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스트 강의/이순신 | 경제전쟁에 승리하라

경제위기시대, 글로벌 도전을 넘어설 해법을 이순신에게서 찾다

by 전경일 2011. 6. 9.

[신간 소개]
오는 7월 출간 예정으로 있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신작의 서문을 옮겨봅니다.

경제위기시대, 글로벌 도전을 넘어설 해법을
이순신에게서 찾다 


격랑의 바다가 운다. 명량의 울돌목에서, 노량의 쪽빛 바다에서 생과 사를 가르며 밤새도록 울어댄다. 가슴을 치며 울고, 지칠 줄 모르는 울음 때문에 운다.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나서며 현충사에서 만난 장검의 검명(劍名)에 새겨진 피울음 때문에 울고, 남해 바다의 눈 시린 푸르름 앞에서 운다. 떨리는 가슴으로 한없이 울어댄다. 풍전등화와 같은 경영현실과 앞뒤로 꽉 막힌 한국경제의 갑갑함 때문에 운다. 울다가 떨쳐 일어선다. 이대로는 주저앉을 수 없기에, 피울음을 토하며 파도처럼 다시 일어선다. 울음은 뒤로 물러서는 퇴행적인 사고가 아니다.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분발심이다. 그 때문에 다시 일어나 승리의 깃발을 곧추 세운다.

내가 그토록 만나고자 했던 400여 년 전의 이순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저 노량에서 장렬히 최후를 마친 이순신을 만난다. 죽어서 다시 살아 난 이순신을 만나 초불확실성의 경영환경을 뚫고 나갈 묘수를 배운다. 어떻게 해야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적은 자원과 작은 생각을 떨치고 초우량기업의 조건을 굳건히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세계를 제패하고, 미래에도 흔들림 없는 경영의 주춧돌을 든든히 놓을까? 불확실성의 시대, 글로벌 차원의 비전을 이뤄내고, 초우량 기업으로 우뚝 설 차별화된 우리만의 묘안은 무엇인가?

세계 경제위기와 복잡계 경영환경에 맞서 대한민국 경영자는 급류가 소용돌이치는 울돌목 앞에 가 서야 한다.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승리의 판을 다시 짜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장군이 지닌 결단과 통찰력, 창의와 솔선수범, 인내심과 희생의 덕목을 배우고 피나게 갈고 닦아야 한다. 장군의 청렴성을 통해 기업 윤리경영의 올바른 지평을 펼쳐나가야 한다. 배우고 깨달을수록 장군의 리더십을 내면화시키는 작업은 대한민국 경영자들의 피톨이 튀게 한다. 죽어야 다시 살아날 수 있기에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가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다.

장군의 삶은 21세기 경영자들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가? 어떤 울림으로 다가오는가? 장군의 생애와 고뇌를 차근히 밟아 나가다보면, 어느덧 숙연해지고 본받고 싶은 면이 한 둘이 아니다. 자칫 작은 이해와 성과에 들뜨기 쉬운 가벼움을 물리치고 웅혼한 경영의 역사를 써나가는 뚜렷한 징표로 성큼 다가온다. 장군의 삶을 되짚으며 더 커져가는 경영자로서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장군은 대한민국 경영자들에게 경영의 밑바탕을 튼튼히 하고, 강력한 경쟁우위로 경제전쟁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우리 내면에 장군과 같은 의지와 결단과 전무후무한 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한다. 백척간두를 헤쳐 나갈 결단이 함께 해야 함을 각성케 한다. 이순신은 지금 우리 곁에 살아 있다.

장군의 일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삼도수군통제사에서 실각되고, 당파적 인사이동에 물러나고, 전면적 전쟁국면의 파국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원균이 이끈 조선수군이 칠천량에서 궤멸되고 나서 재임용되기까지 온갖 음모와 술수에 공이 가려졌다. 조선수군을 다시 맡았을 때에는 함대재건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장군은 빈손으로 조선 함대를 인수해 준비시키고 다시 바다로 나갔다. 마지막으로 장군을 기다린 것은 저 노량의 짙푸른 바다였다. 비장한 죽음으로 최후를 맞이해야 끝나는 임진왜란의 장엄한 종결판이 장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것 하나 위기가 아닌 것이 없었다. 우호적 경영환경이란 존재하지도 기대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도 장군은 떨쳐 일어나 끝내 승리를 이뤄냈다.

장군은 위기관리능력 면에서도 가장 극적으로, 강렬하게 한 인간의 극대치를 보여주었다. ‘이순신적’ 힘과 의지는 난국에 임해 떨쳐 일어났고, 그로 인해 경제위기에 맞서 대한민국 경영자들을 격려하고 일으켜 세우는 긍지이자 자산이 된다. 21세기 경제위기시대에 ‘이순신적’ 결단의 의지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려는 경영자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 장군은 23전 23승의 완벽한 승리주의를 무결점으로 이뤄내며 새로운 경영의 이정표이자, 도약대를 제시한다. 그런 면에서 학계 일각에서 부르듯 ‘이순신주의’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긴요한 일이다.

임진왜란 7년, 그 치열한 역사의 현장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지금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에 따라 이합집산이 보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전개될 뿐이다. 경영환경도 이와 같다. 갑작스런 강자의 출현과 시장의 격변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도전은 또다시 경제전쟁에서 불붙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순신은 난마의 현실을 풀어갈 해법이자, 나침반이 된다. 장군을 알아 가다 보면, ‘이순신 정신’이란 말이 떠오르는 건 필연적이다. 격랑의 바다에서, 요동치는 시장을 뚫고 나갈 지략과 비전을 읽을 때 우리는 새로운 각성을 얻게 된다.
어려운 현실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용기백배해 필승의 전략을 짜고 초유의 완벽한 승리를 이끈 장군의 삶은 오늘날 경영현장에 선 이들에게 가장 큰 가르침과 응원이 되고 있다. 생존하고자 한다면,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이순신 정신으로 경제전쟁에 맞서 승리하라. 

ⓒ카인즈교육그룹,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