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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경영/20대를 위한 세상공부

성공하는 직장인의 25가지 불변의 명제(3)

by 전경일 2010. 1. 8.

불변의 명제 11: 내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얘기는 실제 이야기와 다를 수 있다. 이 점이 회사에서 겪는 일의 묘미이기도 하다

직장인을 떠나 사람에 대해 말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엉뚱한 층에 눌러 놓고 자신이 원하는 층에 가 닿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그렇고, 마술사의 현란한 손놀림에 속아 버리고 마는 눈이 그렇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는 보게 될 거라고 예상하는 것들만 골라서 본다. 실패만 보이는 사람은 결코 성공에 가닿지 못하고, 가능성을 보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에 이른다. 눈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귀는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선별적으로 듣게 만든다. 충언역이(忠言逆耳)의 이유가 이것이다. 하지만 직장이란 곳에서 보여 지고, 들리는 모든 만물상 같은 이야기에는 환원작용이 있으니, 사실은 보여 지고 들리는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비비꼬여 돌아다니는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스스로의 정화작용으로 인해 원래의 위치나, 옳은 방향으로 향하기도 한다. 세옹지마가 이런 예에 해당될 것이다. 이런 작용이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직장을 건전하게 만드는 것은 실로 놀랍기만 하다. 단순하게 생각한 일이 예상외로 크게 번지며 복잡해지다가 어느 순간,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매우 단순하게 결정나는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떤가? 일이 만들어지고 돌아가는 방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것조차 일이 지닌 또 다른 묘미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어떨까? 이것을 다 통과해야 일에 관한 한 입신의 경지에 이르는 사람이 되는 것 아닐까?

불변의 명제 12: 회사에서는 어떤 일이든 가능하기도 하고, 불가능하기도 하다는 점을 알아라

경험상, 회사 일의 절반은 일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나머지 절반은 관계로 돌아가는 것 같다. 이 같은 생각은 비단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은 사람이 하고, 사람은 서로간의 호ㆍ불호에 의해 심적인 영향 받는다. 또 관심사나 출신배경도 다르다. 이런 관련성이 일을 풀어 나가는데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 대립적 관계에 있을 때에는 소모적 경쟁의 역학관계도 생길 수 있다. 회사에서의 일은 누가 하느냐에 따라, 어떤 관계성을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가능하기도 하고 불가능하기도 하다. 물론 사업성이라든가, 경제적 효익을 먼저 생각할 것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적요소는 의사결정이나 일의 향방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관계성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 일의 가능ㆍ불가능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결국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와 어떤 환경이 작용하느냐가 일의 향배를 결정한다. 상사에게 거절당한 기획안일지라도 거부된 여러 원인을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상사가 흔쾌히 받아들이는 일의 이면을 살펴보라. 회사에서의 일에는 사람의 선입견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이것 하나만 알아도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 때문에 속상하거나, 좌절감을 느끼지는 않게 될 것이다. 내공이란 이러 저러하게 마음이 닳아 없어졌을 때에야 강고해 진다. 그때라면, 정령 무엇을 못하겠는가.

불변의 명제 13: 초보자를 위한 첫 직장은 세상 어디에고 없다. 그런 생각을 하는 당신이 초보자급 생각을 할 뿐이다

『생존』의 작가 로렌스 곤잘레스는 “초보자를 위한 산은 없다.”는 말로 생존과 결부되어 맞닥뜨리는 환경의 엄중함을 지적한다. 자칫 흘려들을 법한 이 얘기는 내게 꽤나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초보자에게든, 숙련 등반가에게든 산은 산, 그대로다. 산악의 기후변화, 지형 등은 나의 의지와는 동떨어진 개별적 존재다. 낮은 산이라고 얕잡아 보아도 위험요소는 어디든 다 있다. 어디 산만 그런가? 직장이란 곳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첫 직장은 내가 원하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일단 여기서”라며 기꺼이 발을 들여 놓는다.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요즘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못된다는 것쯤은 이해간다. 하지만 직장은 특정한 업을 부여하고, 그 직업은 3년이 쌓이면 자기 고유의 경력이 된다. 한번 들여 놓은 분야에서 평생 발을 못뺏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곤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처음부터 선택하는 것은 여러모로 일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비결이 된다. 평생 할 일을 지금의 여건, 처지만 생각해서 선택한다면 나중엔 후회막급이다. 사회초년생 일수록 첫 선택이 중요하다. 물론, 여러분을 초보자라고 경쟁에서 열외로 놓는 동료, 선배는 단 한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라.

불변의 명제 14: 회사는 생각처럼 단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그건 사람들이 생각 외로 단순하지 않는 것과 같다

어느 조직이나 그렇듯, 회사라는 곳은 수많은 욕망이 톱니처럼 서로를 물고 있다. 얽히고 섥힌 이해관계가 공통부분에서 발휘된다. 이런 게 바로 경제행위이다. 회사는 효용성이 떨어지면 인력과 사업 부문을 대체해 가며 생존하고 번영하고자 하는 경제논리가 가장 첨예하게 지배하는 곳이다. 그런 면에서 냉정하다. 중소기업 규모의 조직은 시스템화에서 아직 보완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나, 대기업의 경우에는 나름의 공고한 매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어느 톱니가 무너져도 그것은 전체 시스템에 그리 치명적이지 않다. 그래서 시스템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것이다. 회사를 대할 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나 아니면’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런 분야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법인체는 어떤 개인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회사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게 작동하고 있고, 그런 복잡함에는 그 구성원의 생각이나, 지향이 수만 갈래로 어우러지며 복잡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통의 분모, 그것은 부의 생산이다. 이 점을 사원시절부터 명확히 알아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여러분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존해 줄 테니까 말이다.

불변의 명제 15: 직장은 우호적인 곳이 아니다. 다만 우호적으로 보일 뿐이다

자본주의의 등장과 함께 우리는 회사라는 법인체를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국가의 세금 징수와 여러 면에서 잘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스템과 달리, 지구상 소수부족이나 커뮤니티는 여전히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고 있지 못하고, 부가가치의 창출을 지상 목표로 삼고 있지도 않다. 그들은 여전히 물물교환 내지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고 있다. 복잡한 사회구조와 무한경쟁에 염증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때로 이런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뛰어들기도 한다. 회사로 대표되는 직장은 많은 점에서 여전히 진화의 과정에 있다. 경제 시스템의 안착 문제는 고사하고, 차별적 관행과 처우 등은 사람 문제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게다가 직장이 인간사의 축소판이다 보니, 서로 견제하고, 짓누르며, 한편으로 끌어올리기도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비우호적 환경이 인위적으로 조성되고, 우호적 관계도 필요에 따라 만들어 진다. 이런 과정상의 조직에 몸담고 있는 여러분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꾸준히 움직이며, 자신의 뚝심, 실력, 조직에 기여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적응의 문제를 생존과 일치시키는데 많은 면에서 직장이란 곳을 실습실로 쓰고 있는 셈이다.
ⓒ전경일, <20대를 위한 세상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