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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2

지리산 물이 쏟아져 내린다 봄은 분주하다. 지리산 발 밑을 흐르는 물을 보며 인생을 생각한다. 겨우내 품었던 물을 쏟아내는 산을 보며, 아! 나도 저리 모든 걸 품어낼 수 있을까, 한없이 아래로 아래로 흐르며 세상을 적실 수 있을까... 이번 여행에서 나는 무엇을 찾았을까? 저 물처럼 담대한 대작을 풀어낼 수 있을까? 요산요수의 다른 한쌍은 언제 마무리 짓게 될까. ⓒ전경일 2009. 3. 16.
지리산의 겨울_ 내면의 산을 넘다 야간버스에 몸을 싣고 떠난 지리산행은 실은 내 지친 영혼을 옮겨놓는 지난한 작업의 한 과정이었다. 5년간의 노고를 들여 내심 역작이라 부를 (김영사)를 출간하고 자축겸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오른 산행이었다. 장터목대피소에 책 한권 기증하고 삶의 또 한 치고개를 치고 내려올 때 구비치는 산하는 어찌도 인생사와 그리도 빼어닮았는지... 삶에 숙연해진다. 나는 마흔 이후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길은 멀고 나는 내 안의 나를 찾아 오른다. 오르고 내려서는 일련의 움직임속에 삶이 있다. 삶이 던지는 화두가 있다. 산은 나를 부르고, 나는 산에 엉겨 산을 목놓아 부른다. 내 안의 산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인가? 나를 넘게 하고, 일으켜 세우고, 나를 보듬는 산은 어디에 있는가? 목이 마른다, 영혼의.. 2009.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