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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경영/성공학 책은 모두 버려라

반응을 달리하라

by 전경일 2010. 1. 25.

당신이 ‘독창적이고 고유하다’는 얘기는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 자체’에 있지 않다. 여기에 바로 성공의 주요한 단서가 있다.

그건 결과에 대응하는 ‘반응’에 있다. 좌절을 실패와 좌절로만 받아들이면, 결코 성공의 국면 전환을 가져오지 못한다. 달리 생각하라. 같은 상황에 접해서도 반응을 달리하라. 그것이 당신의 고유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다른 반응이 다른 결과를 도출해 낸다

미국의 전설적인 복싱트레이너인 커스 다마토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영웅도 비겁자와 똑같이 두려움을 느낀다. 단지 공포에 대한 반응이 다를 뿐이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처참한 실패 앞에서 보통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진다. 로버트 J. 크리겔과 루이스 패틀러는 “가끔 가다간 돼지에게서 배운다. 그들은 죽음 앞에서도 결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낮은 인식능력 때문이겠지만, 그것마저 달리 해석해 긍정적인 측면만 받아들이면 된다. 자기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도 성찰을 한다. 방법을 찾는다. 그것은 다수의 패닉 상태에 빠진 군중과 달리 ‘생존의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하고 있다. 로빈훗은 교수대에 수없이 붙잡혔으나 그 상황을 모험으로 생각하고 순간적으로 사는 법을 찾아냈다.

여기서 우리는 성공하기 위한 매우 귀중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그건 ‘반응을 달리 하지 않는 한,’ 예상되는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말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마음을 산란시키지 말라는 뜻도 된다. 사실 배는 파도에 침몰하기 전에 이미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배의 중심을 잃게 하는 까닭에 침몰하는 게 상당수에 이른다.

세 가지 종류의 죽음

<타이타닉>이라는 영화에 나타나는 집단 패닉 상태를 분석하면서 나는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영화감독이나 제작자들이 의도했든 아니든, 그 배에 탑승한 사람들의 죽음에 가장 직접적인 사인(死因)은 ‘익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거기엔 세 가지 종류의 죽음이 등장한다.

1. 피할 수 없는 운명적 죽음 앞에서 모든 저항 의지를 버리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 물이 차오르는 침대에 누워 죽음을 맞이하는 노부부와 동화책을 읽어 주는 엄마와 아이들, 술잔을 들고 밀어 닥치는 물을 바라보는 귀족 등등)

2. 배의 동요와 함께 좌우상하로 움직이거나, 흘러내리며 배나 배의 시설물 또는 바닷물 자체에 부딪쳐 이미 사망하게 된 사람들. (‘익사’ 전 이렇게 사망한 사람이 대부분이며, 이들은 물에 빠졌을 때 이미 죽어 있는 상태가 대부분이었다.)

3. 결국 침몰 후 ‘익사’ ‘동사(凍死)’ ‘탈진자들.’ (이 경우는 1과 2의 합보다 많지 않다.)

<타이타닉>을 애기하는 건 다름 아닌 ‘반응’의 차이가 가져오는 삶과 죽음의 양태를 얘기하기 위해서이다. 죽은 불사조는 결코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부활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은 죽지 않았다.

당신은 죽지 않았다

당신은 실패와 좌절을 통해 잃은 것이 아니라, 인생의 또 다른 관문 하나를 통과했으며, 인생 역정을 배웠다. 과거라는 어두운 통로의 외곬으로 향하지 말고 이제는 모든 가능성의 문을 열어 두고 그리 갈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문으로 새가 날아들어 올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세상살이를 하며 원하는 것 모두를 손에 넣을 수는 없지만, 당신은 최소한 반응을 달리할 수 있다. 다른 시도를 통해 가능성의 문을 열어둘 수 있다. 그 문은 성공을 향한 비밀 통로로 이어진다.

지금 이 순간, 만일 당신이 탄 배(그것이 개인 사업이든, 가계든, 거대 기업이든)가 침몰하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전광석화처럼 염두에 두라. 피터 드러크는 이런 경우를 위해 해 둔 말이 있다.

“배가 침몰하고 있는 경우에는 회의를 소집하지 않는다. 명령을 내린다. 누군가, ‘당황할 것 없어요, 이렇게 합시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당신이 그러면 된다. 그렇지 않은가!

성공은 좌절에서 나온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성공을 이룬 자들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패자 부활전에 흥미를 더 하는 것은 그들은 다른 무기와 검법과 훈련된 정신 상태로 ‘다시’ 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큰 성공은 가장 큰 좌절에서 나왔다.

여기 실패했던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만이 누가 성공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는 왜 실패한 사람을 채용하는가? 그는 성공이 실패에서 온다는 너무나도 단순한 진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 자신 수없는 실패를 겪어 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토대>를 쓴 퍼트리샤 셀러스는 빌 게이츠를 인터뷰 하면서 왜 실패 한 적이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기를 좋아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 때 게이츠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은 그들이 모험을 한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사업의 실패에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보면 그들이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지 알 수 있습니다.” 게이츠의 말이다.

‘어떻게’가 ‘누구’를 결정하는 게 인생이다

인생에서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그리고 ‘누가’ 승자가 될 수 있을지 말해 준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를 가져라. 그럴 때 국면 전환의 기회를 잡게 된다.

<타이타닉>의 아름다운 두 주인공은 극한의 상황에서 매우 침착하게 대처했다. 영화를 보았을 당신은 이를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은 똑같은 상황에서 남들과 달리 ‘반응’하고, ‘행동’했다. 그것은 생존의 문제를 넘어 한 여인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버리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엇인가 바꾸는데 실패하는 것은 실패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그것에 대한 반응에 있다.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관성은 그것이 충족되지 않는 한, 점 덤 더 힘이 불어 날 것이다.

영화 <박하사탕>에서처럼 ‘나 돌아갈래!’라고 외치게 된다. 문제는 어디로 돌아가느냐는 것이다. ⓒ전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