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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경영/성공학 책은 모두 버려라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라

by 전경일 2010. 1. 19.

소설가 황석영이 쓴 단편 소설에「몰 개울의 새」라는 작품이 있다. 베트남 전에 참전하는 주인공을 위해 백화라는 술집 여자가 고별 선물을 주는데, 주인공이 남지나해 근방에 이르러 보자기를 풀어헤치자 그 속에서 오뚜기가 나온다는 얘기다. 전쟁터로 가는 남자에게 쓰러져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라는 이 선물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까? 이것이야말로 백화가 주인공을 생각해 주는 가장 뜻 깊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오뚜기다

 

그런데 오뚜기는 무엇일까? 국어사전엔 “아무렇게나 굴러도 오뚝 일어나는[바로 서게 되어 있는] 어린아이들의 장난감. 부도옹(不倒翁).”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부도옹’이라? ‘넘어지지 않는 늙은이’이라는 뜻?

 

그렇다면 오뚜기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건 넘어지지 않는 게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데 있다. 이 말은 7전 8기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져야’ 하는 게 전제 조건이 된다. 넘어진 자만이 땅을 짚고 다시 일어선다. 그래서 오뚜기는 부활과 인생 역전의 화신으로 비친다.

 

이건 마치 죽음 속에서 다시 부활하는 불사조와 같다. 스스로 자신을 바로 세우거나, 자신의 죽음으로부터 다시 생명을 이끌어내는 존재. 바로 그런 존재가 ‘오뚜기’이자 ‘불사조’인 것이다. 

 

복립 의지로 삶을 일으켜 세워라 

 

이 두 가지 상징적인 사물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스스로 일어나려는 의지, ‘복립(復立)의 의지’다. 여기서 외부 조건은 하나의 ‘영향’에 불과하다. 그 영향은 자신이 어떻게 대처해 가느냐에 따라 극복의 대상이 되기도, 그로 말미암아 좌절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인생 대역전을 꿈꾸는 당신은 그런 의미에서 이 들 둘과 많이 닮았다. 가만히 보라. 당신이 바로 이런 존재가 아닌지, 아니면 그리 되고 싶어 하는 존재가 아닌지. 그 속에 인생의 신비가 숨어 있다. 당신은 어디서 왔는가? 그걸 먼저 물어 보아야 한다.

 

“우리는 불사조가 자기를 태운 재속에서 재생한다는 것, 결코 어디선가 날아 온 새가 아니라는 것, 다른 새에게 빌린 날개로 날아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의 나라는 너희 속에 있다.’ 신의 나라는 산이 아무리 높아도 거기에서 내려오지 않으며, 바다가 아무리 넓다고 해도 그곳을 건너오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자신에게 있다. 스스로 자신의 날개로, 쓰러진 자신의 몸으로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당신은 훨훨 날 수 있다.

 

이제 당신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가 되거나, 죽어도 다시 부활하는 불사조가 되어야 한다. 믿어라. 당신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당신은 재기의 귀재가 될 수 있다. 그것이 당신의 운명 아닌가!

 

ⓒ전경일, 인문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