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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르네상스 경영학

르네상스가 이룩한 탁월한 브랜드 가치

by 전경일 2015. 11. 25.

르네상스가 이룩한 탁월한 브랜드 가치

 

14~15세기 이탈리아에서 나타난 르네상스는 흔히 문화와 예술의 황금시대로 불린다. 미술, 건축, 철학, 사상 등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천재들이 저마다 솜씨를 뽐내며 자기 분야를 넘어서는 혁신을 이뤄냈고, 역사의 흐름을 바꾼 시대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혁신은 도미노처럼 사회 곳곳에서 연쇄 작용을 일으켰는데, 그 중심엔 뛰어난 창조적 혁신가들이 있다. 이 같은 인재들이 한꺼번에 출현한 것은 역사상 유례가 드문 일이었다.

 

당시 이탈리아 도시국가에는 뛰어난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몇 가지 있었다. 먼저, 인재에 대한 도시국가의 갈망이었다. 각 도시의 귀족과 토후들은 뛰어난 예술가들을 식구로 데려가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들은 이 대가들이 지식과 기술을 맘껏 발휘하도록 재정적으로 후원하였고, 동료 예술가들과의 협력·토의·경쟁 체제도 제공하였다. 또한, 당시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은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거머쥔 부로 풍요를 누리고 있었다. 시민들의 윤택한 생활수준은 예술과 인문 사상에 대한 수요를 낳았다. 거리는 아름다운 조각과 건축물들로 가득했고,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졌다. 이토록 문화의 향기에 찬 도시는 영감을 찾는 수많은 예술가들을 끌어들였다.

 

이처럼 동시대의 위인들, 리더, 도시국가 등이 상호 작용하며 르네상스의 토대가 형성되었다. 예술가들의 후원인을 자처한 메디치’·‘스포르차’·‘몬테펠트로등 영예로운 가문과, ‘피렌체’·‘로마’·‘우르비노등 문예의 도시는 일종의 르네상스 브랜드가 되어 뛰어난 인재와 예술을 향유하려는 유럽 각지의 고객들을 또 다시 끌어들이는 상승 작용을 일으켰다. 일테면 창조의 시너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나아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등 걸출한 거장들이 뽐내는 예술적 향연은 더 두터운 지지층을 끌어들였다. 이러한 거장 브랜드는 개성 넘치고 결속력 강한 문화를 창출하였다.

 

이들은 각기 자기 브랜드를 관리하는 데 있어 탁월했다. 피렌체는 자신들이 로마 제국의 후손이라는 생각과 크리스트교 신앙에 젖어 있었고, 이 두 요소는 피렌체가 제일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이루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일종의 로마-크리스트교 오리지낼러티(Originality)’아이덴티티(Identity)’를 가지게 된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만이 성을 가졌던 시대에 부오나로티라는 성을 사용하며, 귀족이나 공방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신분임을 강조했다. 종합 예술인이었던 알베르티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예술을 학문의 영역으로까지 끌어올렸고, 예술가가 사회에서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하는 중한 존재임을 역설하였다. 그들은 모두 긍정적인 자기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브랜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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