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스트 강의/마흔으로 산다는 것

근심 속으로 뛰어 들어라

by 전경일 2009. 2. 6.

근심 속으로 뛰어 들어라

 

40대 직장인들 사이에 빠지지 않는 얘기가 있다.

그건 단언코 ‘갑자기 그만두어야 할 때가 오면 무엇을 하나?’는 것이다. 이런 대화를 꺼내는 사람이나, 옆에서 근심스런 표정으로 듣고 있는 사람이나 공통점은 ‘우린 서로 알고 있다.’는 표정이다. 그들은 말한다.

“만일 밀려 나게 되면 그건 내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거나, 우리가 게을러서 그런 게 아니라, 이 사회 구조가 그렇기 때문이지.”

 

맞는 모든 것들은 부분적으론 맞다

맞는 말이다. 부분적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책임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있다. 당신이 능력 부족을 드러냈건, 당신이 세운 능력(실적이라고 해두자.)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건, 혹은 그것을 누군가 직장 지능이 높은 친구가 낚아채 갔건, 그건 당신의 능력에 관한 것이다. 직장내 온당치 못한 평가 기준이 당신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면 명심하라. 능력은 이 모든 것을 포괄해서 하는 말이다. 정직한 것만이 승리를 가져오지 않는다. 정직은 승리의 떳떳함을 가져오게 하기 위한 필수요소일 뿐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디스커버리라는 자연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방영하는 <동물의 세계>에서 얘기하는 대원칙과 같다고나 할까. ‘정직은 진화의 법칙이 아니다.’ 바로 이 점을 인정해야 한다. 

한편으로 실직, 퇴직의 두려움에 대한 대응을 노조를 통해 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부분적으로만 맞다. 자신의 경쟁력은 노조를 통한 투쟁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노조가 나이를 줄여 줄 수는 없으니까. 나아가 당신의 머리에 맥없이 달라붙어 있는 머리카락까지 책임질 수는 없으니까. 명심하라. 밖에는 젊고 싱싱한 친구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 당신이 빨리 터득해야 하는 것은 직장이라는데를 다니는 동안 빨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다. 직장내 대책은 노후 대책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인생의 ‘방학 숙제’는 전천후로 마련되고, 준비되고, 시도되어야 할 과제다.

 

근심속에서 근심 밖을 찾다

누구나 근심없는 노후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과연 그런 세상이 있을까?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없다. 그렇다면 근심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그건 역설적이게도 어쩔 수 없이 일정 시간 동안은 근심 속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근심 속에서 근심을 벗어나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나는 그런 근심속에서 남다른 대안을 마련하고자 했다. 먼저 깨달어서가 아니라, 촌각을 아낀 시간에 대한 절약 정신과 부단한 노력으로 얻은 결과다.

 

늦기 전에 가용성을 높여라

몇해 전 여름이었다. 회사일로 워크숍을 간 콘도에서 나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개발 후유증을 앓는 마을엔 빈집이 드문 드문 있었는데, 어느 무너지는 초가집에서 새가 나와 장마비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보며 나는 회사라는 환영 앞에서 내가 너무 오랫동안 버티고 있지나 않았나 생각해 보았다. 물론 나는 피고용인 신분이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만만찮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것을 노년기 금융대책이라고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말했다. 남의 노후를 설계해 주는 것으로 자기 젊은 시절의 생활을 세우는 사람들 말이다.

 

“그 때를 대비해서 ‘가용성 원칙’을 지키세요. 사용가능한, 먹고 살수 있는 여웃돈을 마련해야 합니다. 만일 그런 대책을 지금부터 확고하게 세우지 않는다면, 자기 일자리를 떠나거나 직업을 바꾸는 모험을 할 여유도 없이 옴짝달싹 못하는 경우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시중의 재테크 책들을 보십시요. 그것들이 하나같이 당신 노후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쯤이면 누구나 다 겁 먹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으로 공론화 된 중년과 노후의 위기에 대한 협박성 예단 앞에서 섬짓하지 않을 사람이란 없다. 만일 그같은 배짱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토록 오랬동안 직장 내 두려움에 쌓여 처박혀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직장이란 곳이 자기 시도의 장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당신은 비가 몰아칠 때 둥지를 옮기지 않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모든 것, 당신이 만날 수 있는 전부에 대해서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그래야 이제부터 30년 숙제를 해 나갈 기본기가 갖추어지게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핵심 포인트|

○ 30년 숙제를 풀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오늘 당신은 무엇을 결심했는지 노트에 적으라. 아마 대부분 근심을 줄여 나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당신 숙제의 거의 대부분이다.

ⓒ전경일, <마흔으로 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