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프랭클린1 집단지성으로 바닷길을 연 모리의 항해지도 지도의 역사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발견된다. 객관적 ‘사실’보다 지금까지 믿고 지켜온 ‘관성’에 집착한 역사가 오랫동안 바닷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해 왔다. 바닷길은 바람과 함께 해류의 조건을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18세기 말까지만 해도 북대서양 지도에는 해류가 전혀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지역을 항해하는 뱃사람들은 북아메리카 연안을 따라 흐르는 거대한 해류를 오래전부터 경험하고 있었고, 이 해류가 멕시코 만에서 흘러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지역의 이름을 따서 ‘멕시코 만류’라고 부른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해류의 존재를 항해자들은 인식했지만, 그것이 하나의 지식으로 자리 잡는 데에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해류를 무시한 항해는 항해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2025. 7.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