 고군분투 한다. 사업은 단일한 사업거리로 국한 된 게 아니라, 산업이 되고, 이전의 성공경험은 성공경험의 확대재생산과 우위범람전략을 통해 급속히 타영역까지 진출하는 괘거를 이룬다. 여기에 시대의 변화를 읽는 눈도 탁월해 통찰과 예지력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된다. 그것이 그룹의 토대를 갖추게 된 배경이다.


그의
평생에 걸친 기업가 정신은 차별화와 함께 상생과 협력의 정신이다. 전자는 새로운 사업으로 나타나고, 후자는 그룹의 사시인 인화로 집약된다. 인화 정신과 함께 LG를 키운 정신적 뿌리는 동업 정신이다. 믿고 맡기며 철저하게 자기 책임을 다하고 가치에 집중한 것이다. 그것이 그룹의 토대가 됐다. 그 역할을 한 사람들이 구씨·허씨 집안 사람들이다.


이 책은 창업자 구인회를 비롯 구씨·허씨 집안 사람들의 활동과 역할을 통해
LG가 어떻게 성공 동업을 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나아가 서로 상생하기 위해 어떤 양보와 배려의 정신을 기울였고, 프로 기업가답게 명쾌하고 투명한 셈법을 적용해 왔는지 잘 보여준다.


국내 최초로
LG GS그룹의 동업을 다룬 이 책은 그들의 성공의 비밀이 무엇이었는지, 창업과 동업 정신의 뿌리를 살펴보게 한다. 나아가 21세기 LG·GS그룹의 향방에 대해서 가늠케 한다.


동업은 그저 작은 일로 남들과 손 잡는 게 아니라
, 확장판은 글로벌 제휴와 협력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처음의 만남은 결코 작은 게 아니다. 두 집안의 동업이 글로벌 제휴의 원천과 신뢰의 근거가 되었다는 점은 작은 성취가 아닌 보다 큰 성취를 기하고자 하는 기업과 개인들에게 큰 교훈이 된다.


누구나 동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동업을 통해 양보하고 함께 키우는 정신을 가진 기업이라면 21세기 초우량 기업이 될 정신적 조건을 갖춘 셈이다. LG·GS 동업사는 이를 잘 보여준다. 다만, 그럴 준비가 안되어 있는 기업 관계, 예컨대 LG와 삼성의 동업은 수포로 돌아가며 불신만 남는다. 동업에는 화학적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LG GS그룹을 키운 성공 동업의 원칙들로 <서로를 키우는 상생ㆍ동업의 20가지 원칙>과 피해야 할 <반드시 실패하는 동업의 11가지 특징> 등은 상생 협력을 통해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기업들이라면 항시 책상 앞에 붙여두고 염두에 두어야 할 바이다. 넓은 의미로 동업은 더 큰 기업, 더 크기 위한 기업만이 취하는 성장의 공식일 게 분명하다.

 

<서로를 키우는 상생ㆍ동업의 20가지 원칙>

1. 사업의 귀인을 만나라.

2. 인연의 무게를 알라.

3. 같이 할 수 없는 차이점보다는 같이 할 수 있는 점을 찾아라.

4. 동업자 모두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피땀 어린 자세로 뛰어라.

5. 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일에 몰두하라.

6. 자본, 경영, 기술 중 하나 이상의 요소를 완벽하게 제공하라.

7. 한번 나눈 파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왈가왈부하지 마라.

8. 해당사업의 진행 과정에서 동업자는 모두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9.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공동 책임이 아니라 끝까지 무한대의 공동 책임을 져라.

10. 자기 책임을 다하라.

11. 상대의 역할을 이해하라. 선을 넘지 마라.

12. 동업에 대해 침이 닳도록 상대를 칭찬해 줘라.

13. 나를 버리고 상대를 취하는 공존공생의 정신을 뼛속 깊이 아로 새겨라.

14.  입 대신 몸을 움직여라.

15. 구체적으로 기여하고 또 기여하라

16. 원망하지 말라.

17. 목숨 걸고 동업자의 책임까지 다하라.

18. 계산에 분명하라.

19.  격려하라.

20. 다시 손을 잡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