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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살이 이야기

간송미술관을 다녀오다

그림에 대한 나의 관심은 발걸음을 일년에 단 두번 일반에 공개되는 간송미술관을 찾게 했다. 부러 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일을 골라 찾았지만, 줄은 이미 세 시간 분량의 긴 사선(蛇)을 그으며 이어져 있었다. 이번 봄 전시에서 나는 몇 몇 뚜렷한 조선화가들의 작품을 보고, 그 탁월한 예술성에 감탄을 금치 못한 것은 화보를 통해 보는 그림과는 천양지차였다. 조선의 것을 찾는 이가 많다는 것은 우리 것을 찾고자 하는 의도, 즉 새로운 갈망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본다. 긴 시간의 기다림이 무색치 않게 나는 거장들의 그림 앞에 마참내 서서 그들과 대화할 수 있었다.

 길게 늘어선 줄. 평일이라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세시간 남짓 기다렸다.

 진경시대회화대전이란 전시회 주제에 맞게 진경산수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작들을 정해진 짧은 시간에만, 그것도 몇몇 작품에 한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너무 야박하고, 그림을 찾는 이들을 기갈들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다. 나는 이 점에서 허기진다.  앞으로 전시 작품수나, 기간에 있어 보다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갈급하다. 감히 대작들을 볼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지만, 작품의 소장처나 소장인이 누구든 간에, 전 인류사, 민족사의 유산을 함께 보고 감상할 기회가 적다는 것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그것은 필시 화가들의 바람도 아니었을 것이다.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