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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영/부모코칭이 자녀의 미래를 바꾼다

아이는 맨 마지막에 부모에게 얘기하죠 - 변화하는 아이를 이해하라

아이는 맨 마지막에 부모에게 얘기하죠 - 변화하는 아이를 이해하라

 

“십대의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제일 먼저 이야기를 하고 다음에는 선생님이나 상담사에게,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부모에게 얘기하지요. 부모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십대 자녀를 둔 부모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종종 듣게 된다. 11세가 되기 전까지 아이들은 부모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속에 있는 것을 부모에게 이야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경향은 십대가 되면서 완전히 바뀌어버린다. 우리 집 아이도 십대가 되면서 부모보다는 부쩍 친구 커뮤니티에 의존하고, 생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부모는 그런 자녀를 그냥 ‘사춘기가 되어서’라고 말하지만, 실은 신체적 성장과 함께 찾아온 정신적 방황을 채워줄 만한 마땅한 장치나 관계 설정이 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는 점을 부모는 간과하곤 한다. 이 무렵의 아이들은 세상 밖으로 시야가 뻗어나가고, 스스로 부모로부터 독립을 준비해나가는 성숙기에 서서히 접어들게 된다. 이제 사춘기 전과 다른 관리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정서적으로 민감해진 아이들과 좀 더 친밀해지려는 부모의 노력은 무엇보다도 자녀가 원하는 것이다.

 

세상과의 접점이 커지며,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려는 십대들의 경향은 이제 갓 부화한 병아리에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주변 세계에 뛰어드는 호기심어린 나이의 어린 새로 비유할 수 있다. 이 무렵에는 친구에 대한 의협심 따위의 가치가 서서히 자리 잡아 간다. 이럴 때 부모가 취할 좋은 태도는 무엇일까?

 

“아버지와는 대화가 안 돼!”라고 쉽게 말하는 아이들과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선 ‘들어주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튀어나가는 럭비공 같은 아이들을 붙잡아두는 것은 적잖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십대들이 얌전하게 앉아서 부모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들어주는 분위기’에서 ‘말하고 싶은 의지’를 갖게 하고,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대화법의 핵심이다. 듣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응, 그렇구나.” “그래서 기분이 어땠니?” “마음이 상했겠구나?” “너의 계획은 뭔데?” 등 간단한 단문으로 공감과 관심을 표명하면 된다. 질문은 좋은 방식이다. 물론, 부모가 상황을 다 아는 것처럼 해법을 내놓을 필요도 없다. 아이들도 이미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식사 시간은 정기적이면서, 적어도 하루 한 번 정도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저녁 식사 시간은 모두가 밥을 먹기 위해 시간을 내야만 하는 일상의 가장 중요한 만남의 시간이다. 매일 저녁 식사 때에 자녀가 하는 이야기에 부모가 관심을 기울인다면, 자녀는 자기가 소중한 존재로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자녀를 귀하게 키운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아이들이 줄이 매달린 정구공처럼 멀리 나갔다가도, 성인이 되어 완전히 날아갈 때가 되기 전까지는 부모 곁에 돌아와 부모의 경험과 조언을 통해 자기 궤도를 점검해 보도록 하는 것, 그것이다. 그것이 멘토링이다.

 

부모가 자녀를 도울 수 있으려면 아이들의 생활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것은 너무 가까이 자녀가 지닌 문제에 다가가는 것도 아니고, 무심한 듯 대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이 자기가 겪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부모로부터 훌륭하게 대접받고 있으며,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자녀와 이런 관계를 유지한다면, 적절한 시점이 아닌 때 끈을 끊고 튕겨져 나갈 공이란 없다.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